달아난 성폭행 피의자, 한쪽 수갑 아직 못 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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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경찰 조사 중 수갑을 차고 도주한 성폭행 피의자 노영대(32)씨가 도주 장소인 경기도 고양을 벗어나 안산을 거쳐 인천에 나타났다. 경찰은 수사망을 좁히고 있으나 사건 발생 닷새가 지나도록 검거하지 못했다.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23일 오후 6시10분쯤 인천 남구 주안동의 한 공중전화에서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30분 뒤에는 이곳에서 2.2㎞ 떨어진 다른 공중전화로 이 지인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노씨는 두 차례의 통화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노씨가 이미 달아난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노씨가 이 공중전화로 통화한 지인에게 돈을 건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변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공중전화를 이용한 남성이 노씨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CCTV 화면 속의 노씨는 지난 21일 경기 안산의 한 마트에 나타났을 당시 입었던 후드티가 아닌 짙은 색깔의 외투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노씨가 안산 모텔에 머무를 당시 컴퓨터로 ‘수갑 키 없이 여는 방법’ ‘수갑 파는 곳’ 등을 검색한 것으로 보아 한쪽 팔만 수갑이 풀린 것으로 보고 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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