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김현석, 프로 최다골... 성남 1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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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 김현석(34.울산 현대)이프로축구 통산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김현석은 13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2001 POSCO K-리그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6분 정정수가 왼쪽에서 날린 코너킥을 골지역 내 왼쪽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시즌 4번째 골이자 자신의 통산 102호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90년 데뷔한 김현석은 프로 11년만에 윤상철(은퇴.안양)이 보유했던 종전 최다골 기록(101골)을 넘어서며 앞으로 골을 넣을 때마다 프로축구의 역사를 바꾸게 됐다.

이날 울산은 김현석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 파죽의 3연승가도를 달리며 9승5무9패(승점 32)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었던 부천 SK(6승11무5패)를 따돌리고 단독 5위로 도약했다.

또 1,2위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성남경기에서는 성남이 후반 터진 조진호와 황연석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 지난달 23일 수원에 밀려 2위로 떨어진 이후 20일만에 선두탈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성남은 10승10무3패(승점 40)을 기록하며 11승5무7패(승점 38)가 된 수원을 승점 2차로 앞서 4경기를 남긴 정규리그에서 정상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성남은 압박수비로 수원 공격을 차단하면서 초반 활발한 공격을 펼쳐나갔다.

신태용이 왼쪽에서, 이리네가 중앙에서 볼배급을 하며 찬스를 잡아나간 성남은 6분만에 이리네-샤샤로 이어진 패스를 조진호가 골지역 왼쪽에서 받아 슛했지만 골키퍼 박호진에게 막혀 아깝게 득점에 실패했다.

성남이 초반 문전에서의 볼컨트롤 실수로 몇차례의 기회를 잇달아 놓치자 이내 수원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 후반부터 미드필드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한 수원은 공격의 주도권을 잡아나가더니 43분 서정원의 로빙슛이 골대를 살짝 넘어가고 45분 박건하가 결정적인 헤딩골 찬스를 무산시키는 등 몇차례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며 성남을 압박해갔다.

하지만 부천에서 올시즌 이적한 조진호가 구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조진호는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6분 이리네의 패스를 받은 신태용이 골지역쪽으로 밀어준 볼이 수원수비를 맞고 발 앞으로 떨어지자 이를 놓치지 않고 땅볼슛, 골문을 갈랐다.

신태용은 이날 어시스트로 프로통산 78골-50어시스트를 기록, 김현석에 이어 프로통산 2번째로 50-50클럽에 가입했다.

한편 황연석은 후반 인저리타임때 선두탈환을 자축하는 추가골을 뽑아냈다. (성남.대전=연합뉴스) 조준형.이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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