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룽 영화” 말하면 목록이 저절로…LG , 2013년형 구글TV 내달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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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모컨에 대고 “청룽(成龍·재키 찬)이 나오는 액션 영화”라고 말하자 ‘취권’ ‘용형호제’ ‘폴리스스토리’ 등 영화 목록 수십 개가 TV 화면에 뜬다. 보고 싶은 영화의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 “꿈속의 꿈에 관한 영화”라고 하자 이번엔 화면에 ‘인셉션’이라는 영화 제목이 나타난다.

 가상의 얘기가 아니다. LG전자가 선보일 ‘2013년형 구글TV(사진)’가 이렇다. LG전자는 지능형 음성 검색 기능을 갖춘 2013년형 구글TV를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3 소비자가전쇼(CES)’에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2013년형 구글TV는 최신 소프트웨어(SW) ‘구글 3.0’을 장착했다. 구글 3.0은 전작인 2.0에 비해 ‘보이스 서치’ 기능이 강화됐다. 단순히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는 정도가 아니라 질문의 의미를 파악해 방송채널·애플리케이션(앱)·웹사이트·유튜브 영상을 정확하게 찾아 재생해 준다.

 게임 서비스인 온라이브를 통해서는 300여 종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TV 초기 화면도 ‘마이 인터레스트’ 기능을 통해 날씨와 뉴스 같은 자주 찾는 생활 정보를 중심으로 취향대로 꾸밀 수 있다. 이 밖에 시청 중인 방송 프로그램과 연관된 앱·콘텐트를 자동 추천해 주는 ‘프라임타임 퀵 가이드’ 기능도 탑재했다.

 LG전자는 CES가 끝난 뒤 내년 상반기 중 이 제품을 미국 시장에서 우선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출시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보이스 서치 기능은 현재 영어로만 지원되며, 앞으로 다른 언어 쪽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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