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피랍 한국인 전원 석방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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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호 01면

나이지리아에서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던 현대중공업 소속 한국인 근로자 4명이 피랍 나흘 만에 모두 풀려났다.

4명 나흘 만에 풀려나… “모두 건강, 최대한 빨리 귀국”

외교통상부는 22일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17일 무장괴한에게 납치된 현대중공업 직원 채모(59)와 김모(49), 또 다른 김모(49), 이모(34)씨 등 4명이 현지시간으로 21일 밤 10시(한국시간 22일 오전 6시) 바엘사주(州) 예나고아 인근에서 무사히 풀려났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풀려난 근로자들은 심신이 다소 지쳐 있지만 모두 건강한 상태”라면서 “이들은 납치범들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하지는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고 휴식을 취한 다음 최대한 빨리 귀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오후 바엘사주 브라스섬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도중 다른 현지인 근로자 1명과 함께 쾌속정을 탄 괴한들에게 납치됐었다. 외교부와 나이지리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사건 발생 직후 비상대책반을 가동했으며, 현대중공업도 현지에 자체 대책반을 설치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지 주정부와 인근 커뮤니티가 석방에 많은 도움을 줬으며, 현대중공업 측이 협상을 통해 납치범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우리 정부 또한 현지 경찰 당국, 주정부와 긴밀히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들과 함께 납치된 현지인 근로자도 무사히 풀려났다.

소말리아와 달리 나이지리아는 각 지방까지 공권력이 미치고 있기 때문에 피랍사태가 장기화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평가된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06년 이후 이번까지 다섯 건의 한국인 피랍사건이 발생했으며 모두 일주일 안팎의 기간에 해결됐다.

정부는 납치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나이지리아 중앙·지방정부에 보안조치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하고, 현지 우리 기업도 자체 경비요원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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