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국계 미국인 억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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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억류 사실을 21일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11월3일 함경북도 나선시에서 관광 목적으로 입국했던 미국 공민(시민) 배준호가 반공화국 적대범죄를 감행해 해당기관에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조사 과정에서 배씨의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가 증거물에 의해 밝혀졌고 본인도 자기 범죄행위에 대해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배씨는 북한 형사소송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받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평양 주재 이익대표부 역할을 해온)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 관계자들이 오늘 배씨를 영사면회했다”고 밝혔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해온 배씨는 지난달 초 여행객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 억류됐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배씨 일행의 소지품에서 자국에 민감한 동영상이 발견됐다는 혐의를 씌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용으로 배씨 석방 카드를 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미 국무부도 배씨의 억류 사실을 확인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국민이 북한에 억류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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