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으로 소일하는 체육회 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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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해 「방콕」「아시아」 경기 대회를 앞둔 데다 멀리 「멕시코」 올림픽까지를 내다보고 있는 체육회는 요즈음 매일같이 각종 회의에 분망-곁들여 산하 경기 단체도 이에 따르느라고 밤늦도록 곳곳에서 회의를 열고 있다. 그래서 그 숫자가 많으면 하루에 5, 6건을 상회.
일을 하기 위해 회의를 자주 여는 것이 나쁠 것은 없지만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이 각양각색이어서 좋은 대조. 비교적 만족을 느끼는 인사들은 『많은 일을 했다』는 표정들이고 대부분은 불쾌한 표정들. 『회의만 열리면 별 내용도 없이 잡담으로만 그치니 내 볼일을 못 봐서 큰일』이라는 것.
회의 내용이야 각자의 판단에 달린 것이지만 요즈음 체육회가 너무 회의를 자주 갖는다는 얘기가 있으니만큼 체육회가 그 여론을 듣는것도 일리는 있을 듯.
더구나 회비가 1인당 1백원이라고 우습게 여길는지 모르지만 예산을 아끼기 위해서도 회의는 중대한 안건에만 그치는게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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