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박 당선인, 해직 언론인 복직시켜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한국기자협회가 21일 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해직 기자들의 복직을 요구했다.

협회는 ‘국민대통합 약속의 실천은 언론에서부터-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에 부쳐’라는 제목의 특별성명을 통해 “박 당선인의 일성(一聲)은 ‘국민대통합’으로, 이념, 세대, 빈부, 지역으로 쪼개진 한국사회를 ‘100% 대한민국’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이라고 봤다.

협회는 이어 “새롭게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가 ‘대통합’의 첫걸음을 언론계에서부터 내딛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박 당선인이 한 시기 어두웠던 한국언론사(史)의 상처와도 같은 해직언론인들의 전원복직을 이뤄낸다면 우리 사회는 참된 대통합의 물꼬를 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또 공영방송 지배구조의 개선을 요구했다.

이하는 기자협회의 특별성명 전문.

이현택 기자

【특 별 성 명】
‘국민대통합’ 약속의 실천은 언론에서부터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에 부쳐

제18대 대통령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대한민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과반 지지의 대통령이 탄생했다. 세계사적 격동기의 한 복판에서 5000만 국민의 미래에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 박근혜 당선인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박 당선인의 일성(一聲)은 ‘국민대통합’이다. 이념, 세대, 빈부, 지역으로 쪼개진 한국 사회를 ‘100% 대한민국’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이다. 한국기자협회는 박 당선인의 이같은 현실 인식을 높이 평가한다.

한국기자협회는 새롭게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가 ‘대통합’의 첫걸음을 언론계에서부터 내딛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 사회 각 분야가 분열과 증오의 혼돈에 빠져있다. 그 가운데서도 언론계는 지난 정권 5년 동안 가장 갈기갈기 찢겨진 곳이라는 데 평가가 크게 다르지 않다. 권력의 부질없는 탐욕 때문에 어제까지도 동고동락하던 언론계 선후배와 동료들이 원수처럼 갈라져 피눈물을 흘려야 했던 다섯해였다.

대통합의 인프라는 소통이다. 언론은 이 사회에 소통의 피를 돌게 하는 혈관이다. 이 혈관이 대립과 갈등의 찌꺼기로 막혀있다면 대통합의 꿈은 요원하다.

박 당선인이 약속했던 공영방송 지배구조의 합리적 개선은 언론계의 무한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주요한 방편이다. 또한 아직도 해직상태에 놓여있는 17인의 해직언론인들을 동료들의 품에 안겨줘야 한다. 박 당선인이 한 시기 어두웠던 한국언론사(史)의 상처와도 같은 해직언론인들의 전원복직을 이뤄낸다면 우리 사회는 참된 대통합의 물꼬를 트게 될 것이다. 박 당선인이 강조한 ‘국민행복’의 시발점도 그러하다. 언론계가 행복해야 세상에 행복을 전파할 수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우리 국민들이 5년 뒤 “박근혜 대통령은 약속을 지킨 진정한 대통령이었다”라고 축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 국민은 한 번도 축복받는 대통령을 가져보지 못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난 20일 신문들의 1면은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장식됐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5년 뒤 우리 언론이 ‘역사의 상처를 보듬은 어머니 같은 대통령’을 온누리에 타전하게 될 날을 기대한다.

2012년 12월 21일
한 국 기 자 협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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