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수탁고 3년만에 170조원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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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 수탁고가 98년 외환위기 직전 상황을 회복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일 현재 투신운용사 전체 수탁고는 초저금리에 힘입어 170조3천50억원을 기록, 지난 98년 10월말 이후 3년만에 170조원대를 재돌파했다.

유형별로는 채권형 펀드가 74조2천359억원, 머니마켓펀드(MMF)가 47조46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보다 각각 32.3%, 75.5% 늘어난데 반해 주식투자형 및 주식혼합형펀드는 23조4천221억원으로 작년말보다 6% 줄었다.

특히 6개월 미만의 단기채권형 펀드와 MMF는 전체 수탁고의 44.7%나 차지했다.

투신권 수탁고는 외환위기 이후 고수익 펀드 판매로 99년 7월말 255조원대까지 올라섰다가 대우사태로 인해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지난해와 올해 130조∼160조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로 인해 단기 채권형 펀드 및 MMF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주식투자형 펀드는 별 인기가 없다"며"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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