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헤지펀드 그리스서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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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그리스의 재정위기로 그리스는 물론 이웃 나라 국민까지 고통을 받고 있지만, 헤지펀드(단기투자자금)들은 그리스 국채 매입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계 헤지펀드 ‘서드 포인트’가 최근 그리스 국채 거래로 5억 달러(약 5400억원)를 번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서드 포인트는 올해 초부터 그리스 국채를 시장에서 액면가의 17%에 사들인 뒤 최근 그리스 정부의 국채 환매(바이백) 때 액면가의 34%로 팔아 1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달 초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국채를 사들이는 작업을 벌였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받은 자금이 이에 쓰였다. 환매를 앞두고 그리스 국채의 시장 가격이 올라 계획보다 비용이 더 들었다. 시장에는 이 같은 투자에 대해 노련하고 과감한 투자라고 보는 시각과 ‘하이에나’처럼 생존이 위협받는 존재를 먹잇감으로 노린 행위라는 비난이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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