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정거장'파괴범 야생염소 추방

중앙일보

입력

철새들이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쉬어가는 정거장 역할을 하는 전남 신안군 비금면 칠발도에서 야생 염소들이 추방된다.

조류보호협회 목포지회는 다음달 말께 회원들들이 칠발도에 들어가 흑염소들을 잡아 없애고 새들의 서식을 방해하는 쇠무릎풀들을 제거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목포에서 64㎞ 떨어진 1만2천여평의 무인도인 칠발도는 희귀조류인 슴새.바다제비.꼬까직박구리.흰날개해오라비 등이 서식, 섬과 1㎞ 안 바다가 천연기념물 332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땅에 구멍을 파고 들어가 사는 슴새들은 1996년 무인 등대로 바뀌기 전 등대지기들이 방목한 흑염소들에게 둥지를 짓밝혀 서식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

또 슴새들이 둥지에서 나오다 쇠무릎풀의 가시 덤불 걸려 죽는 경우가 많아 이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박철수 (41) 조류보호협회 목포지회장은 "흑염소는 지난해 5월 조사 때 3마리를 확인했으며, 그간 더 번식했을 수 있다" 며 "낚시꾼 등이 상륙 금지를 어기고 들어가 버린 쓰레기들도 치울 계획이다" 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lhs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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