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안테나] 하리수 라디오 DJ 데뷔

중앙일보

입력

"나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고,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고… 여자(남자) 이지만 여자(남자) 이지 않은 그런 사람이다. " (하리수의 에세이집 '이브가 된 아담' 중)

하리수의 변신은 어디까지인가.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이번엔 라디오 진행자로 변신한다.

오는 15일부터 KBS 2라디오(FM 106.1㎒) 의 핵심 코너인 낮 12시 가요 프로를 신영일 아나운서와 공동으로 맡은 것이다. 김정균.박수림의 '신바람쇼' (낮 12시15분~오후1시55분) 의 후속 프로다.

그동안 하리수의 변신은 끝없는 화제를 불러온 게 사실이다. 처음엔 성전환자라는 화제성과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아름다움이 무기였다. 그러다 화장품 광고 모델과 영화배우를 거쳐 가수까지, 데뷔 1년도 안돼 수없이 얼굴을 바꿔왔다.

하지만 매일 두시간씩 고정 코너를 맡는 것은 하리수에게 큰 도전이 될 듯하다. 비디오형 배우가 힘을 못 쓰는 곳이 라디오가 아닌가. 하리수가 진행자로서 검증받지 못한 만큼 방송사측으로서도 일종의 모험이랄 수 있겠다.

김혜경 부주간은 "워낙 스케줄이 바빠 섭외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며 " '하리수=상술' 이라는 비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직접 만나보고 그의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을 높이 샀다" 고 말했다.

이런저런 구설에도 많이 오른 때문일까. 이제는 트랜스젠더 연예인이라는 꼬리표를 떼버리고 그냥 '연예인' 으로만 불리고 싶다는 하리수. 라디오 진행은 그의 이런 소망을 향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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