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증시 "단기전 땐 V자형 반등 기대"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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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보복전이 8일 서울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전쟁 양상에 따라 주가 흐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 단기에 끝나면 껑충=대다수 전문가들은 미국의 보복 공격이 예상돼 온데다, 충분한 사전준비 끝에 감행된 만큼 단기(2개월 이내)에 끝날 가능성이 클것으로 점쳤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호재가 된다는 것.

현대증권 오현석 책임연구원은 "공격후 2, 3일만 지나면 대세는 판가름나는 전쟁인 만큼 이번 전쟁이 오히려 그동안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가도 잠시 주춤한 후 V자로 반등해 540포인트선까지 뛸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삼성증권 김승식 연구위원은 "이번 단기전으로 미 경기 및 증시가 확실히 바닥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우증권 신성호 투자전략부장은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경기회복 지연 효과 때문에 주가가 540 이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 장기 국지전으로 가면 주춤=탈레반측의 반격이 거세지며 장기전으로 치닫을 경우 증시는 횡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상무는 "전쟁이 장기화하면 시장은 지루한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탈레반의 2차 테러가 발생하면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전쟁이 2개월 이상의 장기전으로 치닫을 경우 국내 증시가 5백선 안팎에서 오락가락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 장기 전면전으로 가면 폭락=가능성은 작지만 전쟁이 이슬람권으로 번질 경우 전세계 증시가 휘청거릴 것으로 예상했다.

신영증권 장득수 리서치센터 부장은 "전쟁 발발 자체가 불확실성을 새로 창출했다고 봐야 한다"며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는만큼 중장기적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업종별 명암=보복전쟁이 단기에 끝날 경우 항공.운송 등 일부 업종만 영업위축이 예상될뿐 대부분의 다른 업종들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전으로 번질 경우 수출업종은 물론이고 은행 등 일부 내수업종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8일 "이슬람권의 추가 테러 등으로 장기전에 빠질 경우 항공 및 운송과 정보기술(IT)업종, 수출 주력업종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진단했다.

◇ 수혜주는=8일 방산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방독면 부품을 만드는 해룡실리콘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3천6백90원을 기록했다. 또 화약제조업체인 한화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테크윈(항공기엔진).대우종합기계(장갑차).테크메이트(군수용 무전기) 등도 가격제한 폭까지 올랐다.

임봉수.김현기.하재식 기자 lbso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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