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출제된 영역 잘 봤다면 표준점수 반영 대학에 지원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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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권 전국진학지도협의회 회장

21일부터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정시의 주요 경향과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살피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정시에선 가군 5만278명(37.1%), 나군 4만9591명(36.7%), 다군 3만5408명(26.2%) 등 총 13만5227명을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9803명이 줄었다. 수도권 정원은 서울 2만662명, 경기 2만986명, 인천 1만2454명 총 5만4102명에 이른다. 수시모집 합격생은 정시에 지원할 수가 없고, 수시 미등록 충원을 실시해 지난해보다 정시로 이월되는 숫자가 적어질 것이다.

정시는 수능 성적이 제일 중요하다. 수능 100% 선발과 수능우선선발(수능으로 일정비율을 선발한 뒤 수능과 학생부로 선발)이 있다. 수능 4개 영역(언어·수리·외국어·탐구)의 조합과 반영비율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진다. 이를 위해 표준점수와 백분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은 총 56개, 백분위 반영 대학은 118개에 달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동시에 반영하는 대학은 22개다. 어렵게 출제된 영역을 잘 봤다면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 쉽게 출제된 영역을 잘 봤으면 백분위 반영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능 각 영역의 표준점수는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해마다 달라진다. 잘 치른 영역이 난이도가 높아 표준점수가 다른 과목에 비해 높게 형성됐다면 영역 반영률이 높거나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유리할 것이다. 가장 많은 수능 조합은 언·수·외·탐 중 3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으로 약 50%를 차지한다. 특정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경우도 있다.

 영역별 반영률은 같은 계열 안에서도 학과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반영률이 높은 과목의 백분위가 높다면 더 유리하다. 과목별 가중치는 수리 가와 과학탐구에 주로 있는데 지원 대학이 이를 적용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제2외국어를 탐구1 과목이나 탐구 1영역으로 대체·인정하는 대학인지, 가산점을 부여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방법도 살펴봐야 한다. 일부 대학은 1등급에서 5등급까지의 등급별 점수격차가 미미한 경우도 있다. 학생부 1~5등급의 반영 점수 차이가 5점 이상인 대학도 있으며 일부 대학에선 등급 간 격차가 수능점수에 의해 만회하기 어려운 격차도 있다. 군별 분할모집을 하는 경우 모집인원이 적고 경쟁률은 높아 합격선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정시모집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모집단위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반영영역과 탐구과목 수가 많을수록 합격선은 낮아진다. 정시모집 이후 추가모집이 있을 수 있으므로 끝까지 확인해야 한다.

이성권 전국진학지도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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