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보궐선거 D-1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와 무소속 권영길 후보의 양자 구도가 되면서 양측의 막판 신경전이 치열하다. 홍준표 후보(왼쪽)가 지난 10일 경남 함안 가야시장에서, 권영길 후보가 16일 경남 김해시 장유 대청성당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여론조사 결과나 유권자를 만나봐도 질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새누리당 홍준표 후보)

 “투표율이 70%를 넘기면 박빙 승리, 70% 중반을 넘기면 완승을 확신한다.”(무소속 권영길 후보)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17일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와 무소속 권영길 후보 측은 승리를 확신하며 막판 선거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KBS 1TV 방송연설을 녹화한 뒤 밀양·김해·창원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방송연설에서 그는 “이번 지사 선거는 2년 반 전에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던 김두관 지사가 중도 사퇴해 생긴 선거”라며 “책임감 없는 야권에 또다시 경남을 맡기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또 “도민 모두가 함께 가는 ‘당당한 경남 시대’를 열고, 경남을 6개 권역으로 묶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신성장 산업벨트를 구축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유세장에서는 “야권 도정이 경남을 이렇게 피폐하게 만들었다”며 “야권의 책임을 묻는 선거에 꼭 투표해 경남의 미래를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선거 판세에 대해 정장수 대변인은 “현장에 나가 보면 홍 후보가 진솔하구나, 우리와 같은 서민이구나 하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질 이유가 전혀 없는 선거”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날 오전 창원 도계 만남의 광장에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거제·마산의 표밭을 집중 공략했다. 권 후보는 이날 방송된 MBC TV 방송연설을 통해 “새누리당이 말뚝만 꽂아도 승리한다는 경남에서 권영길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며 “권영길이 도민의 승리, 민주주의의 승리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또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와 의료복지 실현을 위한 정책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 주말을 거치며 판이 뒤집어졌다”며 “투표율이 70%를 넘기면 박빙 승리, 70% 중반을 넘기면 완승으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남은 관건은 오직 하나 투표율”이라며 도민에게 투표해 줄 것을 호소했다.

 선거 판세에 대해 이창우 대변인은 “대선하고 같이 가는 선거여서 투표율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어서 승리를 확신한다”며 “대선에 스펙 쌓는 사람이 아닌, 경남에 뼈를 묻을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선관위는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흑색선전과 금품·음식물 제공 등 불법행위가 우려되고 있어 남은 기간 단속인력을 총동원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선관위는 불법·혼탁 지역에 대해 특별기동조사팀을 집중 투입해 감시·단속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인터넷·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심야·새벽 시간대 불법인쇄물 살포, 특정 후보자에게 투표하도록 권유하고 경품·선물을 주는 행위도 집중 단속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