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주 밍밍한 맛 폭탄주 포로가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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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북한산 ‘대동강 맥주’를 마셔본 적이 있는가. 2007년까지는 국내에도 수입됐으니 그 맛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 같다.

 최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는 도발적인 기사를 내놨다. 맥주업계는 “맛의 평가는 개인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며 반발했다. 반면 인터넷엔 “국산 맥주 맛은 밍밍하다”“맥주가 폭탄주용 포로가 돼 버렸다”며 이 보도에 동조하는 반응이 적잖이 쏟아졌다. 대동강 맥주의 달콤쌉쌀한 맛이 신선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맥주의 문제는 ‘맛’이 아니라 ‘다양성의 부재’라고 말한다. 높은 세금과 각종 규제가 다양한 맛의 맥주를 접할 소비자의 권리를 빼앗고 있다는 것이다.

특별취재팀=최준호·장정훈·고성표·박민제·김민상 기자, 김태윤 이코노미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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