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켓 이미 일본 오키나와 상공 통과 추정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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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12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12일 오전 9시51분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이 발사됐다"며 "발사 직후 서해상에 배치된 이지스함 레이더가 탐지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비해 서해와 제주도 남방 해상에 세종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 율곡이이함 등 이지스함 3척을 배치했다. 이지스함에 탑재된 첨단레이더(SPY-1)은 탐지거리가 1000㎞에 달한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정부의 예측을 뒤집은 것이다. 정부는 동창리 기지의 발사대에 조립해 뒀던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11일부터 해체 중인 것으로 파악했었다. 그런데 북한이 예상을 뒤엎고 전격적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자 당혹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앞서 북한의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지난 1일 “실용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운반 로켓 은하 3호에 실어 오는 10∼22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남쪽으로 발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그러나 지난 9일 새벽 “일련의 사정이 제기돼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한 뒤 10일에는 은하 3호의 발사 기간을 당초 오는 22일 시한에서 1주일 늦춰 29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12일 오전 9시 51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을 확인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이 오키나와 주변 섬 상공을 이미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로켓은 필리핀 동쪽 300㎞ 태평양 해상에 낙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로켓이 자국 영토에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발령하는 ‘파괴조치명령’은 실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병철, 석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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