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까지 갚은 도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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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은행에서 막 찍혀 나온 것 빳빳한 현찰 45불이 든 편지가 「에시르·미라」 부인에게 날아들어 웬 떡이냐 싶은 수신인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 돈은 소생이 귀부인한테서 슬쩍한 것이외다. 양심의 가책을 받아 돈을 반환합니다. 용서를 바랍니다. 그 땐 참 잘 썼어요.』라는 게 편지 사연. 42년 전에 잃었을 땐 29불이었는데 반환액수는 45불이니 도둑놈이 40여 년간의 이자를 붙여서 갚은 건지. 그렇지 않으면 기억상실증 환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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