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 미국 항공사들 정부에 자금지원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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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항공사들이 테러 충격을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 항공사들이 자국 정부로부터 1백50억달러의 직.간접 지원을 받기로 한데 이어 유럽.일본 항공사들도 자구책을 마련하거나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항공사들은 테러 이후 승객 감소와 함께 보험사들의 보험요율 인상이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주요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유럽 최대인 영국의 브리티시항공(BA)은 23일 "정부 지원만 기대하지 않고 자산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신축한 본사 건물까지 팔아 20억파운드(약 3조8천억원)를 현금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BA는 지난 20일 전체 직원 20%에 해당하는 7천명을 감원하고 운항 편수도 10% 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다고 보고 부동산 매각 등에 착수한 것이다.

일본 2위인 전일공수(ANA)도 일본 항공사로서는 처음으로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테러가 발생한 주에 7억~8억엔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현 기자 shi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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