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삼성과의 관계, 불편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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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불편하다고 언급했다.

팀 쿡은 6일(현지시각)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인생은 때때로 복잡하다”며 “그렇다. (삼성 등 경쟁사와의 관계가) 불편하다(It’s awkward)”고 말했다. 다른 기업과의 끊임없는 불화로 두 회사 관계에 달라진 것은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어진 대답이다.
팀 쿡은 “우리는 경쟁을 사랑한다. 각자의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어내길 바란다”며 “소송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풀길 원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소송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소송으로 두 회사의 협력관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에 팀 쿡은 “애플은 수년간 경쟁사들과 함께 일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좋은 예다. MS는 오피스 제품을 만드는 개발 파트너이면서 동시에 경쟁자다. 맥PC 생산 파트너인 인텔도 모바일 비즈니스 영역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애플, 미국 내 공장 설립

팀 쿡은 인터뷰에서 2013년부터 미국 내 공장에서 애플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팀 쿡은 “내년부터 맥 제품의 일부를 미국에서 생산한다. 이를 위해 1억 달러(1100억원)을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팀 쿡은 “우리는 이 같은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노력해왔다. 이를 이룰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애플이 혼자 진행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돈을 투자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팀 쿡은 맥PC를 어디서 얼마나 생산할지 밝히지 않았다.

애플이 미국 내 제품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는 소문은 이전부터 계속 나오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21인치 아이맥 PC 중 ‘미국 내 조립(Assembled in USA)’이라는 라벨이 인쇄된 제품이 발견됐다. 때문에 팀 쿡이 언급한 ‘일부 맥 제품’이 ‘아이맥’ 기종을 뜻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은 “폭스콘이 미국 생산 제품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라는 기사를 실었다. 외신들은 “우연히 보도가 나온 시점이 겹치긴 했지만, 폭스콘이 애플의 미국 생산 계획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는 근거는 찾을 수 없다”고 전했다.

◇혁신적인 ‘애플TV’에 대한 힌트도

같은 날 팀 쿡은 NBC와 인터뷰에서 애플이 TV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팀 쿡은 이날 방영된 브라이언 윌리엄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다음에 보여줄 큰 프로젝트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나는 거실에서 TV를 켤 때마다 20~30년 쯤 시간이 뒤로 간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며 “TV 영역에 강렬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이상은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외신들은 “사실상 다음 번 애플이 보여줄 혁신적인 기기가 ‘애플TV’라는 것을 보여주는 답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월스트리트저널의 이전 보도처럼 “이 같은 언급으로는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기기가 개선된 ‘애플TV 셋톱박스’인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애플TV’를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조민형 기자 jomin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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