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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 뉴스가 섹스보다 앞서

중앙일보

입력

이번 미 동시다발 테러참사의 여파로 인터넷 역사상 처음으로 검색엔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단어는 `섹스''가 아니라 `뉴스''가 됐다고 N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인기 인터넷 검색엔진 가운데 하나인 알타비스타의 데이비드 에마뉴엘 대변인은"지난주 가장 인기있는 검색 용어는 거의 예외없이 참사와 관련된 정보였다"고 말했다.

알타비스타에 따르면 정상급 인기인인 파멜라 앤더슨 리, 브리트니 스피어스,백스트리트 보이즈 등이 검색 톱10에서 빠졌을 뿐 아니라 보통 예외없이 10위권안에 드는 `섹스''도 17위까지 밀려났다.

수년간 인터넷 소통의 주된 흐름을 차지했던 오락과 관련된 시시한 얘기들 대신 사람들이 찾고 찾은 것은 뉴스, 뉴스였다.

지난주 알타비스타 톱10에 드는 주요 검색 용어는 `CNN, 뉴스, 세계무역센터, BBC, 펜타곤'' 등이었다.

매주마다 톱 검색용어의 부침을 추적하는 다른 검색엔진인 구글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였다.

스포츠, 텔레비전, 컴퓨터와 관련된 토픽들이 구글 인기순위에서 떨어진 반면 `CNN, 세계무역센터, 오사마 빈 라덴, 탈레반, 성조기, FBI, 펜타곤, 아메리칸 항공,미 적십자사'' 등이 수위를 차지했다.

구글 조사에서 특이한 것은 사람들이 뉴스만 찾은 것이 아니라 노스트라다무스에 대한 정보 검색 수요도 급작스럽게 늘었다는 것.

노스트라다무스에 대한 검색 인기가 치솟은 것은 다름 아니라 세계무역센터 여객기 충돌 테러사건이후 인터넷 e-메일로 급속히 유포된 `새 세기의 9월에''로 시작되는 이른바 16세기의 천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이밖에 다른 인터넷 검색 엔진인 지브스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세계무역센터에 관한 것이었고 특이하게도 노스트라다무스에 대한 관심이 유력한 테러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것보다 앞섰다.

한편 지난주 야후 접속률도 평소보다 10배나 붐볐으며 이용자의 대부분이 테러 공격에 대한 정보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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