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가위 차례상 얼마나 들까]

중앙일보

입력

올 추석 때 차례상을 마련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지난해보다 3~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뉴코아백화점은 4인 가족 기준 추석차례 비용이 12만2천6백원으로 지난해보다 3.1%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2만2천5백40원으로 9.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백화점은 13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13일 기준으로 서울 시내 재래시장에서 조사한 결과, 차례비용이 지난해보다 5.8% 늘어난 9만7천3백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뉴코아백화점에 따르면 올 추석엔 과일이 조금 싸진 반면 쇠고기 등 정육의 가격은 올랐다. 과일류의 경우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없어 올 작황은 좋은 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배 값은 10%, 사과(아오리) 값은 15% 정도 내렸다.

그러나 쇠고기는 구제역 파동으로 산지에서 사육두수를 줄인 탓에 쇠고기 한 근 가격이 전년보다 25% 정도 올랐다.

돼지고기.닭고기의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소폭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굴비.도미 등 생선류는 산지 어획량이 소폭 줄었지만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나물류의 경우 중국산 나물류 수입으로 인해 국산 나물류의 재배농가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추석차례상에 국산을 올리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국산 숙주나물.고사리.도라지 등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7% 이상 오를 전망이다.

과자류인 약과.강정.약식 등은 전년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판매될 것으로 조사됐다. 햇밤(1㎏).대추(1홉) 등 건과류도 작황이 좋아 가격이 지난해보다 12% 정도 떨어진 7천5백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농협 관계자는 "쇠고기.과일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추석이 다가올 수록 출하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가격은 더 싸질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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