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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볼릭' 外 TV토요영화

중앙일보

입력

■ EBS '디아볼릭'

(EBS 밤10시) =샤론 스톤.이사벨 아자니의 주연으로 1996년에 만든 동명 영화의 원작이다. 1955년 앙리 조루주 클루조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이 작품은 그 후 세 번이나 리메이크 되면서 스릴러 장르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프랑스의 클루조 감독은 우리에게 이브 몽탕 주연의 '공포의 보수' 로 잘 알려져 있다. 목숨을 걸고 니트로글리세린을 운반하는 두 남자의 배신과 갈등을 다룬 '공포의 보수' 에서처럼 이 영화도 구성이 치밀하고 마지막 30분간의 대반전이 압권이다.

클루조 영화의 인물들은 사악하면서도 무기력한 자신의 성격에 갇혀 출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게 특징이다.

아내 크리스티나(베라 클루조) 의 돈으로 구입한 학교의 교장 노릇을 하는 미셸(폴 뫼리스) 은 잔혹하고 인색한 인물로 아내에게 폭행과 모욕을 일삼는다. 성격이 여린 크리스티나는 남편의 구박에 편할 날이 없다.

어느 날 미셸의 정부이자 학교 선생인 니콜(시몬느 시뇨레) 이 크리스티나를 찾아와 남편을 살해하자고 꾄다. 둘은 미셸을 죽인 뒤 사고에 의한 익사로 위장하기 위해 시체를 수영장에 던진다. 하지만 미셸의 시체는 떠오르지 않고, 불안에 휩싸인 크리스티나는 결국 수영장의 물을 빼내고 시체를 확인하기로 한다.

하지만 시체는 오간데 없고 이후 이상한 사건들이 꼬리를 문다. 시체가 욕조에서 떠오르는 장면 등 섬뜩한 분위기가 영화 전반을 지배한다.

원제 Les Diaboliques. ★★★★☆(★5개가 만점)

■ KBS2 '머큐리 라이징'

(KBS2 밤10시35분) =브루스 윌리스와 알렉 볼드윈이 펼치는 액션 스릴러. 고속도로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추격 장면이 압권이지만 반전이나 트릭이 부족해 뒷심이 달리는 편.

FBI의 비밀 요원인 아트(브루스 윌리스) 는 자신이 관련된 공작이 실패로 돌아가자 희생양이 되어 조직에서 배척받는다. 배신감과 좌절감으로 괴로워하던 그에게 의문의 살해를 당한 어느 부부의 아들 시몬을 찾으라는 새 임무가 떨어진다.

시몬은 살해 현장을 목격한 충격으로 자폐 증세를 보인다. 아트는 어떤 연유로 FBI가 시몬을 제거하려는 걸 눈치채고 함께 도주한다. 승진욕에 눈 먼 FBI 고위간부 니콜라스(알렉 볼드윈) 가 이들을 추적한다.

감독 헤롤드 베커. 1998년. 원제 Mercury Rising. ★★★

■ MBC '어비스'

(MBC 밤 11시 10분) = '타이타닉' 으로 영화 흥행의 신기원을 세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해양SF영화.

1989년작으로 당시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수상했을 만큼 심연에서 벌어지는 인간들 사이의 고투(苦鬪) 가 웅장하게 그려진다. 해양미핵잠수함 몬태나호가 원인 불명의 사고로 침몰해 구조 작전이 펼쳐진다. 그러나 해저로 내려온 구조대는 생존자를 쉽게 찾지 못한다. 대신 신비한 해저생물이 목격된다.

수심이 깊어 고압신경증세에 시달리는 구조대장(마이클 빈) 은 해저생물이 소련군의 장비일 거라는 망상에 잡혀 제독에게 보고한다.

제독도 이 보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소련의 공격에 대비하는 바람에 구조작업은 혼란에 빠진다. 원제 Aby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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