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포근한 집안 꾸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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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가을을 느끼게 한다. 집안 곳곳에 남아있는 한여름의 흔적을 털어내고, 따뜻하고 포근함이 가득한 가을 분위기로 바꿔보면 어떨까.

결혼 6년차인 배현선(34.경기도 수원시 금곡동)주부는 며칠 전 여름내 사용하던 거실의 흰색 소파 커버를 벗겨내고 연한 갈색 천으로 새로 만들어 씌웠다. 내친 김에 쿠션 커버도 소파의 색상과 같은 톤의 갈색과 붉은 와인 색이 가미된 체크무늬 천으로 변화를 주었다.

가을을 집안으로 끌어들이기에 가장 쉬운 방법은 배씨처럼 침대커버.식탁보.커튼 등 패브릭을 이용하는 것. 그러나 남들이 하는 것을 어설프게 흉내냈다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망가뜨리거나 오히려 유행을 거슬러 '촌티 버전' 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홈디자인 전문회사인 LG데코빌 김소영(32) 디자이너는 "가을 색상은 크림 색이나 브라운 등 한두가지 중간색을 기본으로 해 전체 색상을 맞춰야 안정감을 준다" 며 "여기에 같은 톤의 채도가 높고 낮은 색으로 포인트를 줘야 한다" 고 기본 요령에 대해 설명했다.

이밖에도 초보주부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가을이 가득한 실내 꾸미기' 에 대해 조언해주었다.

▶마른 꽃이나 나무를 이용한 리스=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길 수 있는 방법. 현관 입구에 가을 꽃으로 만든 리스를 장식해 두는 것. 나뭇가지를 휘어 리스틀을 만든 뒤 국화나 말린 보릿단 등을 섞으면 된다. 밤이나 감 등 가을 열매가 달린 나뭇가지나 옥수숫대를 묶어서 벽에 걸어도 가을 분위기를 내는 데 손색이 없다.

▶백열등을 이용한 간접조명=조명은 인테리어의 꽃이다. 작은 스탠드 하나가 전체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경우도 많다. 온화하고 포근한 분위기엔 태양광선에 가장 가까운 백열등이 으뜸. 간접조명은 빛이 한바탕 걸러져 부드러운 맛이 더하다. 따뜻한 느낌의 할로겐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면 세련미가 돋보인다.

▶분위기 메이커인 양초=분위기를 만드는 데 빠지지 않는 소품인 초. 유리컵이나 그릇을 활용해 가을을 느끼도록 할 수 있다. 같은 크기의 유리컵을 몇 개 준비해 각각 물을 담고 그 위에 초를 띄운다. 초의 불빛이 물에 반사돼 분위기가 한층 살아난다.

글=유지상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yjsang@joongang.co.kr>

<배현선 주부의 소파커버 만들기>

▶재료(3인용 기준)=무늬 없는 천 10마(동대문시장에서 3만5천원)
▶만드는 법
①종이에 앞 ·옆 ·뒤에서 본 소파의 모양을 그리고,치수를 빠짐없이 재서 적는다.
②곡선 등 치수를 재기 어려운 곳은 신문지를 대고 직접 그린다.
③천에 등받이 ·팔걸이 ·방석 등 한 부분씩 제도한다.
④가위로 자르고 재봉질하면 완성.가위질을 하기 전에 천을 직접 소파에 대 보면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⑤쿠션은 소파의 색과 어울리는 것을 따로 골라 만드는데 뒷판을 약 10㎝정도 겹쳐 재단하면 지퍼를 달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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