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학교 교사들이 입시출제 방향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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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최복현 서울시 교육감은 요즈음 일부 중학교 교사들이 국민학교 수험생들에게 「출제방향」지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 이에 대한 입시 대책을 철저히 세우라고 관계 각 학교 교장에게 지시했다. 서울 시내 중학교 입학시험이 단독출제로 결정되고 두 달 남짓하게 날짜가 다가오자 시내 일부 도심지 국민학교 수험생들은 소위 일류 남녀 중학교 교사들을 「그룹」별로 초빙, 그 학교의 입시 방향과 입시 예상문제들을 특별 지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일부 도심지 국민학교 수험생들은 10여명씩 「그룹」을 지어 담임이나 개인의 특별지도를 받아오다가 단독출제로 결정되자 이번에는 소위 일류 중학교 출제위원이 될 가망이 많은 주요과목 담당교사나 과 주임 교사들까지 동원하게 된 것이다.
이들 초빙교사는 주 1회(90분 수업)강의에 보수는 1만원, 한 달이면 4만원 가량 되나 그것도 치열한 경쟁이 붙어 한사람이 너덧 곳을 예약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최 교육감은 『그러한 실정을 철저히 조사하여 절대로 그런 사람이 출제하지 못하도록 하여 올해 시험을 치러보면 그런 특별 지도가 쓸데없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중학교 교사들이 교육자적 양심을 지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때에 따라서는 각 학교 출제 교사를 외부에 위촉토록 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는 최 교육감은 특수 「그룹」에 끼지 못한 수험생이나 학부형들이 필요이상 동요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최 교육감은 시내 중학교 입시과목이 결정되었다는 일부보도에 대하여 「그것은 교감강습회에서 나온 모의 안에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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