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객기 추락 75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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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터키와 미국에서 비행기 사고가 잇따랐다. 80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터키 여객기가 8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남동부 디야르바키르 공항에서 착륙하던 중 추락해 75명이 숨졌다.

또 8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더글러스 공항을 이륙하던 통근 여객기가 격납고로 떨어져 탑승자 21명 전원이 사망했다.

터키 이스탄불을 떠난 국내선 항공편 RG-100은 이날 짙은 안개에도 불구하고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30여m 앞쪽 지상에 충돌했다.

충돌 순간 동체가 두 동강 나고 화염에 휩싸이면서 활주로에 나뒹굴어 대부분의 승객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 가운데 한국인이 포함됐는지 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기는 4기통 엔진이 장착된 영국산 여객기며, 디야르바키르는 이라크 북서부와 접경지대 쿠르드족 밀집지역이다.

한편 미국 샬럿-더글러스 공항에서 이륙한 미드웨스트 항공사 소속 통근여객기는 남쪽 하늘로 상승하던 중 갑자기 방향을 바꿔 공항 내 격납고로 곤두박질쳤다.

추락 직전 조종사는 관제탑과 비상사태를 알리는 교신을 시도했으나 통신이 곧바로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사고 직후 "테러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그린빌-스파르탄버그로 향하던 사고기는 취역 8년째인 터보프로펠러 쌍발 엔진 '비치 1900'기종이다.

이 기종은 지난해 8월 수직안정판에 문제가 있어 항공당국에 의해 정비 경고가 내려졌었다.

미국 내에서 여객기나 화물기 등 민간항공기 추락사고로 사망자가 난 것은 1년 만이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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