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혀버린 굴다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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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신촌>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역 서쪽에 있는 속칭 「굴다리」는 지난여름 장마 때 밀려들어온 모래와 흙이 약 1미터 가량 쌓여 차량은 통행을 못하고 보행인만 간신히 빠져 다니고 있다. 본디 이 굴다리는 양쪽 입구에서 들어오는 물을「맨홀」을 통해 밑으로 빼게 설계되어있으나 양쪽의 높은 길바닥이 포장이 안되어 모래나 자갈이 그냥 흘러들어 작게 만들어진 배수구를 모두 막아버리고 그대로 굴 안에 쌓이게 된 것이다.
현재 이 길을 이용하여 시내 중심부로 들어오는 주민만도 봉원동과 신촌동일대의 l만여 명, 그밖에도 연세대, 이대, 이대 부속 국민학교, 이화 중·고등 학교와 금란 여중 등 다섯 학교의 학생들 대부분이 이 길을 이용하고 있다. 요즘도 비가 약간만 오면 주민들이나 어린 학생들은 높은 신촌역 구내로 올라가 위험한 철길을 걸어다니고 있다.

<서대문구 건설과장 김교준씨 말>
보수를 위해 측량을 끝내고 이미 시에 예산을 청구중이다. 앞으로는 현재의 설계를 변경남쪽으로 경사지게 만들어 물을 바로 개천으로 뺄 계획이다. 지금 쌓여 있는 토사는 약1백 「트럭」 가량 되나 이 역시 예산 관계로 손을 못 대고 있다. 아마 내주경이면 착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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