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다른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친 미술이야기

기사 28개

2023.09.16 00:06

총 28개

  • ‘수포자’ 에셔의 그림, 수학자 일깨워 노벨상 원동력 됐다

    ‘수포자’ 에셔의 그림, 수학자 일깨워 노벨상 원동력 됐다

    펜로즈 삼각형에 영감을 받은 에셔는 또 다른 대표작 ‘올라가기와 내려가기’(1960)를 창작했다. 이러한 보르헤스 단편과 펜로즈 삼각형, 에셔의 ‘올라가기와 내려가기’로부터 영감을 받은 영화가 크리스토퍼 놀란의 유명한 SF ‘인셉션’(2010)이다. ‘이상한 고리’는 마치 에셔의 ‘올라가기와 내려가기’처럼 어느

    2021.02.20 00:20

  • 흰 천 뒤집어쓰고 키스, 코로나시대 사랑법 예견한 듯

    흰 천 뒤집어쓰고 키스, 코로나시대 사랑법 예견한 듯

    BBC는 "초현실주의 그림을 연상시킨다"면서 르네 마그리트(1898~1967)의 ‘연인들 II’(1928)를 언급했다. 하지만 마그리트 자신은 ‘연인들’ 연작이 어머니의 죽음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했고,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그가 소년일 때 어머니의 시신 회수 현장을 목격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 한다. 마그리트의 ‘연인들 II

    2021.03.20 00:20

  • ‘6·25 참상’ 묘사 피카소 그림, 자유·공산 진영 모두 불평

    ‘6·25 참상’ 묘사 피카소 그림, 자유·공산 진영 모두 불평

    "양 이데올로기의 진영이나 일반인들의 관심은 냉담했다. 제2의 ‘게르니카’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우선 미학적으로 ‘게르니카’를 능가하지 못한다는 평가였고, 프랑스 공산당은 공산당대로 학살의 주체가 선명하지 않다는 데에 불만을 품었고, 미국을 위시한 자유진영은 한국전쟁에 관한 공산주의자들의 프로파간다로서

    2021.04.10 00:02

  • 마티스 색종이 오리기, 이브 생로랑 드레스로 재탄생

    마티스 색종이 오리기, 이브 생로랑 드레스로 재탄생

    루마니아 민속 의상 풍의 블라우스, 알록달록한 식물 무늬의 아플리케(천 조각을 오려 붙인 것)로 장식된 드레스….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1936~2008)의 1980년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 의상) 쇼는 옷으로 재탄생한 앙리 마티스(1869~1954) 작품의 향연이었다. 그가 패셔니스타였다는 것은 아니고(그의 사진들로 보면

    2021.05.01 00:20

  • 이건희 컬렉션 '켄타우로스 가족' : 프로이트 만난 달리, 고전주의 지향…스릴러 영화 미술도

    이건희 컬렉션 '켄타우로스 가족' : 프로이트 만난 달리, 고전주의 지향…스릴러 영화 미술도

    제임스 소비는 자의식 과잉인 달리가 이미 다른 초현실주의자들과 불화하면서 무의식보다 의식을 표현하는 쪽으로 기울다가, 38년 런던에서 그의 우상인 프로이트를 만나면서 변화의 결심을 굳히고 훗날 ‘켄타우로스 가족’을 그리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달리는 이 그림이 프로이트의 인정을 받길 바랐지만, 프로이트는 "

    2021.05.15 00:21

  • “끼야악” 불안한 현대인 비명, 휴대폰 이모티콘으로 소환

    “끼야악” 불안한 현대인 비명, 휴대폰 이모티콘으로 소환

    그 말을 듣고 속이 상한 뭉크가 자조하는 심정으로 이 그림에 "미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는"이라고 썼다는 것이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의 추정이다. 특히 이 그림 속 주인공은 성별도 나이도 알 수 없는 익명성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 누구나 쉽게 그림에 자신을 이입할 수 있게 한다. 우리는 뭉크의 ‘비명’이 녹아 들어간

    2021.06.05 00:20

  • 햄릿의 학대에 미쳐버린 연인, 영화·사진·뮤비로 부활

    햄릿의 학대에 미쳐버린 연인, 영화·사진·뮤비로 부활

    "그 애는 화관을 늘어진 나뭇가지에 걸려고 기어오르다, 심술궂은 가지가 부러져 화관과 함께 흐느끼는 시냇물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는구나. 옷이 활짝 펴져서 잠시 인어처럼 물에 떠 있는 동안 그 애는 자신의 곤경을 모르는 사람처럼, 아니면 본래 물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존재처럼, 옛 노래 몇 절을 불렀다더라. 그러

    2021.07.24 00:21

  •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괴작’ 조롱받던 독학 화가, 피카소의 영웅 되다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괴작’ 조롱받던 독학 화가, 피카소의 영웅 되다

    세관원으로 일하며 마흔을 넘긴 나이에 화가로 데뷔해 투잡을 뛰고, 거의 쉰이 다 됐을 때 비로소 전업 화가가 되어 인생 제2막을 열었지만 계속 조롱만 받다가, 예순이 넘어 비로소 아방가르드 예술의 영웅이 된 그의 인생 말이다. 식물원·박물관서 영감 얻어 그림 그려 그런데 파리를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루소는 ‘동물의 왕국’ TV 다큐멘터리도 없던 시절에 무엇을 보고 정글 그림을 그렸을까. 젊은 전위 예술가들의 눈에 띄지 않고 무명으로 일생을 마감했어도 그는 후회하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2021.08.21 00:25

  •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정조가 사랑한 책가도, 현대 미술·디자인에 스며들다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정조가 사랑한 책가도, 현대 미술·디자인에 스며들다

    본인이 "그림 주제는 자유다"라고 해놓고선 말이다! 이탈리아 선교사 그림에 영향 받아 이런 보스를 만나면 부하 직원은 고통이다. 정조는 책거리를 ‘책가도(冊架圖)’라고도 불렀는데, 초기의 궁중 책거리는 모두 서가에 정돈된 상태의 책과 기물을 묘사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선교사로 청나라에 정착해 궁중 화가를 지낸 카스틸리오네가 투시법과 명암법을 통해 그린 그림이 우리 책가도의 원류라고 알려져 있다.

    2021.09.25 00:21

  •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낮·밤 알 수 없는 ‘빛의 제국’ 선악 공존 ‘가면남’ 심리 상징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낮·밤 알 수 없는 ‘빛의 제국’ 선악 공존 ‘가면남’ 심리 상징

    넷플릭스 사상 최대 흥행작이 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경찰 준호(위하준)는 실종된 형을 찾을 단서를 얻기 위해 형이 머물렀던 고시원을 찾아간다. 책상 옆에 또 다른 버전의 ‘빛의 제국’ 그림엽서가 붙어있고, 창문에도 커다란 ‘빛의 제국’ 그림이 붙어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프론트맨이 사실 이 게임을 분쇄하기 위해 잠입한 스파이라거나, 또는 스파이였다가 도리어 이 게임에 설득당해 추종자가 되었다는 등의 가설을 펼치고 있다.

    2021.10.30 00:20

  • 디자이너를 사랑한 클림트, 황금빛 추상 패션 선도하다

    디자이너를 사랑한 클림트, 황금빛 추상 패션 선도하다

    이런 무늬들이 화면을 지배하며 리드미컬하게 춤추듯 펼쳐지기 때문에, 종종 클림트 그림의 의상은 옷으로 보이기보다 인물을 휘감고 주변 세계로 퍼져나가는 한 폭의 추상화, 인물의 상황과 심리를 패턴으로 상징하는 추상화처럼 보인다. 게다가 두 사람의 의상은 하나의 황금빛으로 합쳐지는 것 같지만, 옷 무늬가 각각 직사각형과 원형으로 대립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해석을 일생의 연인이면서도 결코 결혼하지 않았던 클림트와 에밀리의 관계에 적용해 보면 무척 재미있다.

    2021.11.20 00:21

  •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세잔, 비운의 화가 묘사 졸라 소설 보고 ‘30년 우정’ 깼다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세잔, 비운의 화가 묘사 졸라 소설 보고 ‘30년 우정’ 깼다

    두 사람의 우정과 절교를 다룬 다니엘르 톰슨 감독의 영화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2015)은 오랜 친구조차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근원적인 잔잔한 슬픔을 인상주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영상에 잘 담았다. 이 영화를 보면, 그리고 졸라의 소설로 미루어보아도, 졸라는 친구 세잔이 천재성은 있지만 실패한 화가라고-단지 세간의 인정을 못 받는 게 아니라 미학적 성취를 이루지 못한 화가라고-생각했다. 특히 세잔이 여러 앵글과 여러 시간에 걸쳐 훑은 세계를 재현하는 것을 이어받아 입체주의(Cubism)를 창시한 거장 피카소는 세잔을 "우리 모두의 아버지"라고 불렀다.

    2021.12.18 00:21

  •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근원적 고독 건드린 화폭, 막장 드라마에 기품 불어넣다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근원적 고독 건드린 화폭, 막장 드라마에 기품 불어넣다

    덴마크 미술가 빌헬름 함메르쇼이는 아주 흥미로운 실내 그림들을 많이 남겼는데, 그 그림들에선 여성이 창 밖을 내다보는 등 관람객에 등을 돌리고 있죠. 어떤 때는 평화로운 고요가, 어떤 때는 감미로운 우수와 노스탤지어가, 어떤 때는 스산한 고독감과 단절의 느낌이 밀려온다. 함메르쇼이의 친구이자 미술사학자였던 에밀 하노버는 그의 그림이 "우리 시대(19세기 말~20세기 초)의 모든 요란한 몰취미에 대한 고요한 저항"이라고 말했다.

    2022.01.15 00:02

  •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애잔한 노래 ‘빈센트’ 고흐의 보답받지 못한 사랑 담아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애잔한 노래 ‘빈센트’ 고흐의 보답받지 못한 사랑 담아

    그 시작인 ‘스타리 나이트’, 즉 ‘별이 빛나는 밤’은 반 고흐가 1889년 6월 프랑스 남부 생레미의 정신병원에 있을 때 그린 것이다. ‘별이 빛나는 밤’은 병원 창문에서 내다본 밤 풍경을 일필휘지한 것 같지만, 사실 반 고흐가 여러 장소와 시간에 걸쳐 본 풍경을 결합해서 그의 정신이 자연과 조응하는 순간의 풍경을 그려낸 것이다. 고흐 "내 야망, 사랑·고요한 심정서 나와" 노래에 나오는 "눈부시게 타오르는 불꽃 같은 꽃들"은 반 고흐가 1888년 아를 시절에 그린 유명한 ‘해바라기’ 연작을 우선 떠올리게 하지만, 생레미 정신병원에 들어가서 여전히 포기하지 못하는 생명에 대한 찬가로서 그린 ‘아이리스’ 그림을 연상하게도 한다.

    2022.02.19 00:21

  •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RM이 좋아하는 영국 최고 화가, 지폐에 등장한 까닭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RM이 좋아하는 영국 최고 화가, 지폐에 등장한 까닭

    그 트윗에는 19세기 영국 낭만주의 풍경화의 거장인 조세프 맬로드 윌리엄 터너(1775-1851)의 그림들 중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대표작 ‘전함 테메레르’(사진1)와 ‘비, 증기, 속도-대서부철도’(사진3)와 ‘개밥바라기 별’의 이미지가 담겨 있었다. (…) 범선과 증기선 중 어느 쪽이 전함 테메레르일까? 이 그림의 원제는 ‘해체를 위해 최후의 정박지로 이끌려가는 전함 테메레르’다. 애덤 스미스 이어 20파운드에 자화상 ‘전함 테메레르’는 터너의 자화상과 함께 영국의 새 20파운드 지폐에도 등장하는데, 영국 화폐가 미술가를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04.02 00:10

  •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미국 ‘국민 엄마 그림’ 화가, 앙심 표출 ‘더러운 돈’ 그린 이유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미국 ‘국민 엄마 그림’ 화가, 앙심 표출 ‘더러운 돈’ 그린 이유

    미국 화가 휘슬러는 우리에겐 상대적으로 생소할 수 있지만 미국인들에겐 ‘국민 엄마 그림’인 ‘회색과 검정의 편곡: 화가의 어머니의 초상’을 그린 화가이자 서양미술사에서도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인물이다. 미국 최초 어머니날 기념우표에 쓰여 그 사연은 2년 전인 1877년 휘슬러가 디자인한 ‘공작 방(Peacock Room)’에 얽힌 것이다. 휘슬러는 자신의 그림이 걸리는 곳이니 자신이 인테리어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레일랜드는 ‘마무리 정도야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동의했다.

    2022.07.30 00:21

  •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미술관 난입 ‘배트맨’ 조커가 꽂힌 기괴한 그림: 프랜시스 베이컨과 영화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미술관 난입 ‘배트맨’ 조커가 꽂힌 기괴한 그림: 프랜시스 베이컨과 영화

    버튼이 손을 뗀 뒤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배트맨 영화를 다시 화려하게 부활시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2008)는 베이컨의 그림이 직접 나오지는 않지만 그의 미학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감독이 밝힌 바 있다. ‘로보캅’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마틴 위스트는 파딜라 감독의 제안에 따라 베이컨 그림을 참고해 디자인 작업을 했으며 특히 로보캅이 탄생하는 연구소 디자인이 "베이컨 그림의 3D 버전"이라고 했다. 즉, 매우 간결하고 직선적인 연구소 한가운데에 머피가 로보캅 수트에 갇힌 채 기계에 매달려 있는데, 그 모습은 베이컨 그림에서 기하학적 틀 안에 갇혀 고깃덩어리처럼 매달려 있는 인간과 같다는 것이다.

    2022.09.24 00:21

  •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선율로 되살아난 어린 공주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선율로 되살아난 어린 공주

    모리스 라벨(1875~1937)의 피아노곡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후에 라벨 자신이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은 그 신비로운 제목 때문에도 인기가 많다. 바로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다.(그림 2) 스페인 공주 마르가리타 테레사 그려 재미있는 것은 마르가리타 공주가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 있는 벨라스케스의 가장 유명한 걸작 ‘시녀들(라스 메니나스)’(그림1)에서도 똑같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다는 것이다. 어느 쪽으로 해석하든, 이 그림은 마치 스냅 사진 같은 자연스러운 순간 포착인 동시에 그림 속 그림의 대상(첫째 해석대로라면 공주, 둘째 해석대로라면 왕과 왕비)과 대상을 그림으로 재현하는 화가(벨라스케스)와 그것을 바라보는 관찰자(첫째 해석대로라면 왕과 왕비, 둘째 해석대로라면 공주)가 모두 한 화면에 다시 재현되도록 정교하게 기획된 것이라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2022.11.12 00:26

  •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신 스틸러’ 아기 천사와 도스토옙스키의 성모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신 스틸러’ 아기 천사와 도스토옙스키의 성모

    그가 그토록 보고자 한 것은 르네상스 미술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라파엘로의 그림 ‘시스틴 마돈나’에서 마돈나, 즉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었다. 성모 마리아 미소 띤 얼굴에 비애 서려 도스토옙스키는 라파엘로를 최고의 예술가로 손꼽았고, 그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시스틴 마돈나’를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그림이라고 격찬했다고 한다. ‘시스틴 마돈나’의 특히 매혹적인 요소 중 하나는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다.

    2022.12.24 00:20

  •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RM은 왜 단색화 거장 윤형근 대표작 대신 ‘습작’ 을 골랐나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RM은 왜 단색화 거장 윤형근 대표작 대신 ‘습작’ 을 골랐나

    최근 몇 년간 윤형근의 전시라면 국내외 가리지 않고 달려간 RM 덕분에 ‘미알못(미술을 알지 못하는 사람)’ 중에도 이 단색화 거장을 알게 됐다는 사람이 많다. K팝 음악을 하는 20대 나이의 스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 않는가? 하지만 윤형근의 ‘청다색’ 혹은 ‘엄버-블루(Umber-Blue)’라고 불리는 대표 연작은 다른 단색화보다 조금은 쉽게 공명할 수 있는 느낌이 있고, 바로 그 느낌 때문에 RM의 이번 솔로 앨범과도 연결된다. 그런데 왜 RM은 윤형근의 철학과 직결되며 그의 시그니처(signature·작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거나 명성의 근거가 되는 특징 혹은 대표작)에 해당하는 ‘엄버-블루’ 연작 대신 그 이전 단계의 그림인 ‘블루’(1972)를 앨범 커버에 등장시켰을까? RM은 방탄TV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2023.01.14 00:20

  • RM은 왜 단색화 거장 윤형근 대표작 대신 ‘습작’ 을 골랐나

    RM은 왜 단색화 거장 윤형근 대표작 대신 ‘습작’ 을 골랐나

    최근 몇 년간 윤형근의 전시라면 국내외 가리지 않고 달려간 RM 덕분에 ‘미알못(미술을 알지 못하는 사람)’ 중에도 이 단색화 거장을 알게 됐다는 사람이 많다. K팝 음악을 하는 20대 나이의 스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 않는가? 하지만 윤형근의 ‘청다색’ 혹은 ‘엄버-블루(Umber-Blue)’라고 불리는 대표 연작은 다른 단색화보다 조금은 쉽게 공명할 수 있는 느낌이 있고, 바로 그 느낌 때문에 RM의 이번 솔로 앨범과도 연결된다. 그런데 왜 RM은 윤형근의 철학과 직결되며 그의 시그니처(signature·작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거나 명성의 근거가 되는 특징 혹은 대표작)에 해당하는 ‘엄버-블루’ 연작 대신 그 이전 단계의 그림인 ‘블루’(1972)를 앨범 커버에 등장시켰을까? RM은 방탄TV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2023.01.14 00:44

  •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마크 로스코의 죽음의 블랙과 생명의 레드, 잡스도 말년에 빠지다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마크 로스코의 죽음의 블랙과 생명의 레드, 잡스도 말년에 빠지다

    영화 ‘글래디에이터’(2000), ‘007 스카이폴’(2012) 등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 존 로건이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1903-1970)의 실화인 ‘시그램 벽화 사건’에 바탕을 두고 쓴 연극이다. 연극은 시그램 벽화 작업이 지속되던 2년 간만 다루고 있지만, 그 후 10여 년 후에 마크 로스코가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를 계속 암시하고 있다. 잡스가 췌장암으로 별세했을 때 그의 누이인 모다 심슨은 뉴욕타임스에 쓴 추도 글에서 ‘말년에 그는 전에는 잘 몰랐던 마크 로스코의 그림에 대한 책을 탐독했는데, 무엇이 미래 애플 캠퍼스(애플 본사)의 벽에 걸려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지를 생각하면서였다’라고 했다.

    2023.02.04 00:21

  •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프리다 칼로, 갈매기눈썹과 민속의상을 고집한 까닭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프리다 칼로, 갈매기눈썹과 민속의상을 고집한 까닭

    "왜 아름다운 얼굴에서 갈매기눈썹과 콧수염 정리는 안 했을까?" "왜 외도를 일삼는 21살 연상에 미남도 아닌 남편과 끝내 헤어지지 않았을까?" 멕시코 예술의 거장 프리다 칼로(1907~1954)의 그림을 볼 때마다 속된 줄 알면서도 이 두 가지 질문이 떠오르곤 했다. 다만 영화의 몇몇 장면들을 비롯해 칼로에 대한 책과 전시들로 짐작하는 것은 리베라가 남편으로서는 최악이었지만, 예술 대선배로서 멕시코 토속 문화에 대한 이해에서나 정치적 저항정신에서 칼로의 작품세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또한 칼로의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한편 예술가로서의 프리다 칼로를 좀 더 잘 보여주는 영화는,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픽사-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2017)가 아닐까 싶다.

    2023.02.25 00:25

  • ‘진주 귀걸이 소녀’ 패러디 최고 인기작은 한국 ‘옥수수’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진주 귀걸이 소녀’ 패러디 최고 인기작은 한국 ‘옥수수’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이하 ‘소녀’)는 워낙 귀한 몸이라 폐막일 훨씬 전인 지난 1일에 원 소장처인 네덜란드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한국인에게 더 흥미롭고 반가울 작품은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이 공모를 하면서 본보기로 웹사이트에 올린 사진작품 ‘진주 귀걸이를 한 옥수수’(이하 ‘옥수수’)일 것이다. 페르메이르 작품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단순하고도 강렬한 구도와 빛의 묘사가 탁월하다.

    2023.04.08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