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있는아침] ‘육친(肉親)’
‘육친(肉親)’-손택수(1970~ ) 책장에 침을 묻히는 건 어머니의 오래된 버릇 막 닳인 간장 맛이라도 보듯 눌러 찍은 손가락을 혀에 갖다 대고 한참을 머물렀다 천천히 페이지를
-
미당·황순원 문학상, 중앙 신인문학상 시상식
소설가 김훈씨(右)와 시인인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左)이 제7회 미당문학상 수상자인 문인수 시인(왼쪽에서 셋째)과 황순원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김연수씨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
-
[시가있는아침] ‘강철나비’
‘강철나비’-손택수(1970~ ) 내가 맡지 못할 어떤 향기가 나비 날개에 탕탕 무쇠못을 박아 놓는다 버려진 집을 한 송이 꽃으로 피워 놓았나 폐가 문짝에 아직 붙어 있는
-
오래 머물면 마음이 맑아지는 ‘한편의 시’
미당문학상 최종심 논의를 하고 있는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황지우·이남호·황현산·김혜순·이시영씨. [사진=김성룡 기자] 미당문학상은 미당 서정주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려 탁월한
-
6개월 대장정 … ‘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심만 남아
마지막 한고비만 남았다. 제7회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 최종심사가 다음주 열린다. 올해도 심사만 꼬박 6개월이 걸렸다. 그 대장정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지려는 참이다. ◆치열했던
-
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⑦
나무는 치욕으로 푸를 수 밖에 …도시속 서정시인의 고뇌 읽혀 독일 철학자 아도르노는 2차 세계대전 직후 “아우슈비츠 이후 시를 쓴다는 것은 야만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인간이 인간
-
[손민호기자의문학터치] 따뜻한 차 한 잔 같은 노래
흔히 ‘요즘 젊은 시’라고 부를 때 이는 확정된 개념이 아니다. 당연하다. 이전 문법으로는 도무지 해설을 달 수 없는 몇몇 젊은 시인의 작업을 멀찌감치서 가리키는, 다분히 편의적인
-
시, 중견·신예의 격돌 … 소설, 장르의 폭 넓어져
제7회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 최종심 후보가 결정됐다. 미당문학상 예심 심사위원은 ▶고형렬▶김경주▶김명인▶김신용▶김행숙▶문인수▶손택수▶이장욱▶이문재▶정진규 시인 10명을 최종심
-
올해 문학계 ‘대표주자’ 누굴까
제7회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의 1차 심사가 끝났다. 넉 달간 진행된 1심 결과, 미당문학상은 시인 30명을 2차 심사 후보자로 선정했고, 황순원문학상은 단편소설 27편을 2심
-
[시가있는아침] '거미줄'
'거미줄' - 손택수(1970~ ) 어미 거미와 새끼 거미를 몇 킬로미터쯤 떨어뜨려 놓고 새끼를 건드리면 움찔 어미의 몸이 경련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보이지 않는 거미줄이 내게도
-
[시가있는아침] '물새 발자국 따라가다'
'물새 발자국 따라가다'-손택수(1970~) 모래밭 위에 무수한 화살표들, 앞으로 걸어간 것 같은데 끝없이 뒤쪽을 향하여 있다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앞으로 앞으로 드센 바람 속을
-
[김성희기자의뒤적뒤적] 가슴이 뽀송뽀송해지는 시어
시에 전화하기 강은교 지음 문학세계사 달팽이를 만났습니다. 몇 년만인 지 모릅니다. 아, 물론 실물을 본 건 아닙니다. 아파트와 회사 사이, 아스팔트를 맴도는 처지에 그런 추억과
-
'미래파' 논쟁 "젊은 시인들의 낯선 어법, 새 상상력"
한국 문단에 화끈한 논쟁 한 판이 벌어졌다. 이른바 '미래파' 논쟁이다. 최근 주목받는 몇몇 젊은 시인들의 새롭고 낯선 어법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놓고 편이 갈렸다. 6~7년
-
[손민호기자의문학터치] 애늙은이…젊지만 속 깊어 기특한 시인
언젠가 평론가 진중권은 "빨갱이들이 다 환경론자로 변했다"고 말한 적 있다. 1980년대 민중민족문학 진영에 있던 시인 상당수가 90년대 이후 생태시 계열로 전환한 걸 마땅찮게
-
[시가있는아침] '외딴 산 등불 하나'
'외딴 산 등불 하나'-손택수(1970~ ) 저 깊은 산속에 누가 혼자 들었나 밤이면 어김없이 불이 켜진다 불을 켜고 잠들지 못하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누군가의 불빛 때문에 눈을
-
문학, 젊음의 날개를 달다
시인 강정씨가 자신의 동명 시에 곡을 붙인 '불가사리'를 록그룹 '모레인'의 반주에 맞춰 열창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그래, 가끔은 이래도 좋다. 문학이란 거, 한 번쯤은 시끄럽고
-
[시가있는아침] ‘살가죽구두’
‘살가죽구두’-손택수(1970∼ ) 세상은 그에게 가죽구두 한 켤레를 선물했네 맨발로 세상을 떠돌아다닌 그에게 검은 가죽구두 한 켤레를 선물했네 부산역 광장 앞 낮술에 취해 술병처
-
[ 시가 있는 아침 ] - '소가죽 북'
'소가죽 북' 손택수(1970~ ) 소는 죽어서도 매를 맞는다 살아서 맞던 채찍 대신 북채를 맞는다 살가죽만 남아 북이 된 소의 울음소리, 맞으면 맞을수록 신명을 더한다 노름꾼 아
-
[ 시(詩)가 있는 아침 ] - '물새 발자국 따라가다'
손택수(1970~ ),'물새 발자국 따라가다' 전문 모래밭 위의 무수한 화살표들, 앞으로 걸어간 것 같은데 끝없이 뒤쪽을 향하여 있다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앞으로 앞으로 드센 바람
-
손택수씨 신동엽창작상 수상
제22회 신동엽창작상 수상자로 시인 손택수(34)씨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호랑이 발자국'이다. 시상식은 11월 24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해문학상.백석문학상 시상식과
-
[ 시(詩)가 있는 아침 ] - '물새 발자국 따라가다'
손택수(1970~) '물새 발자국 따라가다' 전문 모래밭 위에 무수한 화살표들, 앞으로 걸어간 것 같은데 끝없이 뒤쪽을 향하여 있다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앞으로 앞으로 드센 바람
-
[문학 200자 서평] 열여섯 소년의 벅찬 시련 外
*** 열여섯 소년의 벅찬 시련 ◆ 몬탁씨의 특별한 월요일(페터 슈미트 지음, 안소현 옮김, 문학동네, 9000원)=엉덩이에 석류만한 치질을 달고 다니는 아버지의 파산, 어머니의
-
[문학] '호랑이 발자국'
호랑이 발자국/손택수 시집, 창작과 비평사, 5천원 시집 한 권에 좋은 시 두 세 편만 건져도 본전이라는 게 일반적인 얘기다. 그렇지만 시집 한 권을 읽을 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
詩가있는아침
모래밭 위에 무수한 화살표들 앞으로 걸어간 것 같은데 끝없이 뒤쪽을 향하여 있다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앞으로 앞으로, 드센 바람 속을 뒷걸음질치며 나아가는 힘, 저 힘으로 새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