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호박범벅

    점심시간이 가까왔는지 시장기를 느끼게 되어 읽던 책을 소파에 접어둔 채 시계를 올려다 보는데 현관 벨소리가 울렸다. 삐축이 열리는 문 틈새로 『얘기 엄마, 이것 맛좀 봐요』하시며

    중앙일보

    1984.10.08 00:00

  • 밤섬의 『대동굿』와우산 기슭서 재현

    『밤섬 대동올시다. 부군할아버지 부군할머니 수위에서 1년은 삼백육십오일, 낮이면 물이 맑고 밤이면 불이 밝아 소촌은 대촌되고 대촌은 부촌되게 도와주실때 인명에 깔축없이 자손들 번성

    중앙일보

    1984.02.06 00:00

  • 목욕탕에서

    벌거벗은 몸으로 생을 달아 봅니다. 칠십 이 킬로그램 서른 한 해의 중운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탐욕의 무겝니다. 가림 없는 실한 배짱 핑핑히 부푼 뱃살 씨익식 씰룩이며 열심히 외는

    중앙일보

    1983.04.16 00:00

  • 다시 써본 숯불다리미

    짧아지는 뱃살에 분주한 마음으로 풀먹인 홑이불을 다듬은후 전기다리미를 코드에 꽂고 좌우로 돌려도 다사로운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시집올 때 가져왔으니 오래는 되었지만 몇 번 쓰지

    중앙일보

    1982.12.23 00:00

  • 내 어디 지향이 있어 잰걸음을 칠까보냐 샛길로 트인 오솔길을 호젓이 숨어도 보고 뱃살에 붉은 황토길을 헤적헤적 걷다가. 바람꽃 멀리 이는 별수 없는 궂은 날엔 모롱이 돌아 앉은 주

    중앙일보

    1982.10.16 00:00

  • 카터 회고록『신의를 지키며』(8)

    -나는 수없이 많은 시간을 중동문제로 보냈다. (일기·1977년3월7일) -각료들과 말다툼을 벌여가면서까지 나는 우리가 중동에 좀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일기·

    중앙일보

    1982.10.12 00:00

  • 이행자

    아침나절 수도가에서그대 옷울 빨다가 닳아진 옷가지마다 우리의 가난을 보다가 때없이 서러워져서 떨어지는 눈물방울. 남의 집 셋방살이 수도물도 눈치보고 아이들도 떠들면 나도 의례 가슴

    중앙일보

    1982.08.21 00:00

  • 시조

    홍성숙 햇살도 조심스레 다가와 앉는 창가에 이따금 책장이 넘어가는 그윽한 소리… 삼매가 불티처럼 앉는 안경속의 번뜩임. 김경 캄캄한 어둠 속에 가만히 촛불을 켜면 내 사념의 씨앗

    중앙일보

    1982.07.24 00:00

  • 한국-1988년 9월 올림픽 전야|글 김주영

    강화도의 달 곶이 앞 바다에서 한 무리의 갈매기 떼가 한강을 거슬러 날아올랐다. 갈매기 떼들은 서울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한강의 쪽빛 물결을 발견한 때문이었다. 그들은 쾌적한 마파람

    중앙일보

    1982.01.01 00:00

  • 덴마크,무연일 선포|반니코틴 이색운동

    ■…「덴마크」 암예방협회는 27일 하룻동안「덴마크」를 무연(무연)국가로 선포하고 24시간의 반「니코틴」운동을 전개, 1천5백만 「크로네」 (13억1천5백만원)의 세수입손실을 초래한

    중앙일보

    1978.03.02 00:00

  • 여름의 잔해-박범신

    버스가 지나는 도로변에서 8킬로나 산 속으로 떨어져 있는 재실(재실)속의 석진 오빠는 언제나 음산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색 바랜 작업복을 걸치고 초저녁부터 이즐 앞에서 움직이지

    중앙일보

    1973.01.01 00:00

  • (7)「이극송」과「이극손」

    「닉슨」대통령부처는 24일 옛날에「징기스칸」도 감히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 갑옷·투구대신 털 달린 코트를 입은 대통령은「괌」도에서 산 털모자는 쓰지 않은 채 장성 위를 30분간이

    중앙일보

    1972.02.25 00:00

  • 용의전과자를 수배살짝곰보 3명심문

    【부산】여자 암 「달러」상 살인강도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3일 부산국제시장을 무대로 폭력과 들치기등을 일삼아온 폭력및 절도전과5범 정모씨(29)가 범인과 나이가 비슷하고 얼굴이

    중앙일보

    1971.12.23 00:00

  • 관객들 동양의 정취에 흠뻑|막내려도 자리 떠날줄몰라

    그러나 이 사람들이 지난 13일밤 모인곳은「포토믹」강가에 자리잡은「케네디·센터」였고, 그들의 자연발생적인 감탄이 화산의 용암처럼 마침내 폭발해버린 대상은 어느 사교계의 여왕이 아니

    중앙일보

    1971.12.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