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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야만이 판치는 스마트 세상
양선희논설위원 물놀이 시설의 여성 탈의실과 샤워실에서 경찰관이 잠복근무를 한다. 이달부터는 실내 수영장과 찜질방도 경찰이 단속한단다. ‘워터파크 몰카’ 충격 이후 경찰청이 나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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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세상을 바꾸는 보통 영웅
안혜리중앙SUNDAY 기획에디터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것 아닌가요.” 올 3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첫 여성 강간 피의자 전모씨가 기소 직후 선임된 김정윤 국선 변호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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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해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한 깨달음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루디 삼촌’(1965), 캔버스 위에 유채, 87 x 50 cm 흐릿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다. 제복 청년이 환하게 웃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가 입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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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게는 나의 사랑입니다
60년 만에 돌아온 푸른 양, 청양(靑羊)의 해다.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밭처럼 어떤 그림이든 그릴 수 있는 순결한 365일이 우리 앞에 있다. 앞으로 밀고 나가야 힘겨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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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인문학상] 소설 부문 당선작
[그림=화가 김태헌] 전화를 건 여자의 목소리가 쨍, 높아졌다 “저기요, 신고했거든요?? 서향으로 난 베란다 창문으로 해가 길게 들어왔다. 아침에만 잠깐 볕이 들던 반지하보다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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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절대 배지의 테러리스트
테러리스트들은 대부분 복면을 쓴다. 같은 복장을 하거나 서로 바꿔 입는다.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을 때보다 훨씬 대담하고 공격적이 되는 까닭이다. 전투에 앞서 인디언들이 몸에 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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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칼럼] 惡의 평범성 보여준 이준석
세월호 선장 이준석에게 타이태닉호 선장의 전범(典範)을 바랐던 것은 착각이었던 것 같다. 그는 여전히 “잘 먹고 잘 자고 있다”고 한다. ‘죄의식’이니 ‘사회적 책무’니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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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유서대필, 가해자는 없고 23년의 고통만 남았다
[일러스트=강일구] 손민호문화스포츠부문 기자 23년 전 남의 유서를 대신 썼다는 죄로 옥살이를 한 강기훈씨가 지난주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정부 관계자에게 어떤 마음이냐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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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 누명 벗다
유서대필 사건으로 복역 중이던 강기훈씨(당시 29세)가 1993년 10월 국회 법사위의 서울지검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언하는 모습. [중앙포토] 강기훈강기훈(50)씨는 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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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대필' 22년 만에 무죄 강기훈 "재판부, 유감표시조차…"
강기훈(50)씨는 웃지 않았다. 얼굴은 석고상처럼 굳어 있었다. 무죄선고도 그의 표정을 바꾸진 못했다. ‘유서를 대신 써주며 동료의 분신자살을 방조한 범죄자.’ 23년간 그가 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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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넌 특별한 아이'라는 위험한 주문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양성희문화스포츠부문 부장대우 고가 마케팅 전략이 잘 먹히는 곳 중 하나가 유아용품 시장이다. 100만원대 수입 유모차가 인기를 끄는가 하면 최근에는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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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포럼] '중2' 괴물은 누가 만들었나
강홍준논설위원 성서에서는 선과 악이 병립한다. 신과 악마로 표현되는 두 존재는 대화(구약성서 욥기)하기도 하고, 상대방을 시험(신약성서 예수의 광야시험)하기도 한다. 6000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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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칼럼] 영화 ‘더 리더’를 보며 시마네현을 생각하다
한석구성균관대 경제학과 2학년 최근 케이블 방송에서 영화평론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케이트 윈즐릿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스티브 달드리 감독의 ‘더 리더(The 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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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그늘 겨냥한 따뜻한 돌직구 이번 타깃은 미혼모
김수현이 돌아왔다. 안방 흥행불패의 신화, 시청률 미다스의 손, 국내 드라마의 대표작가인 그녀다. 전작인 SBS ‘천일의 약속’(2011)에서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멜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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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그늘 겨냥한 따뜻한 돌직구 이번 타깃은 미혼모
김수현이 돌아왔다. 안방 흥행불패의 신화, 시청률 미다스의 손, 국내 드라마의 대표작가인 그녀다. 전작인 SBS ‘천일의 약속’(2011)에서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멜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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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광기
1961년 12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실무 총책임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1906~62)에 대한 전범 재판이 열렸다. 그는 아르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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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고함(孤喊)] 경제는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민생을 온전히 경영하는 것
공자의 가장 탁월했던 두 제자를 꼽으라면 역시 안연(顔淵)과 자로(子路)다. 안연은 내성적이고 꼼꼼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공자의 말을 거스른 적이 없었다. 공자가 안연을 평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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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사진기자는 女도 男도 아닌 중성
카불의 사진사-포토저널리스트 정은진 사진전4월 1~30일신문박물관 기획전시실문의: 02-2020-1850포토저널리스트 정은진(38)씨는 강심장을 지녔다. 일터에서 듣는 이런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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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선호하는 스타 이미지는?
안성기, 차인표, 유재석, 황정민.....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대중의 높은 사랑을 받으며 안티가 거의 없는 연예인들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겸손과 성실이라는 이미지로 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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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갈피] 악은 무섭다 … 너무 평범한 모습이기에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 지음 김선욱 옮김 한길사, 418쪽, 2만2000원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 현장. 아이히만은 1961년 4월 11일 예루살렘 지방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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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탄생 100돌 기념학술회
독일 출신의 여성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1906~75)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14일 오전 10시 서울 경희대에서 열린다. 주제는 '한나 아렌트와 세계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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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수다] 초등논술방-어떤 사람이 전쟁을 일으키나
폴란드 최대 유대인 수용소 아우슈비츠. [중앙포토] *** 유화진(경북 영천동부초) 독일의 히틀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유대인을 대량 학살했다. 잔인한 히틀러를 도왔던 사람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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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디까지 악한가 폴란드와 한국의 경우
"홀아비 죽은 하무자귀야 총각 죽은 몽달귀야/너도 먹고 물러가라/…/총 맞고 칼 맞고 가던 귀신/불에 타 일그러지고 재가 된 귀신아/너도 많이 먹구 물러가라/인정 받고 노자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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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뒤편에 숨어있는 인간 내면의 악마성
이 책이 없었다면, 1941년 7월 10일은 제2차 세계대전의 소란과 격변에 묻혀 평범한 하루로 기록되었을 것이다. 그날은 폴란드 동부의 작은 마을 예드바브네(Jedwabne)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