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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품은 슬픈 사랑이야기-기담
‘기담’은 1942년 경성 안생병원에서 나흘 동안 일어난 세 가지 이야기를 엮은 영화다. 병원장의 딸과 정혼한 사이인 의대생 정남(진구)은 시체실 당번을 맡게 된다. 밤마다 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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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그러나 무서운 신세계
노벨상 수상작가 오르한 파묵의 소설 『내 이름은 빨강』에는 다채로운 이야기꾼들이 출몰한다. 작품 첫머리에는 우물 바닥에 던져진 죽은 몸이 말을 걸고, 연이어 남녀 주인공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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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고 총기사고 사병 2명 사망
20일 낮 12시쯤 강원도 횡성읍 모 공병부대 탄약고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이모(22) 상병과 한모(21) 상병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육군 관계자는 "이 부대 운전병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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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나의 선택 나의 패션 12. 오키나와서 온 엽서
한국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서울 상공에 미군 B29기가 자주 출몰했다.서울로 돌아온 지 며칠 뒤 나는 시댁이 있는 황해도 해주로 향했다. 시부모님은 나를 보시고 그다지 반가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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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기자의문학터치] 간첩의 시선으로 서울을 얘기하다
소설은 잘 읽힌다. 작가가 직접 나서 "이 소설이 잘 읽힌다면 당신은 이 소설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소설은 잘 읽힌다. 이야기에만 매달리지 말라는, 긴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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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아빠진' 민통선 멧돼지
12일 오후 6시 민통선과 1㎞ 떨어진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석장리 옥수수밭. 1000평 규모의 밭 곳곳에 수확기를 맞은 옥수수들이 넘어져 있다. 밭에는 멧돼지가 갉아 먹은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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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기자의문학터치] '21세기판 구라꾼' 고향을 구라 치다
'갈재'란 고개가 있다. 전라도를 남북으로 가르는 도계령이다. 해발 276m이지만 예부터 악명이 높다. 방장산과 입암산 사이를 겨우 비집고 들어앉은 형세도 험악하지만, 고갯길 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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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들이파고, 왼쪽 틀어막아라
'알프스를 넘자'. 한국은 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스위스를 이겨야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G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다. 스위스는 탄탄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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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잠깐 막혀도 유가 급등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전 세계 주요 석유 생산시설과 운송로에 특별경계령이 내려졌다. 이들 지역에서 아주 조그마한 테러나 사고가 발생해도 국제정치.경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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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의 문학 터치] 시인을 키운 달동네는
소년은 달동네에서 살았다. 골목과 골목이 들러붙어 새끼를 친 서울 성북구 삼선동 산 302번지 셋방에서 소년은 살았다. 술에 취하면 아버지는 박철순이 되곤 했다. 밥상 위 김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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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 된 서울 너구리들
지난봄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서울 송파구 성내천에 최근 너구리 가족 9마리가 함께 몰려다니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새끼 7마리는 지난 3월 발견된 너구리 암수 한 쌍이 번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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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레저] 숨겨진 일본 덜 알려져 더 가고픈 명소 3곳
이웃나라 일본이 더 가까워졌다. 최근 들어 일본은 과거와 비교가 안 될 만큼 한국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자체별로, 리조트별로 한국 손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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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3중 철책 절단…군 발표 의문점
▶ 철책 뚫려 검문 강화 26일 강원도 철원군 군사분계선 철책이 절단된 채 발견돼 군에 비상이 걸렸다. 3번 국도 서울 방향 경기도 양주 부근에서 군 병력들이 장갑차를 동원해 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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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거부 국가가 미국 위협"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추구하는 안보전략의 밑그림이 담긴 책이 출간됐다. 토머스 바넷(미해군대학)교수가 펴낸 '펜타곤의 새 지도(Pentagon's New Map)'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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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테마가 있는 여행] 인왕에 올라 '天下'를 굽어보다
요즘 '트레킹(Trekking)'이란 말이 자주 들린다. 대체로 정상 정복 산행이 아닌 산책과 같은 가벼운 산행을 의미한다. 옛날 아프리카에서 소달구지를 타고 집단 이주하던 것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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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남파 공작원과 경찰의 인연은 어디까지
소설가 김용만(63.사진)씨가 1989년 문단 데뷔작인 단편 '은장도'를 개작한 장편 '칼날과 햇살'을 펴냈다. 소설은 남파 무장 공작원 배승태와 체포된 배승태를 담당했던 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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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영 칼럼] 新種 디플레이션 유령이
1960년대 고등학교에 다닌 학생들은 공민(公民)이란 과목을 배웠다. 정치.경제.도덕 등 건전한 시민 육성을 위한 수업인데 거기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인플레이션의 반대 현상이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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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망명' 이어질까
베이징(北京)에 있는 국제기구나 외국 공관은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위한 지렛대인가. 치밀한 사전 계획 아래 탈북자들이 베이징의 국제기구나 외국 공관을 이용해 한국행을 성사시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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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 분위기, 도발적 생각들
배수아의 글은 묘한 마력을 내뿜는다. '몽환적 이야기'란 표현은 어쩌면 설명력이 없는 한낱 상투어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현실과 몽환을 경계 지우는 자는 누구인가, 도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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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이메일의 미래
멜리사 바이러스가 미 전역을 강타하자 FBI와 국가기반시설보호센터(NIPC)는 ‘멜리사 바이러스 특별경계령’을 내렸다. 이들은 “멜리사 바이러스가 기업·정부·군정보망에 이미 침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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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보면 더 재미있는 공포영화
공포영화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포영화를 보며 시시한 공포를 조롱하기도 한다. 물론 아직 주변엔 공포영화를 무섭다는 이유로 혹은 끔찍하다는 이유로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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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보면 더 재미있는 공포영화
공포영화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포영화를 보며 시시한 공포를 조롱하기도 한다. 물론 아직 주변엔 공포영화를 무섭다는 이유로 혹은 끔찍하다는 이유로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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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와 동거 시대, 면역은 없다
바이러스가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다. 불과 한달 전 러브 바이러스가 소동을 일으키고, 일종의 헤프닝으로 유야무야 됐지만 휴대폰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뉴스로 세상이 뒤집혔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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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통신] 철인3종 경기장서 상어 나타나
"조스가 나타났다!" 지난 10일 호주 시드니항과 맞닿은 파라마타강 하류에서 보트를 타던 10대 학생이 비명을 질렀다. 2m 크기의 이 상어는 보트와 충돌한 뒤 사라졌지만 근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