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 시절

각시와 불여우|유종호

저쪽의 창작동화가 들어오기 이전 어린이들의 상상력교육을 담당했던 것은 주로 할머니들이 들려주는 전래동화였다. TV의 공상과학만화에 익숙한 도회의 상상력에게는 가난하고 누추해 보이겠

(36)하동군 화개면 「쌍계사 벚꽃길」|계곡의 옥류 따라 『벚꽃 터널』10리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화개장터에서 화개협 시오리를 따라 쌍계사에 가기로 한다. 좋은 산 좋은 절 가는데 하필 절기를 고를 까닭은 없으나 지리산남쪽

짝사랑

참 어이없는 동기다.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레이건」을 쏘겠다는「힝클리」의 원문이 발견되었다. 상대는 올해 18세의「예일」대학생이며 여배우인「조디·포스터」. 사랑에 빠지면 눈이

봄으로 가는 꽃가마-장형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여든 해를 사시고도 허리하나 구부러지지 않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집안을 이끌어 가시더니 갑자기 돌아가신 것이다. 이미 죽음이 근접해서 그 죽음의 그림자를 만지

예상을 뒤엎고 『포기와 베스』는 대실패를 보았지만 뒤를 이어 공연한 『별』은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별』은 유치진 선생의 작품이었고, 연출은 『포기와 베스』를 연출한 허남실씨가

"전자제품 정밀화에 관심" 대통령상 받은 김창연씨 소감

제24회 국립과학전람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장한 김창연씨(30·강원도평창군대화중교사)는 담담한 표정으로 『더욱 연구에 점진하라는 채찍질로 알겠다』며『그동안 연구가 벽에 부딪칠때

「인생 윤회설」을 실증

지금으로부터 1천6백90년전인 서기 2백86년「로마」의 「콘스탄틴」 황제가 검술을 연마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는 젊은 주부가 영국 「사우드웨일즈」에 살고 있다. 이 주부는 자기의

(1567) 외국유학시절(23) 정인섭|김진섭·이하윤과 제동서 함께 하숙|여학생과 함께있다가 일본형사 찾아와 당황|헤어진후 그녀위해 쓴 시가 『가을밤』

1929년을 전후하여 서울로 돌아온 해외문학파 동인들은 아직도 유학시절의 꿈이 가시지 않았다. 나도 연전의 교단에 서게 됐지마는 유학생 티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제동입구근처 하숙

신춘「중앙문예」가작소설

은정이 김신부의 방을 드나들게 된 것은 아주 쉽게 시작된 일이었다. 어느날 그가 지나는 길에 우연히 그녀의 집엘 들렀고 그가 돌아 갈 무렵 마침 비가 내렸기 때문에 그녀는 부득이

대담 김우종 오탁번

매달 50편 내외의 소설이 발표되지만 주목을 끌만한 작품은 5편 안팎. 어떤 작가든 좋은 작품만 쓸 수는 없는 것이지만 문학하는 사람들의 자세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 김우종·오탁

"나를 가둬두면 국가적 손해다" 희대 은행 「킬러」박영복. 옥중서도 호언

희대의 은행 「킬러」박영복씨(38)의 「베일」에 싸였던 사기행각이 하나둘씩 벗겨지고 있다. 74억원을 빼낸 수법과 호유행각·전과등이 검찰의 수사진행과 아울러 차차 드러나고있으나 아

복금으로 졸부 돼도 직공 때를 그리워 해

【리오데자네이로 AP동화】기록된 한도 안에서는 사장최대의 복금을 탄「브라질」청년「에두아르드·테이제이라」(22)는 큰 회사를 차리고 결혼했으나 옛날이 그리울 때가 많다고 말하고있다.

(68)(7)박진

지금은 연극하는 사람을 배우라 하지 않고 연기자라고 한다. 라디오에서 목소리만 내는 것을 성우라고 하더니 요즘 TV가 안방극장으로 등장한 다음에는 탤런트라 한다. 탤런트란 영어사

「아리아마」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의 견문기|이란의 상징…레슬링

온 나라가 레슬링으로 들떠 있는 「이란」. 레슬링을 못해 본 총각은 장가가기도 힘들다고-. 세계 챔피언에 오른 선수는 하루아침에 장관 대우를 받게 된다는 「이란」의 「레슬링·붐」을

(5)-제자는 필자|신 여성교육(5)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15년, 서울 장안에 큰 화젯거리가 생겼다. 중등과 1회 졸업생인 최활난 선배가 당시 YMCA에서 일보던 최재학씨(현82세) 정동교회에서 이른바 신식

(4)윤일선·조영숙씨

결혼생활 44년만에 처음 조영숙 여사(69)는 지난4월 집을 떠나 자녀들이 있는 미국으로 나들이를 했다. 그러나 아들과 며느리, 손자까지 부산한 서울 상도동 집에서 윤일선 박사(7

달에서의 지식을 아폴로13은 달린다

【케이프케네디12일=외신종합】50억년의 역사를 지닌 달의 신비를 캐내기 위해 달 여행길에 오른 제임즈·A·러블 우주인(42)은 달로 발사되기 앞서 12일 상오 1시32분(한국시간

연하장

정월의 기쁨중의 하나는 연하장을 보는 것이다. 연하장은 허례라고 타박을 받기는 하지만, 딱이 그렇지는 않다. 허례는 낮선 사랑이 유권자에게 별안간 생각이나 났다는 듯이 1년에 한번

요람

전주고을에 칼찬 훈도가 골목을 찾아 뒤졌다. 학교선생이 「갈치토막」이라고 불리던 흰칼을 차고다닌 시절이었다. 지금 신흥중학교터전에있던 양사제엔 엉겁결에 꼬여든 초립동이들이 「개화바

영양실조에 누운 철권 박병권

「상해의 권투왕」이자전 일본 「라이트」급 선수권자로 해방 후 여러 해 동안 우리나라 권투계를 휩쓸었던 박형권(47) 씨가 지난 12일 영양실조로 쓰러져 심한 뇌출혈을 일으켰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