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탁의 인문지리기행] 사서오경에 빠진 명륜당, 영어·공학 가르친 명륜관
━ 한·일 유학교육, 같고도 다른… 김정탁 노장사상가 서울 성균관에는 명륜당이 있고, 일본 하기(萩)에는 명륜관이 있다. 하기는 관부연락선 일본 쪽 종착지인 시모노세키(下
-
[이훈범의 문명기행] 산에선 후들거렸어도 의병장 앞장섰던 조선의 선비
이훈범 논설위원 중세 서양에서 산은 경외의 대상이었다. 악마가 살고 용이 불을 뿜으며 나는 금단의 땅이었다. 우리의 산은 다르다. 예나 지금이나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싸주는
-
[책 속으로] 목화 재배, 야생동물엔 재앙이었다
조선의 생태환경사김동진 지음, 푸른역사364쪽, 2만원고려 말 문익점이 이 땅에 목화를 들여왔다는 사실은 초등학교에서도 배운다. 하지만, 한반도 생태환경사를 연구하는 지은이는 여기
-
[역사 NIE] 정조의 개혁은 왜 후대로 이어지지 못했을까
조선시대 정조는 드라마·영화에서 자주 다뤄지는 임금이다. 삶이 드라마틱하기 때문이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극적 죽음을 지켜봤다. 그런 상처에도 불구하고 왕위에 오른 뒤 수원화성 축
-
세종시 가로지르는 금강, 100년의 기적을 일군다
충남 부여읍 일대 금강에 세워진 백제보(百濟洑) 야경. 2011년 10월 개방된 백제보는 총연장 311m, 높이 7m 규모로, 보 위에는 도로(680m)와 소수력발전소를 설치했다.
-
현대문명이 잃어버린‘생각하는 손’
1 박종선의 월넛 데스크 “조선 목가구의 핵심은 ‘가늘다’는 것입니다.” 박종선(43)은 조선조 목가구의 전통을 세련된 감각으로 현대화하는 ‘하이브리드 목수’다. 그는 ‘가늘다’
-
[분수대] 롤모델 없는 사회
서양에선 닮고 싶은 사람을 ‘워너비(wannabe)’라고 한다. ‘want to be’를 이어 발음한 것이다. 대중스타에 대한 동경을 표현할 때 주로 쓰인다. 롤모델(role m
-
[home&] 바람 좀 피워 볼까 … 조상의 지혜와 이야기가 담긴 부채
‘여름 생색은 부채요, 겨울 생색은 달력이라’. 옛 속담에 이런 게 있다. 물론 부채바람보다 더 시원한 쿨러가 하루 종일 돌아가는 요즘, 가슴에 확 와닿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
사랑방 문 여니 조선의 향기
정갈하다. 딱 떨어진다.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멋스러우나 사치스럽지 않다. 가구를 고른 안목을 보니 이 방 주인 성품이 한 눈에 보인다. 조선시대 선비가 머물던 사랑방을 되살린
-
[분수대] 독서당
요즘처럼 햇살이 맑은 날에 바라보는 한강은 참 아름답다. 특히 한남대교 인근은 예부터 그 풍광이 빼어난 곳으로 이름이 높다. 강 남쪽으로는 조선조의 최고 권신 한명회가 지었다는 압
-
[명문家를찾아서] 절의와 청렴의 표상, 맹씨행단 … 3정승 시조소리 들리고
명문가란 통상 몇 대에 걸쳐 한 집안에서 정치인·관료·학자·기업인등이 다수 배출된 경우을 말한다. 천안·아산에서 명문가로 일컬을 만한 집안을 소개해 본다. 맹사성·황희·권진 등 당
-
[BOOK] 조선의 셰익스피어, 홍길주의 재발견
조선의 기이한 문장 최식 지음, 글항아리 438쪽, 2만3000원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조선에 이런 보석이, 이런 대문호가 숨어있었다니 흥분을 멈출 수 없다. 대문호란
-
[BOOK책갈피] ‘조선의 연예계’ 발칵 뒤집은 12명의 기생 이야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기생들의 진지한 모습. 조선시대 기생은 예와 악은 물론 시문과 서화에도 능한 인물이 적지 않았다. [글항아리 제공]나 자신으로 살아갈 길을 찾다 이지양 지음,
-
[역사와 경영] 인사가 만사 반대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둬라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상식이다. 이 말은 조직이 잘되기 위해 사람을 잘 쓰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뜻과 함께 사람을 다루는 인사가 그만큼 어렵다는 함의도 있다. 조직원 모
-
[이훈범시시각각] 아교 붙은 눈꺼풀과 옻칠한 각막
"학문에는 다른 길이 없다. 모르는 게 있으면 길 가는 사람이라도 붙잡고 물어보는 게 올바른 학문의 길이다." 조선조 실학자 연암 박지원이 제자인 박제가의 저서 '북학의(北學議)'
-
[우리말바루기] '暴'의 독음(讀音)
'暴'는 '포'와 '폭'으로 읽힌다. 궁금한 점은 어떤 때 '포'로 읽고, 어떤 때 '폭'으로 읽느냐다. "조선조 제10대 왕 연산군(燕山君)은 무오사화.갑자사화를 일으켜 많은 선
-
[삶과문화] 조선조 양반들의 풍류
문학이 독자적인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게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글은 도를 싣는 그릇에 불과하다(載道之器)'고 생각했던 옛날에 비해 오늘날의 문학은 확실하게 고유의 영역을 확보
-
[삶과문화] 새 '실학'은 어디서 오는가
학문은 '순수'하지 않다. 그런 것이 있었다면 재미없었을 것이다. 학문은 자장면이나 화장실처럼 요구와 필요에서 출발한다. 역할을 마치면 그만 잊힌다. 그런 점에서 역사적 산물이다
-
[삶과문화] 조선조의 한문열풍
조선의 양반들은 왜 그렇게 한문 쓰기를 고집했을까? 버젓한 '나랏말씀' 훈민정음을 만든 이후에도 조선 사대부들은 기를 쓰고 한문에만 매달렸다. 도대체 한문에 어떤 장점이 있기에
-
[week& cover story] 옛길 1만리 함께 걸었어요
'바늘 가는 데 실 간다'고도 하고 '구름 갈 제 비가 간다'고도 한다. '녹수(綠水) 갈 제 원앙 가듯 한다'는 말도 있고 '봉 가는 데 황이 간다'는 말도 있다. '꺽꺽 푸드득
-
[이홍구 칼럼] 세종과 '지혜'의 정치
정치와 정치인, 특히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불신이 날로 깊어가고 있다. 국민의 자유로운 투표로 정치 지도자를 뽑는 이 시대에 무작정 그들에 대한 비판과 야유로만 소일한다면
-
23일부터 '한국 민화전'…소박한, 그러나 도발적인
화사하게 피어오른 모란이 탐스럽다. 그들먹한 꽃송이처럼 세상 만사가 넉넉했으면 좋겠다는 이름 모를 화공의 뜻이 전해진다. 12폭 병풍을 꽉 채운 '모란도'가 전시장에 봄 소식을
-
[신간] 임금을 비판한 조선의 ‘앙팡 테리블
▶ 성리학의 틀을 짜 놓은 주자. 조선조 선비들과 왕은 성리학의 틀 속에서 국가 비전을 구하려 머리를 맞댔다. “과문(科文·과거시험에 등장하는 여러 문체의 글)이 나옴에도 성인의
-
[신간] '중국의 차문화'
중국의 차문화 왕총런 지음, 김하림·이상호 옮김 에디터, 363쪽, 1만8000원 조선조 후기의 대학자이자 명필인 추사 김정희는 차를 즐겼다. 입맛이 까다로운 추사에게 차를 대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