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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이 43단 … 권총 없이 범인 잡는 '맨손 경찰'
경찰대 소속 박형수(46) 경위는 ‘맨손 경찰’로 불린다. 박 경위는 범행 현장에 출동할 때 권총을 차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도(武道) 실력이 뛰어난 그는 권총을 비롯한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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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파무크의 도발, 이 박물관은 또 하나의 소설이다
오르한 파무크가 터키 이스탄불 순수박물관 전시물 앞에서 웃고 있다. 파무크는 소설 『순수박물관』과 관련된 물건을 수집해 이곳에 전시했다. 그러나 소설 주인공인 케말과 퓌순의 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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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17) 허연 시집 『내가 원하는 천사』
허연언니네이발관은 밴드이지만, 슬그머니 시인 곁에 두고 싶을 때가 있다. 이 밴드의 어떤 노랫말은 당대의 시들과 겨룰 만큼 시적이다. 예컨대 5집 앨범의 ‘가장 보통의 존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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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16) 은희경 장편 『태연한 인생』
은희경예술가는 따분한 걸 참지 못한다. 일종의 ‘안티 패터니스트(anti-patternist)’랄까. 지루하고 따분한 삶의 패턴으로부터 달아나기. 이것이 예술가의 일이다. 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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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⑮ 안도현 시집 『북항』
안도현시가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에 주저 없이 답안지를 내밀 수 있어야 시인이다. 그런 답안지를 시론(詩論)이라 부른다. 대개 ‘시는 OOO이다’이라고 기술한다. 하지만 시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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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김주영 장편 『잘 가요, 엄마』
김주영이런 표현은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써볼까. 김주영의 신작 장편 『잘 가요, 엄마』(문학동네)는 통속적인 작품이다. 통속이란 무엇인가. 통할 통(通)에 속인 속(俗)이다.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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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⑬ 강연호 시집 『기억의 못갖춘마디』
강연호나의 슬픔은 당신에게 건너가지 않는다. 함께 기뻐하기는 쉬워도 함께 울어주기는 어렵다. 내 슬픔의 매장량은 나조차 알지 못한다. 슬픔이란 층위에서 당신과 나는 타자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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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⑫ 문학 오디션 ‘K릿 스타’
손보미가끔 이런 상상을 해본다. 문학을 숫자로 측정하면 어떨까. 문장력 85점, 상상력 90점, 주제의식 75점…. “감히 문학을 측정해?” 곳곳에서 이런 시비를 걸겠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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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⑪ 서정주의 동생 서정태 시인
우하 서정태 시인이 드림줄을 붙들고 서 있다. 자신을 낮추는 집이란 뜻에서 ‘우하정( 又下亭)’이란 현판을 달았다. [고창=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우하(又下) 서정태는 미당(未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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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⑩ 테마 시집 『왜 사랑하느냐고 묻거든』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서연(오른쪽)이 승민에게 이어폰을 꽂아주는 장면.스크린에는 영화 ‘건축학개론’이 흐르고 있었다. 스무 살 서연(수지)이 동갑내기 승민(이제훈)의 귀에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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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⑨ 김선우 시집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김선우시인의 일은 다른 이의 마음을 쓰다듬는 것. 그러나 수십 편의 시를 읽어도 끝내 추스를 수 없는 마음도 있지. 그런 적 있었지. 내 마음을 내가 해명할 수 없는 그런 때.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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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⑧ 김해화 ‘아내의 봄비’
김해화문학이 말의 예술이라면, 정치는 말의 기술이다. 말을 다듬는 재주보다 말을 부리는 솜씨가 정치인의 성패를 가른다. 그런 정치인의 말이 막무가내로 쏟아질 때가 요즘 같은 선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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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서울과 2012년 서울, 달라진 게 뭔가
2012년 문예중앙(중앙북스) 신인문학상 수상작이 가려졌다. 시 부문은 김해준의 ‘한 뼘의 해안선’, 소설 부문은 박사랑의 ‘이야기 속으로’에 각각 돌아갔다.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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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⑦ 장석남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장석남지난 칼럼(1일 20면)에서 예고했던 대로 오늘은 장석남 시인 특집입니다.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 운운하며 장 시인의 신작 시집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문학동네)를 추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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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⑥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
정강현 기자당신은 이달에 책을 사느라 2만570원을 썼습니다. 지난해 대한민국 2인 이상 가구가 책 구입에 쓴 월평균 비용이군요. 통계청 발표에 따르자면 그렇습니다. 언론은 호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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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⑤ 이것은 들리는 소설이다
정강현 기자시는 종종 사운드로 결판난다. 어떤 시의 섬세한 리듬은 시적 감수성을 화끈하게 자극한다. 그렇다면 소설은? 이야기 중심의 예술 장르인 소설에 사운드가 끼어들 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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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④ 소설가 김도언, 시인으로 망명하다
김도언시는 쓸모 없는 짓이다. 밥벌이가 다급한 사람들은 시 없이도 잘도 산다. 하지만 알아야 한다. 시 없는 세상도 돌아는 가겠으나, 인간의 정신은 그 윤기를 점점 잃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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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③ 문인수 시집 『적막 소리』
문인수친지의 예고된 죽음을 듣는다. 머리 속에서 암이 자라고 있다고 했다. 지구상에 이 죽음을 멈출 방법은 없다. 시한부. 죽음의 초침은 다급하다. 아, 야속한 초침 소리. 죽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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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② 박완서 마지막 소설집 『기나긴 하루』
박완서박완서(1931~2011) 선생의 마지막 소설집을 경쾌하게 읽었다. 1주기(22일) 즈음 출간된 『기나긴 하루』(문학동네) 말이다. 선생이 마지막으로 남긴 세 편의 신작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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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① 반세기 만의 귀향, 예순여섯 박범신의 논산앓이
박범신 작가의 페이스북.문학은 ‘사이’의 예술이다. 세계와 세계, 세계와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문학은 숨쉰다. 그 사이에 사건이 벌어지면 소설이 되고, 언어가 조각되면 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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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씨감자에서 동생 위해 희생한 누이를 보다
2011 중앙시조대상 대상을 받은 권갑하 시인은 최근 시조집 『아름다운 공존』을 냈다. 다문화 가정을 다룬 최초의 시조집이다. 그는 “시조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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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기어이 웃게 만드는 그녀 … 비통한 삶을 웃음으로 견딘다
웃는 동안 윤성희 지음, 문학과지성사 311쪽, 1만1000원 제목 ‘웃는 동안’이 정해진 건 4년 전이다. 단순한 이유였다. “앞으로 쓸 단편에 웃는 장면을 하나씩 넣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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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설 경고 받았던 김영승의 시, 연극으로 부활
연극 『반성』은 문학과 공연예술의 접붙이기다.1987년 3월 30일, 스물 아홉 청년 김영승(53)은 시집 『반성』(민음사)을 세상 밖으로 밀어낸다. ‘반성’이란 표제에 번호만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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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미당·황순원 문학상 본심 후보작 지상중계 ⑩·끝
나는 울겠어요, 당신에게 위로가 된다면 시 - 허수경 ‘나는 춤추는 중’외 8편 고고학 박사이기도 한 허수경 시인은 “고고학 공부를 시작한 것도 시 때문이었다”고 했다. “시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