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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단감 꽃 필 무렵|정동주 작|작가가 쓰는 사회면
『허구한날 그 느무「감리기」「간리기」해 쌌터니 마는 간리기 산지 한덜(월)도 몬 지내고 저냥 저리 처박아 두고 갈 꺼로 뭐 단다 꼬 뭐 단다 꼬 그리 애간장 태웠시 꼬.』 그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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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온정에 추위도 잊어요"|명동서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박현배씨
1896년 겨울,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구세군 본부 측이 난파됐다 구조된 선원들을 돕기 위해 거리에 국냄비를 걸어놓고 「이 냄비에 국을 끓게 합시다」라고 외치며 모금한데서 비롯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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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끝)라오스 경제개혁 국영기업 민영화 자율경쟁
「조용히 잠든 도시」 비엔티안이 새벽을 맞으며 창 밖의 소음에 서서히 눈을 뜨고 있다. 지난 75년 파테트 라오가 집권하면서 사회주의 철옹성의 하나로 꼽히던 라오스가 베트남·캄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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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 투철한 119구급대원에 뿌듯
저는 지난 3월 21일 밤9시30분쯤 서울반포대교 북단 한강중학교 앞 삼거리 부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환자로서 환자수송과정에서 이태원소방서 소속 119구급대 송준섭·최환수·곽충승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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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스모에 다카하나다 "열풍"
일본에서는 스모(씨름)선수 다카하나다(귀화 전)열풍이 불고 있다. 그는 26일 동경 국기원에서 열린 스모 대회에서 19세5개월이라는 최연소 나이로 우승, 일본열도를 흥분의 도가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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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절령(1)-윤동현
강호(32세) 순분(30세) 상도(32세) 최씨(52세) 정여인(46세) 현대의 초봄. 순분의 술집 안. 오전. 중앙의 난로를 중심으로 탁자 세 개가 빙 둘러있으며, 난로 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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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대 의료재단 카이저 병원 교포의사 김항선씨
재미교포 의사 김항선 박사(56·내과)는 미국 의학계에서 보기 드문 이변을 일으킨 「의지의 한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일 동양인으론 처음으로 미국 최대인 카이저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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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걱정하며 실천 안 해요"
『어른들은 환경문제에 대해 큰일났다고 말만 하지 정작 실천은 하지 않는 것 같아요.』 89년부터 어린이 환경고발 사진전에 적극 참여하는 등 각종 봉사활동을 해 온 공로로「91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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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중앙 문예」 희곡 당선작|잃어버린 사람들
청년 아빠! 람보게임기 Ⅱ가 나왔어요. K 뭐? Ⅱ! 뭐하러 Ⅱ를 만들었대니? 청년 아빠도 참, 영화도 재미있는 건 속편을 만들잖아요. K 그렇긴 하지만. 청년 (손 내밀며)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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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중앙 문예」 희곡 당선작|잃어버린 사람들
이더라구요. 그래서 물어봤죠. 그랬더니 뭐라고 한 줄 아세요? (여자 목소리를 흉내내며) 『아저씨 흰색이나 초록이나 같은 소화제예요. 위 속에 들어가면 똑같아지잖아요.』 (다시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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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배달원에 10년째 "감사선물"
세밑이 다가오면 이춘호씨(52·주부·서울 노원구. 상계동434의 62)의 마음은 설렌다.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소외 직업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소중한 기회인 때문이다. 언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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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천2동 장학회 설립|달동네 주민들 "십시일반" 장학금 7백만원 모았다
○극빈영세촌 사람들이 한푼두푼 돈을 모아 「달동네장학회」를 탄생시켜 마을사랑의 귀감이 되고 있다. 서울시내의 대표적 달동네인 봉천2동의 주민들 1백50여명이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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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ㆍ중국인/박병석 전홍콩특파원의 「대륙기행」:7
◎돈 문제는 부자간도 “남남”/거래엔 친분등 「관계망」이 중요/한국과 교역도 평소 친한 홍콩상 통해/물건 살땐 3곳 이상서 품질ㆍ가격조사 지난해 홍콩의 한 한국 상사가 지점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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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
썰렁한 계사와 비교되어 어머니의 키가 한 뼘은 더 작아 보였다. 모처럼 작심한 양계를 장마로 망치고 아버지가 받은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 그때서야 나는 아버지가 군청에서 미끼로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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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도시락
『오늘은 물대신 콩나물국이야. 밥 먹을 때 꺼내 먹어라.』 내가 목욕탕 안에서 소리를 질렀고 『네』하는 딸아이의 대답소리도 분명히 들은 듯한데 부엌문 앞에는 아이의 도시락이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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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의 가을 손님
햇살이 밝은 뜨락에 옹기종기 모아둔 화분의 꽃나무에 가냘픈 모습의 베짱이가 한 마리 앉아있다. 하도 신기해 가만히 바라보다가 다가가서 할딱거리고 있는 작은 몸집을 살짝 건드려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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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KBS 제1TV『사랑이 꽃피는 나무』(22일 밤 7시40분)=「짝사랑」. 의대 졸업반이 된 현우에게 여기저기서 중매가 들어온다. 어머니의 성화에 못이긴 현우는 내키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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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장수의 교훈
어제저녁 남편이 한달 동안 애써 일한 대가로 받아온 월급봉투를 받아들고 나는 몹시 우울한 심정이 되었다. 쌀값·연탄 값·신문 값·전기세·오물세·아기우유 값 등등 자질구레한 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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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
공항 대합실에 도착한 것은 탑승시간 오십분 전이었다. 화장실에 들어가 배꼽에 은단을 넣고 파스로 봉합할 때 갑자기 키들키들 웃던 형은 그 뒤부터 굳게 다문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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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치야·신이치」에도 의혹
KAL기 실종사건의 진상이 시간이 흐를수록 수수께끼에 싸여가는 가운데 바레인에서 음독자살한 남자가 사용했던 여권의 실제주인공 「하치야·신이치」(봉곡진일·69)의 정체도 의문으로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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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경찰관
요즘 신문에 난 짤막한 기사하나는 사람들을 두번 놀라게 한다. 어느 교통경찰관이 5천원의 뇌물을 받은 것이 문제가 돼 자체조사를 받았다. 검불 하나까지도 가려내는 우리 경찰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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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민정총재 집중 인터뷰|"연말까지 정치일정 잘될겁니다"
노태우민정당총재는 당국책연구소에 마련된 총재실에서 인터뷰 팀을 맞아 대뜸『나를 홀랑 벗기러 왔다면서요』라며 웃었다. 정계에 들어온후 이런 식의 집중인터뷰에는 처음 응한다는 노총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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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머리·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최진당(54·상업·서울대치동999의2)=대통령은 옛날의 왕과는 달리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국정의 관리자이므로 무엇보다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이어야 한다. 아울러 국민들이 믿고 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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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경호원삼아 놀러다닌셈
업무상횡령·특수감금등 혐의로 구속중인 부산 형제복지원장 박인근피고인(59)은 경찰관의 경호를 받으며 대낮 자기집과 여관을 드나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자유생할」을 즐겼음이 검찰수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