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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49)
그림=김태헌 개학날이 왔다. 아침에 새로 산 교복을 입었다. 제복이란 건 참 이상하다. 나는 그제야 내가 학생이란 걸 얼마간 잊고 살았다는 생각을 했다. 동생들 모두가 개학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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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2부] 즐거운 집(41)
그림=김태헌 나중에 생각하니까 당연한 질문이었지만 막상 그가 그렇게 묻자, 약간 어리둥절한 기분이 되었다. "…아니지요 …그야 우리 아빠랑 이혼한 걸…." 그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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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2부] 즐거운 집(38)
그림=김태헌 "그래 좋다, 네가 하는 그런 말들이 지금 이 아빠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 그럼 나쁜 거지?" 아빠는 논리학에 대한 저서를 쓴 사람답게 조용히 말했다. "아빠한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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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2부] 즐거운 집(34)
그림=김태헌 "내 말… 그냥 하는 말 아니야. 엄마를 보며 생각한 건데, 엄마는 엄마 자동차의 열쇠를 언제나 호주머니 속에 넣고 있었어…. 나 친구 엄마들 많이 보았는데 강물 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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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2부] 즐거운 집(30)
"내일 아빠 만나기로 했어 엄마." 엄마는 잠시 게임을 하던 손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노트북을 덮었다. 내 얼굴에서 무엇인가 농담이 아닌 어떤 것을 발견해낸 모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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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1부] 여름(18)
그림=김태헌 나는 "여인숙이 뭐야?" 하고 물었다. "맙소사. 여인숙이 뭐냐구? … 그건 그러니까 말하자면…, 창밖에 말이야 벌판 같은 데 불빛 하나 없고 바람이 불어. 그런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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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1부] 여름 ⑩
그림=김태헌지금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공격적일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니었다. 유치원 때부터 나는 특별했다. 한번은 날 유난히 예뻐하던 유치원 선생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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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1부] 여름 ⑧
그림=김태헌아빠가 내가 엄마에게로 가는 것을 하나의 배신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렇지 않은 거라고 내가 백번 말을 한들 소용이 없을 것이었다. 아빠는 아직도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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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등 업혀 손 흔들던 아기 초등생 돼 평창 올림픽 봤으면 … "
평창 올림픽유치위원회 홍보대사인 작가 공지영씨가 15일 평창에서 IOC 조사평가단의 실사 현장을 지켜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평창=변선구 기자] 2014 겨울올림픽 조사평가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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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인적 상처도 시대와 맞닿아 있어"
일부러 작가의 집을 찾아갔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아침마다 들려줄 이야기가 바로 여기서 잉태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공지영씨의 집 서재에서. [사진=김성룡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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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판 '위기의 주부들'] ① "아내 미행했더니 노래방서 건달들과…"
불륜 신드롬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인류 역사와 맞먹는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대한민국 기혼여성의 ‘애인 만들기’ 신드롬은 전혀 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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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선정 2006 새뚝이 문화
문화의 본령은 반역(反逆)이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생명으로 한다. 2006년 한국 문화계에도 많은 '이단자'가 탄생했다. 낡은 것을 벗어던지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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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Review] 혹시 당신이 고른 책도?
2006년 출판계와 지식사회는 어떤 책으로 독자와 만나고 소통했을까요. 중앙일보는 '2006 올해의 책'을 선정해 한 해 동안의 '책농사'를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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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선고 받았던 그들 '우행시'를 말하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의 행보가 남다르다. 강동원.이나영이 주연을 맡은 송해성 감독의 영화는 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았다. 원작인 공지영의 소설도 6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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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나영
이 남자 정윤수(강동원), 첫눈에도 딱하다. 의지할 데 없이 어렵게 살다 강도살인을 저질러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 여자 문유정(이나영)은 꽤 복잡하다. 겉보기엔 남부러울 것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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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없는 영혼' 작가 공지영
펴냈다 하면 베스트셀러! 공지영 신드롬! 가히 2006년 출판계의 키워드다. 다른 소설가의 작품이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기에, 실용서가 아니면 팔리지 않는 척박한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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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말.말.말
1. "얼마 전부터 돈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즐거울 수 없어요. 아이들 학비 걱정 때문에 밤잠 못 이뤘던 날이 많았는데, 그 시간들이 제 활동의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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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인문·사회 外
인문·사회 ◆글쓰기의 즐거움(강준만 지음, 인물과 사상사, 352쪽, 1만2000원)='대학생 글쓰기 특강'에 이어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교수가 두 번째로 펴낸 글쓰기 관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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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글밭산책] 상실
상실 라마 수리야 다스 지음, 진우기 옮김, 푸른숲, 286쪽, 9800원 얼마 전 이야기 끝에 같은 어려움을 겪을 경우 왜 어떤 이는 더 성숙해지고 어떤 이는 소위 "망가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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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인간성을 짓누르는 모든 것에 저항하라
개인주의적 아나키즘 김은석 지음, 우물이 있는 집, 300쪽, 1만2000원 체 게바라 자서전 체 게바라 지음, 황매, 410쪽, 1만3000원 아나키즘. 우선 이 단어는 안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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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글밭산책] 가시밭 삶 속에 핀 아름다운 들꽃
베를린에서 어수갑 지음, 휴머니스트, 334쪽, 1만2000원 “천주의 성모님 감사합니다. 당신께서 18년 동안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고 오히려 저에게 많은 시련과 실망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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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사람들 '마음의 벽' 허물 날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등 역사적 전망을 상실한 1990년대의 개인, 억압받는 여성을 그린 전작들로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소설가 공지영(41.사진)씨가 연작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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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혁명의 소용돌이도 사랑을 끊을 순 없었다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부과된 가장 어렵고 궁극적이며 최후에 겪는 시련입니다. 다른 모든 일이란 실로 그 준비에 불과할 뿐입니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정수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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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글밭산책] 세상은 슬프도록 아름답다
내가 읽고 만난 파리, 김윤식 지음 현대문학, 204쪽, 9000원 나는 ‘작가’김윤식을 좋아한다. 십여 년 전 그의 기행산문집 『환각을 찾아서』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의 기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