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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의 세상탐사] 국가를 믿고 살아야 하나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지금 ‘공산당 선언’을 쓴다면 이렇게 시작할 게 분명하다. “하나의 유령이 세상을 배회하고 있다. 위기라는 유령이….”그야말로 도처에 위기다. 외환위기와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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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새 정치의 낭패
흔히 쓰이는 단어 ‘낭패’는 두 마리 짐승을 뜻한다. 사전은 랑(狼)과 패(狽)를 모두 ‘이리’로 설명하지만 전설적 동물에 더 가깝다. 랑은 앞다리가 길고 뒷다리가 짧은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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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세월호 참사의 피케티식 해석
전문용어와 그래픽, 통계로 가득한 700쪽 가까운 책이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교수의 『21세기 자본론』 얘기다. 우리말 번역서는 아직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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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의 세상탐사] 권력은 힘이 아니라 짐이다
교황이 사임한다는 소식에 떠오른 얼굴은 교황 아닌 영국 여왕이었다. 기력이 쇠해 교회 일을 보기 어렵다는 베네딕토 16세보다 한 살 더 많은 엘리자베스 2세다. 그런데도 교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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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의 세상탐사] 역시 강남좌파가 최고야
“아무튼 강남좌파가 최고야.”요즘 화제가 되고 있다는 영화를 보고 온 후배가 한마디 던졌다. 뭔 소리냐고 물었더니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투덜거린다.“그렇잖아요. 폼은 있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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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금요일 새벽4시] “어, 그거 여성용인데 … ”
◆인터뷰를 하다 보면 생각지 못한 깨달음을 얻을 때가 있습니다. 크리니크의 CEO 리카르도 킨테로 인터뷰는 그런 점에서 기억에 남습니다. 이분은 기업인이라기보다 철학자의 느낌이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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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금요일 새벽4시] “저도 소신 가져야겠어요” “그동안 즐거웠다, 소아야”
◆브래드 벅월터 ADT캡스 사장을 만난 곳은 덕수궁 대한문 앞이었습니다. 마침 문화재청이 50주년을 맞아 전통 행사가 많았거든요. 벅 사장은 키가 1m86㎝나 됩니다. 외국인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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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금요일 새벽 4시]“박 선배, (팔) 언제 낫는대요?” “응, (인사) 어제 났어”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j의 한 축을 짊어졌던 박현영 선배가 떠나 너무 아쉬운데 감히 그 자리를 물려받는 타이밍이라 부담 백배입니다. ‘새벽 4시’ 코너에 글을 쓰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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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금요일 새벽 4시] “네 전력질주는 달릴 주(走)가 아니라 술 주(酒)겠지”
◆이번 주 4~5면을 장식한 양준혁씨에게 “사인 하나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야구 좋아하는 아들에게 주려고 말이죠. 쓱쓱 이름을 쓰더니 위에 ‘전력질주’란 글을 적더군요.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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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종이 장례 치르기 전 고급정보 DNA를 뉴 미디어에 심어라
미디어 혁신에 관한 거의 모든 시선 M-everything 허의도 지음, 프리스마 374쪽, 1만8000원 2004년 가을, ‘EPIC 2014’라는 8분짜리 플래시 영화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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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의 시시각각] 좌파 유감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좌파가 강한 나라다. 좌파란 말의 탄생지가 -우파란 말과 함께- 프랑스인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사회주의’란 용어 또한 나중에 엥겔스에 의해 유토피아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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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노무현 뜯어보기] “여보,나 좀 도와줘”‘아내 방패’에 숨은 잔꾀 政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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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갈피] 빅 브라더의 눈초리 ‘감시카메라’
시선은 권력이다 박정자 지음, 기파랑, 224쪽, 1만원 영국에는 전국적으로 420만 대의 폐쇄회로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국민 14명 당 1대 꼴이다. 특히 런던은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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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시시각각] 반성문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흠 많고 탈 많은 제게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크고 어렵고 귀한 임무를 맡겨 주신 데 그저 감사하고 또한 송구할 따름입니다. 저의 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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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갈피] 스핑크스는 목소리가 살인 무기?
보이스 오디세이 김형태 지음, 북로드, 224쪽, 1만1000원 카페 안. 세련된 차림의 꽃미남이 들어서자 뭇 여성들의 탄성과 함께 온 시선이 그에게 쏠리는데… 그때 휴대전화 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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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시시각각] 연예인과 마약 광고
뉴스위크 최신호는 할리우드 여배우 세 명을 금주의 인물로 소개하고 있다. 린지 로한, 니콜 리치, 패리스 힐튼이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고뭉치들이다. 아역 배우 출신의 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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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갈피] "미치광이 폭탄 막아라" 포퍼의 호소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역사주의의 빈곤' 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비판철학자 칼 포퍼가 노년에 강의 또는 인터뷰한 원고를 모은 산문집이다. 철학은 물론 역사와 정치, 생물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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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in&Out레저] 연둣빛 용틀임 … 차밭 나들이 지금이 제철
"그곳에 가면 머리와 몸통과 꼬리를 꿈틀거리는 거대한 암청록색의 괴물들 수천 마리를 만날 수 있다. (…) 그것은 하릴없이 승천하려고 요동치는 청룡들이다." 소설가 한승원이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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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 옛날 이야기 같은 유럽역사 3000년
청소년들이 쉽게 읽는 유럽역사 이야기 자크 르 고프 지음, 샤를레 카즈 그림 주명철 옮김, 새물결, 132쪽, 1만500원 '장기적 중세' 개념으로 유명한 중세사가인 프랑스 역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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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기획] 잠깐씩만 짬을 내면 올록볼록 섹시 라인
걷기나 조깅,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육 운동(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해야 좋다는걸 알지만 울퉁불퉁 근육형이 될까 걱정이라고? 그렇다면 피규어(figure) 운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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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cover story] 불량 부부라뇨, 자유 부부예요
검은 가죽 재킷과 가죽 바지, 가죽 장갑, 롱부츠, 검은 헬멧과 선글라스…. 검은색과 가죽으로 일습을 갖춘 모양새가 영락없는 할리우드 영화 속 폭주족이다. "오토바이에서 30m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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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기획] 수염은 자유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브라질 방송과 인터뷰에서 수염을 기르는 이유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면도를 하지 않으면 연간 열흘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그것을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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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교육혁명 중] 4. 학교가 못하면 기업이
"그들이 기부금 1억달러를 몰고 왔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선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시카고대 입성에 시선이 쏠렸다. 도요타가 일본에 세운 도요타공업대(TTI.Toyota Tec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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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佛 집권당 '떳떳한 바캉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임시국회를 마지막으로 프랑스 정가가 기나긴 바캉스로 들어갔다. 정치인들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썩 곱지 않은 것은 프랑스도 다를 게 없지만 적어도 올해만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