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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앞으로 수출 해 보시오”
▶1961년 9월 박정희 의장이 예고도 없이 수원의 선경직물 공장을 방문했다. 1961년 9월 수원의 선경직물 공장으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일행이 들이닥쳤다. 공장 구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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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일 수 없는 고통과 치욕이란 없다
황사가 내려앉고 있었다. 성벽 위에 오르면 잠실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아파트 숲 너머 잠실대교가 어른거리고, 그 비좁은 사이로 조선의 왕이 청(淸) 태종에게 세 번 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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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조선에서 크게 빛나자”
▶1953년 재건한 선경직물 공장. “이름은 해석하기 나름이다. 선만주단이나 교토직물이나 관계없이 우리는 ‘조선에서 크게 빛난다’는 뜻의 선경이라고 하면 된다.” 1955년 선경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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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쭈물하다 이렇게 될 줄 알았지”
일러스트 이강훈 직장을 관두고 난 뒤 집으로 전화가 올 때 난처했다. 대개 받지 않았다. 어쩌다 받을 때는 이쪽이 받을 때까지 그쪽이 끊었다 또 걸고 할 때였다. 그래 놓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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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푸른 곰팡이-산책시1'
'푸른 곰팡이-산책시1' - 이문재(1959~ ) 아름다운 산책은 우체국에 있었습니다 나에게서 그대에게로 편지는 사나흘을 혼자서 걸어가곤 했지요 그건 발효의 시간이었댔습니다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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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Briefing]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外
◆ 러시아 문학 전문 출판사 열린책들이 국내 최초의 러시아어 완역판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전 18권,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각 7800원)의 보급판을 내놨다.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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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식탁은 지구다’
‘식탁은 지구다’- 이문재(1959∼ ) 식탁은 지구다 중국서 자란 고추 미국 농부가 키운 콩 이란 땅에서 영근 석류 포르투갈에서 선적한 토마토 적도를 넘어온 호주산 쇠고기 식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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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산문집 낸 시인 이문재 … 게으름을 예찬하다
책을 받아보고 두 번 놀랐다. 시인 이문재(47)의 산문집 제목은 '이문재 산문집'(호미)이었다. 19세기 프랑스 시인 말라르메가 상징주의 시학을 시로 풀어낸 '시집(Poe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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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문인 단일 단체 탄생
분단 60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한 문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단일 문학인 단체가 탄생했다. 남북한을 대표하는 문인 100여 명은 30일 금강산에서 '6.15 민족문학인협회' 결성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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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기자의문학터치] 알알이 시가 익어 가는 포도밭
흙을 닮은 시인을 알고 있다. 해 뜨면 포도밭에 나가고 해 지면 시 앞에 앉는 시인을 알고 있다. 그의 이름은 류기봉(41).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장현리 산 95번지 일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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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⑧ 시 - 이문재
겨울잠처럼 여름잠이란 게 있다면, 이문재 시인은 여름마다 기나긴 잠에 빠질 것 같다. 그리고 눈보라 몰아치는 어느 추운 날이면 한껏 게으름 피며 일어나, 황량한 벌판 혼자서 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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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여름꽃'
'여름꽃'- 이문재(1959~ ) 그대와 마주 서기는 그대 눈동자 바로 보기는 두렵고 또 두려운 일이어서 저기 뜨락에 핀 꽃 여름꽃을 보고 있다 어둠의 끝에서 몸을 활짝 열었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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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심 후보 지상중계 차례
2006년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의 최종심 후보작 지상중계를 오늘 시작합니다. 시인과 소설가가 들려주는 자신의 작품 소개, 예심 심사위원의 해설 등을 모아 모두 10회에 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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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회 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심 후보 20명 확정
제6회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 최종심 후보가 확정됐다. 미당문학상 예심 결과 고형렬.김명인.김신용.김혜순.나희덕.문인수.문정희.이문재.정진규.황병승(가나다순)씨 등 시인 10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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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독거(獨居)'
'독거(獨居)' - 이문재(1959~ ) 강 건너가 건너온다 누가 끌배를 끌고 있다 물안개의 끝이 물을 떠난다 봄이 봄의 안쪽으로 들어선다 나무 타는 단내가 봄빛 속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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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기자의문학 터치] 신인은 무엇으로 구별되는가
신인의 탄생은 도발적이고 전복적인 것이라는 시인 이문재의 정의는 옳다. 모름지기 신인은 이래야 한다. 신인이고자 한다면 배포부터 커야 한다. 적어도 우리가 익숙한 역사나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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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가득한시] '농담'
'농담' - 이문재(1959~ )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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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농담
농담 이문재(1959~ )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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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내 안의 식물'
달이 자란다 내 안에서 달의 뒤편도 자란다 밀물이 자라고 썰물도 자란다 내 안에서 개펄은 두꺼워지고 해파리는 펄럭거리며 미역은 더욱 미끄러워진다 한켠에서 자라도 자란다 달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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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소금창고'
이문재(1959~ ), '소금창고' 염전이 있던 곳 나는 마흔 살 늦가을 평상에 앉아 바다로 가는 길의 끝에다 지그시 힘을 준다 시린 바람이 옛날 노래가 적힌 악보를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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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과 만나는 발레…무용수, 붓이 되다
붓의 노래 -발레 '수묵'을 위한 크로키 붓은 기다린다 잘 마른 붓은 말라서 곧추 서 있다 종이는 기다린다 잘 마른 종이는 스스로를 비워 놓고 있다 먹은 기다린다 먹은 온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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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철수의 '작은 선물'
이철수의 ‘작은 선물’ 이철수 지음, 호미, 162쪽, 2만5000원 이철수씨는 ‘그림으로 시를 쓴다’는 평을 듣는 판화가다. 각종 잡지며 엽서, 달력에서 만나는 그의 간결한 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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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동네] 7회 포도밭 작은예술제 外
*** 7회 포도밭 작은예술제 제7회 시인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가 29일 오후 3시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류기봉 포도밭에서 열린다. 소설가 박완서씨와 시인 정진규·서정춘·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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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마음의 오지'
이문재(1959~) '마음의 오지' 전문 탱탱한 종소리 따라나가던 여린 종소리 되돌아와 종 아래 항아리로 들어간다 저 옅은 고임이 있어 다음날 종소리 눈뜨리라 종 밑에 묻힌 저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