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그린 그림
나는 가끔 누워서 그림을 그린다. 섬세하고 유려한 구상을 한다. 우거진 잡목 사이로 뾰족이 솟은 빨간 집. 그 멀리 보이는 예배당과 울타리. 검은 「벨베트」와 같이 유난히 윤기 있
-
굴곡 큰 정국
광복의 날 1945년 8월15일. 민족해방의 8·15는 바로 비극적 민족분단의 시발점이기도 했다. 36년간 지배자로 군림했던 일제가 물러간 한반도는 38분계선을 사이에 둔 채 남북
-
뇌막염 격리환자 실종
뇌막염으로 진단되어 시립 중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하태영(38·영등포구 과회동 644·한강초자 주식회사 사원)씨가 지난달 30일 새벽 5시쯤 병원 1층 8호실에서 실종된
-
중공 내부의 권력투쟁
최근 중공에서는 친모택동파와 반모파간의 유혈충돌 또는 반모파의 「사보타지」가 더한층 격화 되고있다. 이로써 중공은 바야흐로 내란의 위기에 직면한 인상을 주고있어 세인의주목을 끌게
-
병오년의 회고(정치)
지난 한해 국내정치는 여타 영역의 의욕적인 근대화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의구하게 전근대적인 상황 속에서 방황한 느낌이 짙다. 한국의 국제정치관계에 증대한 노화를 가져온 65년의 한
-
몰상식한 「상식」
오만상 찡그린 맏상주가 혼자말을 중얼거린다. 『동네사람 일가친척한테 욕안먹으려면 뒤뜰 거머리논 팔고 소한마리 잡아야겠는데 큰일났군. 이일을 어쩐다』쓰디쓰게 입맛을 다시고있다. 남의
-
일부 재야인사의 「시국선언」
이인 백남연 신숙 씨등 재야인사 10 여명은 27일 「시국선언대회」를 개최하고 『오늘 우리는 암담한 정치현실을 더 이상 좌시만 할 수 없는 긴박한 시점에 서 있다』고 지적하고 『절
-
고 강소령 무언의 환국|유족오열속에 영현15위와 함께
월남에서 전사한 영현16위(맹호15위·청룡1위)가 8일하오7시 미군특별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무언의 환국, 유족은 오열속에 유해를 얼싸안았다. 이중에는 결혼3개월만에 전장의 이슬로 산
-
고 이인호소령 유해 말없는 개선·미망인 오열 속에
월남전선에서 산화한 이인호소령의 유해가 29일하오12시15분 미망인의 흐느낌 속에 김포공항착 서북 항공기편으로 말없는 개선을 했다고 이소령의 유해가 해사제11기 동기생인 이상복 대
-
상대 바꿔서 색 다른 내란
주주총회 때면 으레 재무부를 상대로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으면서 맞서던 시은의 민간주주들이 26일 상업은행 총회에선 그들끼리 서로 물고 뜯는 새로운, 양상을 드러내 금융가의 화젯거리
-
『현재론 입당할 생각없다』
민중당 입당설이 전해졌던 이범석씨는 21일 하오 그의 자택에서 『민중당이 지도층을 개편, 야당통합의 광장을 마련할 때는 나도 기꺼이 입당하겠다』고 말하고 『그러나 현재와 같이 오열
-
야당의 자세
10여명의 재야인사가 민중당에 합류하게 됨으로써 야당진영내의 판도가 약간 달라졌다. 합류과정을 겪고 있는 민중당의 확세공작이 관연 어떠한 결실을 보게되는가 하는 것은 두고 봐야할
-
6·25격전지 (2)|884고지 전투
중동부 전선 884고지에는 16년전의 격전을 말해주는 총알이 박힌 나무들을 볼 수 있고 아직도 이름모를 괴뢰군의 백골이 뒹굴고 있다. 이 지역을 지키고 있는 승리부대는 비록 적의
-
민사주의가 전유물이냐
범혁신세력 규합을 제창하고 나선 서민호씨의 민사당(가칭)이 4일 혁신계 강경파인 신우회의 이몽·선우정 양 씨를 제명처분해 버리자 잔여 강경파인 이홍주·황빈씨 등이 『서 씨의 사당적
-
농지상한제 폐지론 찬반의 쟁점
「경자유전」이란 대명제하에 농지개혁을 단행한지 l6년-. 농지의 소유한도를 3정보로 제한했던 농지개혁법은 평형적인 경자유전을 실현하자는데 뜻이 있었겠지만-그러나 오늘날의 농촌은 호
-
선거관계법률 개정논의
지금까지 야당이 선거관계법률의 개정을 꾸준히 주장해온 데 대해 정부·여당은 그 필요성을 전반적으로 부인해왔다. 그랬던 것이 주월군의 투표권이 문제가 되자, 정부·여당으로서는 선거관
-
한국적 정치인의 생리
한·일 협정 비준 파동을 계기로 한·일 회담에 반대했던 재야세력을 대동 규합하여 이른바 「순수 선명한 야당」을 만들려던 신당 운동은 폭 넓은 단결에 실패, 결국 전 민중당 강경파가
-
(끝) 난립할 공천 정당|이합집산 하는 정치 예비역들
민중당과 가칭 신한당에 참여하지 않은 재야 세력은 1년 남짓 밖에 남지 않은 선거에 대비하기 위해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사분 오열된 재야 세력은 각기 제나름의 꿈을 안
-
정부의 대 민방 위축 정책
정부는 최근 잇달아 언론 자유와 민방의 장래 발전에 중대한 제약을 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평지풍파 격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그 첫째는 체신부가 주동, 공보부의 합의
-
통금을 없애자
통금 없는 하룻밤을 무사히 지낸 다음날 아침이면 으례 통금이 무엇 때문에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통금을 풀어서 유사했던 기억이 없는 것이 이상하다. 통금제도에 대한 찬반양론은 해볼
-
군관민 협조기구는
정부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휴전선 근방에서 북괴간첩활동이 빈번함에 비추어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전국적인 군·관·민 협조기구를 리·동 단위까지 확장하고 일본을 통한 간첩침투 방지
-
사분오열의 시은군소주주
태풍안은 결산주식 총회를 며칠앞둔 금융가에는 이른바 [직업적 군소주주]들의 횡포가 이만 저만이 아닌 모양. 들리는 바로는 지난기까지도 합세하여 연합전선을 펴오던 동료 주주들끼리도
-
「외견상의 양당정치」를 경계한다
오늘부터 국회가 열린다. 민중당소속 의원이 모두 사퇴서를 내고 원외로 이탈한지 60일만에 동당 온건파소속의원 30여명이 국회에 복귀하게 됨으로써 국회는 일당국회의 테두리를 벗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