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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그들은 나를 격려하려고 고통을 견디며 사는지도 모른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만나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사람이 있다. 내게 이런 선물 같은 사람은 시각장애인 여성 안마사다. 그녀는 스물한 살에 시각장애인이 됐으니 눈앞을 가린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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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장화 신은 여성들을 욕하는 이유가 뭔가?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나는 장화 애호가다. 눈·비 오는 날마다 장화를 신은 지 3년 됐다. 비 맞는 걸 워낙 싫어해서다. 내가 장화를 재발견한 건 해외연수차 미국 뉴욕에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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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박근혜정부는 '녹색성장'의 깃발을 내렸지만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라 했던가. 옛 사랑이 기억에서 희미해진다고, 그 존재가 소멸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 사랑도 홀로 무럭무럭 자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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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먹고살려다 보니 전과만 늘더라고요"
[일러스트=강일구] 강원도 원주에서 염소를 도축해 고기 등을 팔고 있는 김모(57)씨는 최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감사의 e메일을 보냈다. 20여 년간 생업을 유지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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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거액 주고 산 신랑감 알고 보니 ‘까나리 액젓’이라면 …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결혼은 복불복(福不福)게임이다. 집어들고 마셔보기 전엔 까나리 액젓인지 주스인지 알 수 없는. 고르고 골랐는데 마셔 보니 까나리 액젓인 경우는 의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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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가버린 부모는 다시 볼 수 없으니 …
이렇게 어이없을 때가 있을까.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주차 위치를 잊어버렸다. 자주 들르는 건물이었는데 주차 층을 기억하지 못해 두 개 층을 헤매고 난 뒤에야 차를 찾았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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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이화여대생들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한탄하고 나선 까닭은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대한민국에서 더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용납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모두가 법 앞에서 평등하게 심판받는 그날까지, 이화가 지켜보겠습니다’. 지난 월요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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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바비를 지구에서 몰아내고 싶은가?
[일러스트=강일구] 어렸을 때 자주 갔던 친구네 집이 있다. 순전히 바비 인형 때문이었다. 친구 방에 들어가면 먼저 인형 상자를 끌어내려 바비에게 옷을 골라 입히고, 머리를 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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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서울서 두 시간 달려 철원에서 땅굴을 보았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지난 주말, 철원에 있었다. 나선 길은 산책처럼 가벼웠는데 오는 길은 가볍지 않았다. 올 들어 가장 더웠다는 날씨 때문만은 아니다. 눈으로 확인한 분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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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짝퉁, 명품 패러디, 이젠 가치 소비라 …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내겐 ‘핫 트렌드’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후배들과 오랜만에 강남에서 모였었다. 이때 한 후배가 새로 장만한 백을 보여줬다. 생긴 건 에르메스 켈리 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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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멀쩡한 유방 절제하고 유방암 공포 극복한 앤젤리나 졸리의 선택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친구 두 명이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처음 친구의 유방암 소식을 들은 게 7년 전이었다. 당시엔 어떻게 그 나이에 암이라는 게 생길 수 있는지 믿기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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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친절한 공권력 좋긴 좋은데 우리 안전과 질서 유지는?
[일러스트=강일구] “접촉사고 현장에 나간 경관이 30대 여성 차주가 상대 차주인 60대에게 마구 욕설을 퍼붓기에 순간 화가 나서 ‘당신, 노인한테 이래도 되느냐’고 호통을 쳤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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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양선희 위원, 최은희 여기자상
양선희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5일 제30회 ‘최은희 여기자상’을 받았다.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후란 심사위원장은 “굵직한 필치로 사회의 문제를 정직하게 평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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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그대, 아직도 로맨스를 꿈꾸는가?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나이 50이 되면 알게 되는 게 있다. 마음은 몸처럼 나이 들지 않고, 눈도 취향도 행동도 좀체 세상이 50대에게 기대하는 만큼 늙지 않는다는 것.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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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출판사 '도서 사재기' 베스트셀러만 사는 독자들 책임은 없을까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사재기 독서’. 오래전에 이 말은 지성의 얕음을 분식(粉飾)하려고 읽지도 않는 책을 잔뜩 사서 서가에 꽂아놓는 과시형 독서를 비웃을 때 썼다. ‘정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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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함무라비 법이라도 복원하든지 …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예전에 시내 백화점에 갔다가 명품관 주차장 입구로 잘못 들어간 적이 있다. 이때 남자 직원이 내 차를 세우더니 물었다. “정말 여기 오셨어요?” 내 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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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국가권력이 저지른 역사 범죄에 주머니 털리는 국민들은 무슨 죄?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예산으로 갚는 과거사, 연 1340억’. 4월 29일자 본지에 보도됐던 기획기사다. 민청학련·인혁당 등 과거 국가가 민간인에게 저지른 범죄에 대한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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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웃통까지 벗고 나선 그녀들이 외치는 것은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요즘 대중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던 페미니즘 운동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피멘(FEMEN)이다. 우크라이나의 극단적 페미니즘 운동단체인 피멘은 웃통을 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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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홀로 앉아 점을 쳤던 이순신 장군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점(占)을 쳤단다. 아들 면이 병이 난 지 한 달이 되었는데 낫지 않자 걱정하다가 홀로 앉아 점을 치고, 아내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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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나는 왜 이렇게 못생긴 걸까?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You are more beautiful than you think(당신은 당신의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 최근에 본 ‘여성들의 외모에 관한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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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그럼에도 이젠 윤진숙 해수부 장관을 응원한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그녀의 젊은 시절, 세상은 여성에게 시집가서 내조나 잘하라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다른 길을 갔다. 지방 여대를 나와 11년에 걸쳐 석·박사 학위를 받고, 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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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강릉 사람들의 혈관엔 커피가 흐른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주문진항 앞 허름한 식당에서 시래기 나물과 칼칼한 강릉식 강된장 ‘빡작장’으로 밥 한 뚝배기 비벼 먹고, 숭늉 한 그릇 얻어먹으니 이 서울 사람은 더 바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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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유리의 성 눈부시고 투명한 ‘잔혹 동화’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유리의 성’은 아주 오래된 판타지다. 낯엔 햇빛을 받아 보석처럼 투명하게 빛나며, 밤이면 그 안의 불빛이 남김없이 바깥까지 새어 나와 주위를 환하게 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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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 위원, 최은희여기자상
제30회 ‘최은희여기자상’ 수상자로 양선희(48·사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선정됐다. 최은희여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후란)는 “굵직한 필치로 특정세력·이념을 초월해 우리 사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