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
지붕 위에는 밤새 명을 다한 박꽃이 입을 오므렸다. 사립가에 선 감나무에서 제법 솔방울 만한 풋감이 뚝뚝 소리를 내며 떨어져 구른다. 계동이 녀석이 얼른 주워다가 물 담긴 항아리에
-
78정가 「말」의 잔치
해마다 연두휘호를 써오는 박정희 대통령은 올해에도 「천하수안 망전필위」(천하가 비록 평안하더라도 전쟁을 잊고있으면 반드시 위험이 온다는 뜻)란 휘호를 써 새해 결의를 나타냈다.
-
양념 적어야 배추의 향취 살아
고향이 평안도지방인 우리집에서는 고춧가루를 그렇게 탐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서울에 오래 살다보니 양념의 양이 점점 많아졌고, 따라서 어렸을적 고향의 김치맛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
무우·배추 대풍으로 수급무난
농수산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무우·배추의 예상생산량은 1백60여만t, 작년에 비하면 무려 80%이상 많이 생산됐으며 예상수요량 1백32만t 보다 훨씬 웃도는 대풍이다. 이렇게 김장
-
국회 본회의 질문·답변 요지
▲황호동 의원(신민) 보충 질문=총리 답변은 긴급조치 9호 선언에 대한 변질 선언이 국내 사정으로 발동된 것으로 아는데 북괴 남침 위협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변질이 아닌가. 긴급
-
기준보다 2배나 짙게 농약을 물에 타서 썼다
수은중독으로 조선대 의대부속병원에 입원중인 고은석씨(58)는 『벼멸구가 극성을 부렸던 지난 76년 여름 살충제「스미치온」·살균제「브라에스」를 분무기로 논에 살포하면서 논바닥에서 의
-
(2113)문학지를 통해 본 문단비사 20년대「조선문단」전후|견지동시절
춘원선생은 그 당당한 체구에도 어울리지 않게 늘 몸이 성치않았다. 1925년에 김명순과 함께 최초의 방문을 했을 때도 병석이더니, 1933년에 오니까 또 자리에 누워있다는 것이다.
-
"부가가치세 홍보 강화하라 박 대통령, 실 예들어 알기 쉽게"
박정희 대통령은 20일 낮 김용환 재무장관으로부터 부가가치세제 실시 이후의 실태를 보고받고 『부가가치세제는 비교적 빨리 대체로 정착돼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그러나 시
-
(62) 영농기술의 개선(10)
김장용 배추 재배시기는 8월 상순을 넘기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가을 김장배추는 봄배추 재배와 그 재배요령이 다르며 따라서 배추의 생리·특성 그리고 환경 등을 잘 알아 충분한 결구
-
기생충이 득실거리는 봄철야채
요즈음 식탁에 자주 오르는 야채의 기생충 부착율이 상치 37%, 파 49%, 배추 39%, 열무 38%라는 사실이 밝혀져 여름철을 앞두고 기생충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
-
「칠면조」로 소득 높여
경기도양주군주내면파주1리 주민들은 칠면조를 길러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60가구 가운데 57가구가 칠면조를 길러 한집 평균 3.7마리. 모두 2백10마리나 되고 연중 수입은 2백
-
김장배추·양념마련|개설된 김장시장에서 값과 종류을 알아본다|배추 한접에 8천원∼만8천원|무우는 단단한것…한접 5천원|조선고추가 참맛나고 생강 알 굵어야 백봉배추·송정무우·서산생강이 상품
김장시기가 무르익어 간다. 서울시등 주요도시는 초하루부터 김장시장을 개설, 12윌10일까지 열도록 했다. 기존시장에서만으로는 그 많은 김장감을 사고 팔기 어려우므로 주택가도로변의
-
(37)스웨덴의 전화기「디자이너」박근홍씨(1)
결혼한 다음해인 1959년 봄 박근홍씨는 27세라는 나이를 잊고「스톡홀름」공업전문학교(4년제)에 입학했다. 이미 의사가 되겠다던 꿈을 바꾸었기 때문에 그는 하나의 전문직을 딸 결심
-
(32)|파라과이 양계 왕 전영환씨(3)
신앙을 되찾은 전영환씨가 남미 이민을 결행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1964년 가을 정부가 추곡매입가격을 발표하던 날 저녁 전씨는 친구 신모씨와 대폿잔을 기울이다가 「버스」를 타고
-
맛있게 익었을 때 영양최고
우리나라는 온 가족이 한상에서 재미있게 담소하며 식사하는 것을 단란한 가족의 상징처럼 생각하고 있다. 한상에서 먹는 것은 좋은데 대개의 경우 반찬까지 한 그릇에 담아놓고 수저로 떠
-
양심비대증
시간은 자꾸만 총총거리며 뛰엄 박질 하고 있다 .현실은 중환자처럼 무거운 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시야를 덮는 황금빛 빗발 ,중앙청 앞을 가는데 은행잎이 바람에 후두 둑 덜어지고 있었
-
(7) 경상도편|김정선 여사
경남 울주군 언양이 고향인 작가 오영수씨 댁은 부산 동래 출신의 부인 김정선 여사와 함께 언제나 「순수한 경상도 음식」을 즐긴다. 그러나 서울에선 본고장 재료의 맛을 내기가 무척
-
(2)애지 보육원장 매영숙 여사|「6·25」때 기도하며 굳은 결심
『자식을 낳아 길러본 사람은 자연히 남의 자식도 귀한 줄을 알게 되는 법입니다. 특히 불쌍한 아이들은 예사로이 보아 넘길 수 없게 되지요. 다행히 나에게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었고
-
(6)|질의 (3)|부업은 시장 수요에 민감하지 않은 것을|이만기
▲아빠가 2개월 전 제대, 지금까지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어 아빠의 퇴직금 50만원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적당한 부업이 없을까요. ▲초급대 가정과를 나온 30대 주부입니다. 사는
-
맛있는 김장담기 (1)|항아리·양념 준비
입동을 넘긴 날씨는 언제 갑자기 추워질지 예측하기 힘들다. 배추·무우는 김장날을 잡으면서 사더라도 그 이외의 준비는 미리미리 해 놓도록 한다. 소금·젓갈·마늘·고추 등 양념과 항아
-
(599)|북간도(19)|이지택
용 정의 3월 13일은 맑은 날씨에 바람이 불었다. 낮 12시 성당의 종소리가 신호였다. 이에 앞서서 전 북간도에서의 동포들이 장보러 가는체하고 속속 용 정으로 모여들었다. 명동
-
「단절」을 말해주는 낯익으면서도 낯선 풍경|본사 이광표 특파원, 27년만에 본 북의 산하
【평양=대한민국 신문·통신 공동취재단】29일 하오 2시25분 단절 27년만에 평양 땅을 밟았다. 판문점에서 평양까지 2백21km. 자동차로 3시간55분이 걸리는 지척-. 4반세기동
-
(중)건강을 해치는 독소를 캔다|청과물
청과물은 계절식품의 으뜸. 싱싱한 오이·무 우 등 채소 류 에서 딸기·수박·「토마토」·사과·복숭아·참외 등 종류도 풍부하고 맛과 영양도 폭이 넓다. 청과물은 2, 3년 전 만해도
-
계모·동생 참살
【순천】10일 밤 9시30분쯤 순천시 덕흥동 야흥 마을 이규조씨 (53)의 아들 재영 (26)이 계모 박신순 여인 (37)과 이복동생 재선 군 (7) 재현군 (5) 등 3명을 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