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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이유경 '섬Ⅱ'
나 나중 버려진 무인도에 가서 쌓아온 세월과 가꿔온 우리 삶 다 모아 게 새끼 들락대는 갯바위 구멍에 흔적없이 묻히려 한다 낮달같은 사랑 하나 속 깊이 간직하고 자꾸 쓰러지는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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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에 띄운다] 미움과 복수를 잊자
그날, 누군가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공식발표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순간 눈앞이 하얗게 바래는 기이한 느낌이 들었다. 많은 세월들, 헤아릴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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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에 멧돼지떼 출몰 잦아
강원도 양양군 산간마을에 최근들어 멧돼지떼가 자주 출몰해 농경지를 훼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양양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북면 하광정리 全모(63)씨의 논을 멧돼지떼가 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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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신중신 '데이지 말 하려무나'
사람들이 쑥대밭 머리에 서 있다고 생각할 때 갑자기 고요해졌다고 여겨질 때 돌아가려고 몸을 돌릴 때 무언가 눈에 잡히는 듯 해 무심코 바라본 거기 하늘대는 데이지… 몇 송이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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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누가 로랑스의 날개를 꺾었나
새처럼 날아오를 꽃같은 나이에 로랑스는 날개를 접었다.그녀에게 잘못이 있는가.있다면 맥도널드 햄버거점(店)에서 일한 '죄' 밖에 없다.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방의 작은 도시 케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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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피쉬 [The Unfish]
줄거리 그녀의 뱃속에서 소원을 비세요! 떠돌이 로베르토는 박제된 괴상한 고래를 구경거리로 보여주며 생계를 이어간다. 어느날 고래를 싣고 작은 마을에 도착한 로베르토는 갑자기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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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어머니 판매책, 딸·사위는 중독자
마약의 손길이 아들과 딸 부부, 어머니 등 일가족 네명을 파멸의 길로 몰아넣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1일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히로뽕 판매책 崔모(68.여)씨에 대해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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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에 폭탄화일 첨부 가능?
Weekly World News 보고서에 따르면, 이제 해커들은 컴퓨터를 폭탄으로 만들어 집안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며 따라서 이는 수천만 킬로미터에서도 가능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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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서방 전방위 외교, 70년대 中외교와 닮은 꼴
북한의 최근 대서방 전방위 외교가 1970년대초 중국의 수교외교와 퍽이나 닮았다. 중국은 70년대초 근대화 노선과 더불어 서방 접근의 외교노선을 택했다. 60년대말의 문화대혁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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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 폭행 거짓신고, 정부서 보상하자 소송봇물
소년원 내 학대행위 보상을 둘러싼 소동이 캐나다 대서양 해안의 평화롭던 어촌을 인간 탐욕의 전시장으로 만들어버렸다. 교도관들의 학대행위와 피해자들의 보상 요구, '눈먼 돈' 을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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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파설 곤욕 파주 주민 "미군부대 옮겨라"
지난 5일 새벽 인근 '미군부대 폭파설' 로 곤욕을 치렀던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 주민들이 미군부대(미2사단 캠프 에드워드)의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태5리 주민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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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폭발물이었다면…" 파주시민 한밤 대피소동
파주시민 한밤대피소동 경기도 파주시 미군부대 주변 마을에서 5일 오전 일어난 소동은 우리의 비상대처 시스템이 가진 맹점을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날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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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폭발 소동…성난 파주
영문도 모르는 '엑소더스' 였다. 경기도 파주시 주민들은 '겨울에도 수해가 나나' 하며 새벽잠을 깼다. 어둠을 뚫고 굉음의 비상사이렌이 울린 것은 5일 오전 1시13분쯤.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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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美 시장 3위 떠오른 한국자본의 컴퓨터업체 신화
제2의 실리콘 밸리라는 미국 남가주의 어바인. 이곳에 이머신(eMachines Inc.)이라는 컴퓨터 제조업체가 둥지를 틀고 있다. 이 회사에 최근 미국 컴퓨터 업계는 물론 일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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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山 유보는 당 안팎 오해 풀어준 결단, 공은 이제 李총재에게 넘어갔다'
민주산악회 재건을 선언하며 정치행보를 본격화하려던 김영삼 전 대통령(YS) 이 산악회 재건을 내년 총선 이후로 미룬다고 밝혔다. ‘실패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따가운 시선 속에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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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런 한나라…비주류 이총재 지도력 성토
한나라당은 10일 하루종일 들끓었다. 전날의 용인시장 보선 패배와 민주산악회 가입 의원에 대한 당직 박탈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당내 비주류와 민산 가입 의원들은 의원총회 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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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인터넷업계 '인재 내려받기' 열풍
인터넷 업계에 '스카우트 열풍' 이 불고 있다. 인터넷 업체들은 계열사든 경쟁사든, 대기업이든 벤처기업이든 가리지 않고 인재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우수 인재는 인맥을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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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오프 더 레코드 (17)
(17) 송도中 무기고 탈취 해방이 되던 해인 1945년 나는 송도중학교 6학년으로 졸업반이었다. 말썽꾸러기 아들을 객지에 둔 부모님은 '물 가의 갓 난 아기' 처럼 걱정이 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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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원구식 '신부' 중
천둥치는 여름밤 - 빠진 머리칼투성이로 네가 돌아왔구나 성황당에 옥색 회장저고리 벗어주고 삼신당에 남색 겹치마 벗어주고 저승같은 숲을 지나왔구나 쑥대밭을 지나왔구나 열두개울 휘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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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찾은 코소보] 인공청소… 난민… 상처뿐인 전쟁
발칸반도의 포연 (砲煙) 이 78일만에 걷혔다. 유고군이 철수하는 대신 국제평화유지군이 진주함으로써 코소보에 마침내 평화의 햇살이 비치게 됐다. 하지만 전쟁이 남긴 상흔과 증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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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피해 급증…'컴퓨터 지킴이'사업 뜬다
전자부품 업체 N사는 얼마전 회사 전산망을 점검하다 낯선 흔적들을 발견, 추적한 결과 미국의 한 대학에서 해킹한 것을 알았다. N사는 서둘러 전문 컴퓨터보안업체를 수소문, 해킹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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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보호' 목숨건 낙하산 시위…보루네오섬서
지난 3월 29일 오전 보르네오 섬 북부지방인 사라와크의 최대 도시 쿠칭 상공에 소형 비행기 한대가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주정부 청사 위를 몇번 순회하던 비행기에서 갑자기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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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CIH 당해보니 Y2K 걱정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고 했던가. CIH 바이러스 소동을 보면서 2백50여일 앞으로 다가온 Y2K (컴퓨터 2000년도 인식오류 문제)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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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한항공기 사고 현장] 반경 1km에 파편 '날벼락'
[상하이 = 유상철 특파원] 우박처럼 떨어진 파편, 화염, 검은 연기, 부상자들의 신음소리…. 평화롭던 중국의 한 농촌이 순식간에 쑥대밭이 됐다. 대한항공 화물기가 추락한 신주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