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자연 받아쓰기'

    정일근(1958~) '자연 받아쓰기' 부분 (전략) 이제 神은 자연에만 자신의 말을 남긴다 사람이 만든 도시에 나가 설교하지 않으며 자신이 만들었던 시골에 남아 전원생활을 즐긴다

    중앙일보

    2004.10.10 18:30

  • [ 시(詩)가 있는 아침 ] - '함부로 성호를 긋다'

    강경호(1958~ ) '함부로 성호를 긋다' 부분 (1연 생략) 까마득한 하늘 비 내리는 것에 대해 한적한 밤길 가끔 만나는 자동차 불빛에 대해 아스팔트 길에 치여죽은 개죽음에 대

    중앙일보

    2004.10.08 18:09

  • [ 시(詩)가 있는 아침 ] - '별'

    김완하(1958~ ) '별' 전문 가장 먼 거리에서 아름다운 이가 있다 텅 빈 공간에서도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우리가 사는 날까지 소리쳐도 대답 없지만 눈 감으면 다가서는 사람 있

    중앙일보

    2004.10.07 18:29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신발의 꿈'

    강연호(1962~ ) '신발의 꿈' 부분 쓰레기통 옆에 누군가 벗어놓은 신발이 있다 벗어놓은 게 아니라 버려진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한 짝쯤 뒤집힐 수도 있었을 텐데 참 얌전

    중앙일보

    2004.10.06 18:57

  • [ 시(詩)가 있는 아침 ] - '그랬다지요'

    김용택(1948~ ) '그랬다지요' 전문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중앙일보

    2004.10.05 18:29

  • [ 시(詩)가 있는 아침 ] - '감나무'

    이재무(1958~ ) '감나무' 전문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 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중앙일보

    2004.10.04 18:36

  • [ 시(詩)가 있는 아침 ] - '그 여자 기왓장 같은 여자'

    이은봉(1953~ ) '그 여자 기왓장 같은 여자' 부분 맵디매운 두부두루치기 백반을 좋아하 던 여자가 있었다. (중략) 한때는 자랑스럽게 고문진보를 옆구리에 끼고 다니던 여자,

    중앙일보

    2004.10.03 18:49

  • [시(詩)가 있는 아침] - '기울어진 어깨'

    홍영(1954~) '기울어진 어깨' 전문 오래된 속기 바른쪽으로 어기차게 오른쪽으로만 기울어 기울어 평형을 모르던 어깨가 쑤신다 모로 쑤셔온다 이젠 조금씩 기울어가는 내 사랑도 쑤

    중앙일보

    2004.10.01 18:57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염소의 저녁'

    안도현(1961~) '염소의 저녁' 전문 할머니가 말뚝에 매어 놓은 염소를 모시러 간다. 햇빛이 염소 꼬랑지에 매달려 짧아지는 저녁 제 뿔로 하루 종일 들이받아서 하늘이 붉게 멍든

    중앙일보

    2004.09.30 18:31

  • [시(詩)가 있는 아침] - '공기의 꿈.I'

    손종호(1949~ ) '공기의 꿈.I' 전문 비어 있음으로 오히려 가득 채우는 보이지 않음으로 오히려 내 심장을 숨쉬게 하는 하늘 높이 푸른 살을 적시고 가장 낮은 땅 풀잎 외로움

    중앙일보

    2004.09.29 18:15

  • [ 시(詩)가 있는 아침 ] - '뜰 앞의 배롱나무'

    법인(1963~ ) '뜰 앞의 배롱나무' 전문 비 내린 산사의 아침 안개숲이 정적에 젖어 있고 뜰 앞의 배롱나무 한 그루 꽃피어 이리도 환하다 새들은 제 몸에서 나오는 소리로 무심

    중앙일보

    2004.09.24 17:51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스냅사진'

    강희근(1943~ ) '스냅사진' 전문 그녀 가고 난 뒤 남은 스냅사진 한 장 손톱달 뒷면에 풀로 붙여두었다 손톱달 뜨면 스냅에 찍힌 배경이 뜨고 배경 아래 찍힌 날짜가 뜨고 달이

    중앙일보

    2004.09.23 18:22

  • [ 시(詩)가 있는 아침 ] - '보림사 참빗'

    김영남(1957~ ) '보림사 참빗' 전문 먼 보림사 범종 소리 속에 가지산 계곡 예쁜 솔새가 살고 있고, 그 계곡 대숲의 적막함이 있다. 9월 저녁 햇살도 비스듬하게 세운. 난

    중앙일보

    2004.09.22 18:29

  • [ 시(詩)가 있는 아침 ] - '금목서'

    정영주(1952~) '금목서' 부분 금목서가 왜 쓰러졌는지 모른다 쓰러지면서 진저리치며 터지는 꽃들의 아우성을 어떻게 들었는지도 문득, 그제서야 오랫동안 내가 창문을 열고 뜨락에

    중앙일보

    2004.09.21 18:27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아기공룡 발자국'

    오탁번(1943~ ) '아기공룡 발자국' 부분 (전략) 아기공룡이 뛰놀던 바닷가 공룡 발자국 선명한 퇴적암 위에 서서 1억년 전의 파도소리 듣는다 아아 제천에서 원주까지 천등산에서

    중앙일보

    2004.09.20 18:29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절간 이야기'

    조오현(1932~ ) '절간 이야기' 전문 어느 날 아침 게으른 세수를 하고 대야의 물을 버리기 위해 담장가로 갔더니 때마침 풀섶에 앉았던 청개구리 한 마리가 화들짝 놀라 담장 높

    중앙일보

    2004.09.19 18:37

  • [시(詩)가 있는 아침] '아 이 한 경치 속에'

    오재동(1941~ ) '아 이 한 경치 속에' 전문 흰 눈발이 치는 날 성근 고목 가지 위에 누가 서서 줄을 돌리는지 홍매(紅梅) 붉은 꽃잎들이 팔짝팔짝 줄을 넘는다. 아랫도리에서

    중앙일보

    2004.09.17 18:41

  • [시(詩)가 있는 아침] -'신록에 관하여'

    김춘추(1944~ ) '신록에 관하여' 전문 심야(深夜), 심산(深山)은 전쟁 중이다 딱따구리가 총부리를 꼬나들고 나무의 등뼈를 향해 따따따따아따따 따따따따아따, 양철지붕에 우박

    중앙일보

    2004.09.16 18:33

  • [시(詩)가 있는 아침] '트렁크 나라에서'

    김경(1961~ )'트렁크 나라에서'부분 도대체 재봉되지 않은 하느님은 어디에 사는 걸까 트렁크 가득 옷을 실은 봉고차가 '우선 멈춤' 앞에 우선 멈춤, 하고 섰다 옷이 너무 많아

    중앙일보

    2004.09.15 18:15

  • [시(詩)가 있는 아침] '뻐꾹리 아이들'

    손동연(1955~ ) 연작시 '뻐꾹리 아이들'부분 얼레빗 참빗 줄께 잘 빗고 내리거라 얼레빗 참빗으로 곱게 빗고 오시는 비 어레미 참체 줄께 잘 걸러 내리거라 어레미 참체로 곱게

    중앙일보

    2004.09.14 18:27

  • [시(詩)가 있는 아침] - '의자'

    이정록(1964~ ) '의자' 부분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

    중앙일보

    2004.09.13 18:32

  • [시(詩)가 있는 아침] - '고인돌'

    염창권(1960~) '고인돌' 전문 죽음이 너무나 가벼워서 날아가지 않게 하려고 돌로 눌러 두었다 그의 귀가 너무 밝아 들억새 서걱이는 소리까지 뼈에 사무칠 것이므로 편안한 잠이

    중앙일보

    2004.09.12 18:31

  • [ 시(詩)가 있는 아침 ] - '벌새'

    김선태(1961~ ) '벌새' 부분 벌새는 1초에 90번이나 제 몸을 쳐서 날개를 지우고 공중에 부동 자세로 선다 윙윙, 날개는 소리 속에 있다 벌새가 대롱 꽃의 中心(중심)에 기

    중앙일보

    2004.09.10 18:49

  • [ 시(詩)가 있는 아침 ] - '가을 편지. 1'

    최승권(1961~ ) '가을 편지. 1' 전문 형님, 가을입니다 강 끝 노을이 흐르고 우리들 오랜 그리움이 눕는 회 진 은모래 가에 서서 형님이 강물에 구겨 박은 푸른 풀 무치 소

    중앙일보

    2004.09.09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