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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삶을 살고 있는 아이들, 그 부조리함에 폭발적 반응
1 ‘chinese fairytale’(2006), 162x130cm 작가 탕쯔강(唐志岡)이 주문한 음식은 하나같이 맛있었다. 요리와 요리 간 맛의 조화도 훌륭했다. “놀라운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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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의 세상사 편력] 묵자처럼 레넌도 ‘더불어 사는 세상’ 꿈꿨지요
가수들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마음대로 부를 수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주 먼 과거도 아니지요. 마르크스와 이름이 비슷한 독일 철학자 막스 베버의 책을 지녔다고 ‘불온세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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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분단현장을 가다] 전쟁 60년, 전후세대의 155마일 기행 ⑥ 삐라
최전방의 병사들은 밤새 초소 경계근무를 마치고 날이 밝아야 비로소 막사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지난 9일 새벽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의 한 해안에서 야간근무를 마친 율곡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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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내 인생의 금서들
얼마 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호상이었다. 아흔네 해를 사시는 동안, 심한 병치레 한 번 없었고 잠이 들 듯 슬며시 저쪽으로 가셨으니, 호상 중의 호상이었다. 숨을 놓기 전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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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추미애 민주당 의원 인터뷰 전문
2004년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이후 당시의 정통야당이었던 구 민주당은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았다. 민주당의 잔다르크라 불리던 추미애 의원이 눈물의 삼보일배로 총선에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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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에서 영웅으로, 장이머우 30년이 중국 30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연출한 것은 중국이 낳은 세계적 감독 장이머우였다. 개막식 다음날인 9일 그는 "영화 한편 만드는 것보다 100배는 더 힘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장이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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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머우 “정치화된 서구 시각 유치하다”
장이머우의 초기작들은 중국 내에서 상영허가를 받지 못했다. ‘붉은 수수밭’ ‘국두’ ‘홍등’ 등에 묘사된 매매혼·가족살해·근친상간 등은 사회주의 윤리규범에 어긋나는 불온한 요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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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브레히트 시선집 『살아남은 자의 슬픔』
모든 산봉우리에 정적이 깃들고 모든 나뭇가지 끝에서 그대는 숨결조차 느끼지 못한다. 숲속의 작은 새들은 침묵한다. 잠깐만 기다려라, 곧 그대도 휴식하게 되리니. 이것이 괴테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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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목기자의뮤직@뮤직] 프레디야말로 진정한 챔피언
11월이면 생각나는 외국 가수가 있다. 영국 록그룹 ‘퀸’(Queen)의 전 보컬 프레디 머큐리(사진)다. 그는 1991년 11월 24일 에이즈(AIDS)로 사망했다. 프레디 머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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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된 은유를 교란하는 그녀들의 윤리 - 정이현 소설 읽기
1. 은유로서의 질병, 낭만적 사랑에 대한 믿음과 불신 정이현 소설은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에 대하여 동시에 질문한다. 낭만적 사랑은 타인에 의해 전도되고 간접화된 욕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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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다물라" 다른 방송사 폐쇄 협박 … 차베스, 거센 반대시위 속 언론탄압 '오기'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자신에 비판적인 방송을 폐쇄한 데 항의하는 시민들이 29일 수도 카라카스 도심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카라카스 로이터=연합뉴스] "입을 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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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인문학상] 소설 부문 당선작
와인의 눈물 배명희 *와인이 담긴 잔을 흔든 다음에 그대로 두면, 얇은 막이 형성되어 눈물같이 밑으로 흘러내린다.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눈물이 많이 흐른다. 와인 잔을 흔든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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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엔드에서의 꿈같은 일주일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함께 세계 뮤지컬의 메카다. 본지 공연 담당 기자인 최민우 기자가 8월말 1주일간 웨스트엔드를 둘러 보고 왔다. '뮤지컬 빅뱅'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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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근무’ 끝 … 이제 시로 돌아가야지
8년째 시집 한 권 안 낸, 게으른 혹은 변심한 시인을 찾아나선 건 경복궁 은행나무가 이미 제 잎의 상당량을 털어낸 때여서이다. 무슨 소리인지 갸웃하는 이를 위해 철 지난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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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의 문학 터치] 은밀한 욕망, 불편한 행간
귀뚜라미가 온다 백가흠 지음 여장남자 시코쿠 황병승 지음 이력을 보니 시집 '여장남자 시코쿠'(랜덤하우스중앙)를 낸 황병승이 '귀뚜라미가 온다'(문학동네)란 소설집을 낸 백가흠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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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란'예수 빨갱이'칼럼 논란 정치권 비화
예수 그리스도를 국가보안법의 희생자로 비유한 김정란 교수(상지대)의 칼럼에 대한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대됐다. 30일 열린 한나라당 이성헌 사무부총장은 김교수의 글을 두고 "종교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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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평] 성장이냐 분배냐를 넘어서서
학위를 얻고 돌아와 직장을 구할 때였다. 뒷날 총리를 지낸 은사 한 분이 무슨 공부를 했느냐고 물으셨다. 분배론 쪽으로 논문을 썼다고 했더니, 일순 표정이 굳어지더니 이러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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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이 있는 책읽기] 마주치다 눈뜨다
마주치다 눈뜨다 지승호 지음 그린비, 416쪽, 1만2000원 “인터뷰어가 지켜야 할 몇 가지 코드가 있는데, 첫째로 가장 중요한 게 그 사람을 만나야지, 그 사람의 이미지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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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삐딱이가 세상을 바꾼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진리도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당혹감을 주었을 가능성이 크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그러하지 않았는가. 그런 의미에서 아웃사이더들의 일탈적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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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삐딱이가 세상을 바꾼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진리도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당혹감을 주었을 가능성이 크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그러하지 않았는가. 그런 의미에서 아웃사이더들의 일탈적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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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의 시베리아 열차 횡단기] 2. 가장 먼 철길의 시작
▶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동쪽 끝이다. 역 플랫폼에는 철도 시발점을 기념하는 쇠기둥이 서 있는데 숫자 9288은 철도의 길이를 나타낸다. 지난 6월 25일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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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김수영 시인께 보내는 편지
김수영 시인께. 당신의 후배 최하림이 쓴 『김수영 평전』(실천문학사) 을 밑줄 쳐가며 곱읽었음을 고백합니다. 과연 좋습디다. 20년 전 책의 재출간이라지만 '영원한 청년의 초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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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김수영 시인께 보내는 편지
김수영 시인께. 당신의 후배 최하림이 쓴 『김수영 평전』(실천문학사)을 밑줄 쳐가며 곱읽었음을 고백합니다. 과연 좋습디다. 20년 전 책의 재출간이라지만 '영원한 청년의 초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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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함께 중얼거리기-소설가 정영문
침묵과 내성의 작가 정영문이 신작 소설집 《더없이 어렴풋한 일요일》(문학동네)을 출간했다. 침묵의 꾸러미 속에 돌돌 감긴 언어들을 자유롭게 펼쳐놓는다는 점에서 이전 작품들과 대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