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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마진 수난시대
마진(margin)은 대개 이윤(利潤) 또는 이문(利文)으로 풀이된다. 판매가격에서 매출원가를 뺀 금액이다. 국어사전은 ‘장사 따위를 하여 남은 돈’이라고 설명한다. 이 설명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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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신발자식
인류가 처음 신발을 신은 건 2만6000~4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 이때 이후 인류는 엄지를 뺀 네 발가락 뼈가 급속히 얇아졌다. 발을 보호하는 신발 없인 설명될 수 없는 진화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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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배고픈 예술
예술가의 전통적 이미지는 괴팍한 기인(奇人)에 가깝다. “굉장히 열심히 세수도 않고 다니고/때묻은 바바리 코우트의 깃을 세워 올리면서/봉두난발한 머리카락의 비듬을 자랑했거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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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역사적 기억상실증
6·25전쟁이 끝나고 서울 남대문시장에는 속칭 ‘도깨비시장’이 생겼다. ‘미제(美製)’를 몰래 팔았다. 주로 미군 부대 또는 미국 구호물자에서 불법으로 흘러나온 물건들이었다.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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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우유 비상
고대 그리스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는 우유를 ‘완전식품’이라고 했다. “음식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며 식품이 곧 약이라고 설파한 그의 말이고 보면 우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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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승부 조작
스포츠에서 승부 조작의 가능성을 통계학적으로 접근한 사람이 미국의 행동경제학자 스티븐 레빗이다. 그는 『괴짜경제학(Freakonomics)』에서 일본 스모를 분석했다. 19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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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축산업 허가제
금지를 제외한 규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 허가제다. 어느 사회나 있고 역사 또한 공동체의 발현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1978년 이 땅에 아주 센 놈이 도입됐다. 토지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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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검객 논쟁
우리나라에서 검사(檢事)를 검객(劍客)에 비유한 연유에는 여러 설이 있다. ‘검(檢)’이 ‘검(劍)’과 발음이 같고, 검객이 ‘검사(劍士)’로도 불린 데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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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죄수의 딜레마
공범 2명이 따로 조사받게 됐다. 죄를 자백하면 통 크게 봐주겠단 제의를 받는다. 둘 다 부인하면 무죄 석방. 하나 자기만 입 닫고 공범이 털어놓으면 혼자 중형이다. 어찌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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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청변 반란
1945년 해방 직후 미군정(美軍政)에 법질서 복구는 시급한 현안이었다. 식민지 시대를 대체할 사법체계를 재건해 극심한 혼란을 수습해야 했다. 당시 남한에 있는 한국인 법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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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귀향
주역(周易)의 가르침 중 하나가 ‘모든 사물은 그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이 있다’는 거다. 바로 끌림 현상이요, 귀소(歸巢) 본능이다. 이런 자연적 귀소성을 인간에게 적용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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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SNS 혁명
1970년대 이란 팔레비 왕의 독재에는 물 샐 틈이 없어 보였다. 당시 이란의 TV 보급률은 70%, 라디오 보급률은 100%에 달했지만 국민이 듣고 볼 수 있는 것은 국왕을 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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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부통령 배심원
불멸의 걸작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배심제의 부조리를 파헤친 영화다. 촌스럽기 그지없는 1950년대 흑백영화 같지만 늘 역대 랭킹 10위권에서 맴돈다. 친부 살해범으로 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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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킹스 스피치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지만 말솜씨 없는 위인도 많다. 성경에서 출애굽의 주인공 모세는 말더듬이다. 스스로 “말에 능하지 못한…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출애굽기 4:10)”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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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야간 빛공해
1910년 처음으로 맨해튼의 야간 조명을 보고 시인 에즈라 파운드는 꽤나 황홀했던 모양이다. “여기가 우리의 시(詩)다. 우리 의지대로 별들을 끌어내렸으니 말이다”라고 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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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가요와 군인
대중가요는 한 시대를 그려낸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가요 가사만큼 가슴을 때리는 표현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가요엔 그런 대중적 호소력이 숨어 있다. 군인은 빼놓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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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해적
“주사위는 던져졌다”로 유명한 로마의 풍운아 카이사르가 청년 시절 해적에게 붙잡혔다. 호머의 ‘오디세이’에도 나오는 킬리키아 해적이다. 이들은 노예 매매가 전문인데, 카이사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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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종결자
한 분야의 최고수로 불리려면 정녕 얼마의 내공을 지녀야 할까. 일식 주방장이라면 만화 『미스터 초밥왕』에 나오듯 초밥 한 개에 들어가는 밥알이 300 몇 개라는 것쯤은 알아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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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스마트 복지’
그 어렵다는 금연, 돈이 걸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내의 잔소리도, 딸의 필살 애교도 꿋꿋이 버텨낸 애연가들이 돈 앞에선 결국 담배를 끊는다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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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폐인과 앓이
폐인(廢人)의 사전적 의미는 첫째, 병 따위로 몸을 망친 사람이다. 비인(非人)이라고도 한다. 둘째, 쓸모 없이 돼버린 사람이다. 비슷한 말은 기인(棄人)이다. 그런데 요즘은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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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장발장 범죄
조선시대 초기에 백정(白丁)은 도적(盜賊)의 대명사나 마찬가지였다. 『성종실록』 곳곳에 “도둑질과 강도질은 거의 대개가 백정이 하는 짓이다” “백정은 거의 모두가 도적이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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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불량 판사
판사 사회에는 ‘벙커’라는 말이 있다. 골프장에서 벙커(Bunker·모래밭)에 공이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는 데서 유래했다. 융통성이 없고 권위주의적인 부장판사를 빗댄 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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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공업탑 44년만에 새 단장
17일 보수공사를 마치고 준공식을 한 울산 공업탑. [울산시 제공] 농경사회였던 한국이 공업화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모델 도시가 울산이다. 그 울산의 상징은 울산중심가 신정동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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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빈대떡
‘돈 없을 땐 빈대떡’이란 인식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일제 강점기에 나온 가요 ‘빈대떡 신사’에선 요릿집·기생집 기웃거리다 매 맞느니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