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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마지막 잎새
곱게 물들었던 잎들이 찬바람에 우수수 떨어지고 계절은 어느덧 겨울로 들어서는 듯하다. 나뭇가지에 달랑 매달린 마지막 한 잎이 가을의 흔적을 추억하며 앙상한 모습을 드러낼 날도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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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숨을 참아야 사는 여인들의 이야기
ⓒ김치연숨을 멈춰야 살 수 있는 여인들이 있다. ‘물숨’ (9월 29일 개봉, 고희영 감독)은 한평생을 물질하며 살아가는 제주도 우도 해녀들 이야기를 7년간의 취재로 담아낸 다큐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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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앙신인문학상] 평론 부문 당선작 - ‘비정형(informe)’의 상상력-함기석·정재학·황병승 시의 경우
[일러스트=강일구]‘비정형(informe)’의 상상력-함기석·정재학· 황병승 시의 경우1. 고유성으로 복귀해가는 비정형의 사유근대국가의 성립과 더불어 인간의 생활양식은 점차 합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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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100만 단어창고 ‘우리말샘’
박정호논설위원송철의 국립국어원장은 1990대 중반 『표준국어대사전』 편찬에 참여했을 때 당황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활(弓) 부위 명칭을 기술하는 일을 맡았는데 그쪽 전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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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뒤 영어는 어떻게 변할까
[뉴스위크]미래를 내다보고 싶을 때는 과거를 돌아보는 방법도 괜찮다. 영어는 서로 다른 언어 사용자의 의사소통 수단인 만국 공용어(lingua franca)다. 오늘날 영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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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도찐개찐'은 '도긴 개긴'
중독성 있는 재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도찐개찐’ 코너에서 류근일은 이렇게 외친다. “저렴한 전셋집과 허니버터칩은 ‘도찐개찐’이다. 구하기가 힘들어서다!” 화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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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담박하거나 담백하거나
코끝이 시려 오는 겨울철엔 뜨끈한 국물 요리만큼 입맛을 자극하는 것도 없다. 퇴근길의 출출함을 달래 주는 얼큰하고 맵사한 짬뽕, 칼칼하게 끓여 내 땀을 쏙 빼게 만드는 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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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구마사제들이 바빠졌다
친구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위자’ 보드(점판) 게임에 참여했던 10대 청소년들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위자’ 위자 보드(점판)를 사용한 교령술, TV 드라마 ‘롱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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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권커니 잣거니, 권커니 잡거니
공연 관람, 봉사활동 등 송년회가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만취 송년회가 줄고 있다. 그래도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동료와 ‘권커니 자커니’ 술잔을 기울이는 게 송년회의 제맛이라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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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의 사람 풍경] 국어사전에 미친 사나이 김기형
사전은 나의 운명-. ‘멋있다’의 유의어·반의어를 환등기로 김기형 대표의 몸에 비췄다. ‘미끈하다’ ‘잘나다’ 등이 보인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다짜고짜 물었다. “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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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집 마당서 떡메 치고, 팽이 만들고, 버나 놀이하고
연중 으뜸 명절 중 하나인 추석(秋夕)이 다가오고 있다. 추석은 1년 중 가장 큰 만월을 맞는 달의 명절이자 봄에서 여름까지 가꾼 곡식과 과일을 거두는 수확의 계절이다. 풍성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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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방언 26년 간 집대성 … 대사전 펴내
김인기씨가 자신의 저서 『강릉방언대사전』을 들고 있다.강릉 토박이 김인기(66)씨가 강릉 사투리를 집대성한 『강릉방언대사전』(동심방 刊)을 펴냈다. 김씨는 유명 학자나 방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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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달달하다
신혼 후 한 달간이나 신혼여행 기간을 ‘허니문 ’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우리말로 옮기면 ‘밀월(蜜月)’이 된다. 꿀처럼 달콤한 달이란 뜻이다. ‘달다’의 말뜻을 찾아보면 ‘꿀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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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댑다 크다'는 말
“키는 난쟁이 똥자루에 머리통만 가분수로 댑다 크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납작한 코와 언제 미끄러져 내려올지 모르는 뿔테 안경의 몽타주 소유자….” 가수 조영남씨가 자신의 외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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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옵서예~ 가을 제주가 부른다
제주올레 14코스 금능해수욕장 앞바다에 돌담을 쌓아 낸 바닷길이 있다. 옛날 물고기를 잡던 ‘원담’이란 돌담이다. 이 바닷길을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과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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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꽃, 저녁엔 야구, 밤엔 맛 … 마·창·진 3락
진해는 벚꽃의 고장이다. 진해 곳곳의 벚나무를 다 합하면 38만 그루쯤 되니까 사람(인구 약 18만)보다 벚나무가 두 배 가까이 많다. 시내 어디를 가더라도 벚나무를 볼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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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시한 눈밥 있스믄 말키 주소” … 울산 사투리 사전 만들지예
울산 장터 촌부들의 생생한 사투리 ‘울산방언사전’을 내는 신기상 박사. “보소~. 아지매요. 안뱁운 꼬치 없는교. 굴카고 꼬시한 눈밥 있스믄 우리 말키 주소.” “있는강 모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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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영어의 진화 콩글리시, '스킨쉽' 뜻은…"
19세기 초 저술가 노아 웹스터는 신생 독립국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이루려면 미국만의 공통 언어를 확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18년의 작업 끝에 탄생한 것이 7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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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간다 좌충우돌 1박2일] 정자의 고장, 경북 봉화의 찬란한 5월
청량사의 부속 암자인 응진전 앞에 서서 청량산 주변 산세를 둘러보고 있다. 청량산은 겉보기엔 쉽게 오를 수 있어 보이나 정작 올라보면 경사가 만만치 않다. 혹자는 청량산의 이런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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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2012 시사 총정리 ③ (2012년 3월 8일~4월 7일)
이경순 기자환경이냐 개발이냐, 명분이냐 실리냐. 나라의 큰 사업은 여러 가지 목소리에 부딪혀 난항을 겪기 마련입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놓고 환경 파괴와 미군기지화를 우려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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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거짓말하는 정치인을 혼내키는 방법?
“투표에 참여해야죠! 거짓말을 남발하는 ‘정치인을 혼내키는 방법’은 투표밖에 없잖아요?” “무책임한 공약으로 유권자를 현혹하는 ‘후보자를 혼내키려면’ 꼭 투표해야죠!” 중앙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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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비석, 유골함 널려 있는 '기이한 마을'
부산 산복도로 일대는 동네의 까치마저 역사의 한 부분이 된다. 일본인 공동묘지에 집을 짓고, 미군에서 나온 헌책을 팔며 타향살이를 이어가고, 좁은 산기슭에 수천 명이 다닥다닥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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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강행수까” … LTE에 마음 연 우도
지난달 25일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제주특별자치도 우도 등대에 설치돼 있는 LTE(롱텀 에볼루션) 기지국의 네트워크 장비들을 점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 서비스를 위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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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실갱이(?)’는 이제 그만
한 백화점에서 두 여성이 마지막 특가 상품을 먼저 집었다며 옥신각신하고 있다. 이럴 경우 이들의 행동에 어울리는 표현은 ‘실갱이’ ‘실랑이’ ‘실강이’ ‘승강이’ 중 어떤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