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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백일장] 11월의 수상작
***장원 가을, 억새 강바람 모여들어 흰 머리칼 나풀댄다 아이들 그 숲에 들어 재잘대는 하늘 공원 가을 밤 달빛 내려와 그림자 환하겠다. 짧은 햇살 한나절에 그리움 쌓여 간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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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기획] 누드가 있는 음악산책
▶ 김태곤씨가 그린 누드 크로키. 원고 제의를 받고 처음엔 망설였다. 어릴 때부터 특기로 미술을 공부했지만 망부석.송학사 등을 부르는 가수로 활동하랴, 보건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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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O 경기도 대회, 일산 호수공원에 '문화의 물결'
동양 최대의 인공호수로 유명한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호수공원이 13일 거대한 '문화바다'로 변모했다. 콘크리트에 갇혀 사는 일산 신도시 주민에게 맑은 공기를 제공해온 호수공원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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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글밭산책] 절대자연에 바치는 찬가
포르투갈의 로카 곶(Cabo da Roca)이라는 절벽에 간 적이 있다. 시베리아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이라면 그곳은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이다. 그 절벽 한 귀퉁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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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단편 릴레이 편지] 11월의 끝자락에서
은사님이 돌아가셨단 소식을 듣고 영안실로 딸애를 데리고 조문했습니다. 거기서 오랜만에 만난 후배랑 영안실 입구에서 정담을 나눴어요. 옆에서 은밀한 애인과 통화하는 동창. 대학 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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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弄月亭
정자(亭子)는 선비들의 자연관.인생관이다. 정자는 우리식 정원이다. 중국이나 일본처럼 사람이 일부러 만들어 놓은 갇힌 정원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열린 공간에 던져진 요산요수(樂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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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22)
아. 사랑이여, 귀중한 울음을 바치고 이제는 바꿀 수 없는 노래를 찾는가 -박재삼 나라에서 으뜸의 기술을 가진 사람을 국수(國手)라고 한다. 문학동네에서는 이 명예로운 이름을 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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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山 金東, 대선 후보 5人의 觀相을 풀다
'大權은 하늘이 점지한다'는 말이 있다. 민심을 움직이는 이면에는 사람의 지혜를 넘어서는 운세와 기운이 작용한다는 뜻이다. 관상과 육임, 풍수로 풀이한 2002년 대선의 최후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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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충남 백제 문화권
남 부여와 공주는 백제의 고도(古都)다. 백제는 초대 온조왕에서 마지막 의자왕까지 31명의 왕이 6백여년의 짧지 않은 기간 중 위례(서울)·웅진(공주)·사비(부여) 등 세 곳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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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 번지듯 평온한 일렁임
강변에 깔린 조약돌처럼 잔잔하게 퍼져나가는 명상적이고 동양적인 평면. 조약돌처럼 보이는 형체 하나 하나는 작은 삼각형 스티로폼을 한지로 감싼 뒤 한지 끈으로 묶은 것이다.한지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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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간스키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러시아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Nikolai Lugansky)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곡집이 에라토(Erato) 레이블에서 새로 나왔다. 1년 전 같은 레이블로 출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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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는 조형의 전위이다
도자기, 조형의 전위. 조형미의 극치. 단원이나 혜원에게서가 아니라 도자기의 선에서 미의식은 출발한다. 미와 민족의 정서는 도자기의 선이 조형한다. 여인, 산, 달 새를 조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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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하는 자유로운 정신
여기 바람 뿐이다. 화면 속의 나무와 산은 다만 바람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배경이다. 아니면 바람을 증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대나무처럼 휘날리는 포무의 가지가 피를 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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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시드니, 문화축전 준비로 후끈
올림픽을 앞두고 호주 시드니에는 푸른 미항(美港)과 예술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지는 지구촌의 문화축제가 막을 올린다. 올림픽 헌장에 따라 2000 하계올림픽(9월 15일-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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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신경림 '갈대' 중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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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강희안 '돌'
머물렀다 다시 떠나가는 것 있데 삐비꽃 안고 쓰러진 깊은 강 물결 소리 뿌리 밑 남은 힘으로 풀이 다시 일어나데 시간의 깊이로 묻힌 파란 달빛 그늘 아래 강물을 지고 가데 - 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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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기 왕위전] 유창혁-목진석
또다시 철군령…승리의 기회는 사라지고 제5보 (65~87) =달빛은 고요하고 물결은 찰랑거린다. 바야흐로 때는 무르익었다. 이제 공격나팔 소리만 울리면 된다. 흑은 그동안의 수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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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조선 선승 함허득통
천척 실끈을 곧바로 드리우니 한 물결 일어나매 만 물결이 따르네 깊은 밤 찬 물 고기 아니 물어 빈 배에 달빛 싣고 그저 돌아오느니 - 조선 선승 함허득통 유명한 시다. 조선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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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을 찾아서]35.조산 조산사
우물이 나귀를 엿본다(井처驢) 조산선사:부처님 법신은 허공과 같아 물에 달이 비치듯 사물에 응하여 모습을 드러낸다. 이 도리를 설명할수 있겠는가. 강상좌:나귀가 우물을 엿보는 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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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시골집뜰. 천연물감. 장독대
나는 문화유산을 우리보다 앞서 살다 간 분들이 남긴 삶의 흔적이라고 보고 싶다.삶의 흔적은 동시에 앎의 흔적이기도 하다.집을 지을 줄 아는 이는 집을,그림을 그릴 줄 아는 분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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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제2부 강소.절강성-수상무대 소홍
강남수향(江南水鄕)이란 글귀는 양자강 일대 풍광을 한마디로 보여준다.도처에 강과 호수가 펼쳐있고 수로마다 크고 작은 거룻배들이 떠다니는 모습이다.이런 생활환경이 독특한 연극무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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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동호인 1백여명강.바다서 경연
전국의 강과 계곡에 격류의 낭만을 즐기려는 원색의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격류를 뚫고 비경을 찾아 떠나는 국내 1백여명의 급류타기 동호인들이 제철을 맞아 줄을 잇고 있는 것.날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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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봄날의 달빛(16) 『그런다고 풀려날까.』나는 그런 생각을 안해 본줄 아냐.그런 목소리로 종길이 코웃음을 쳤다. 『그 수 밖에 다른 게 없지 않아요.매 하나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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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뜨고 해는지고
제1부 불타는 바다 땅끝에 선 사람들(43) 길남의 손이 그녀의 등을 쓸어내리고 있었다.천천히.어둠과 방파제와 저 멀리에서 비추고 있는 외등을 바라보면서 길남은 화순의 머리카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