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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문사들이 남긴 '금강산 문학'
"선유담, 영랑호, 신천동 안으로/푸른 연잎 자라는 모래톱, 푸르게 빛나는 묏부리, 십리에 서린 안개/바람 향내는 향긋, 눈부시게 파란 유리 물결에/아, 배 띄우는 모습 그 어떠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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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서 미출소 양심수 편지 게시판 마련
"이 아름다운 봄날에 꽃그림이 수놓아진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정말이지 요새는 입고 있는 이 수의 (囚衣)가 수의 (壽衣) 같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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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색 벗고 본 바이블의 세계
최근 종교적인 입장을 넘어 성서를 대중적인 삶의 지혜서로, 인간의 본질을 바라보는 자료로 바라본 두 권의 독특한 책이 나란히 나와 눈길을 끈다. 출판인 한윤수씨의 '생활 속의 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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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프랑스 로베르著 '로마에서 중국까지'…문화·종교적 교류 추적
“아주 먼 동양 끝에는 나뭇잎에서 비단 실을 뽑아내는 사람들이 1백50세까지 장수하며 살고 있다.” “서방의 대양 너머에는 땅속에 금은보화가 무궁무진하고 찬란한 색깔의 옷을 떨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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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신춘문예]평론 당선소감…김미영 "현실의 생명력 나누고 싶다'
90년대 중반에 맞은 서른의 고비에서 나는 어떤 화려한 논리나 문학적 상징보다 삶의 실제들은 버겁지만 소중한 것이며, 남루하지만 경건한 것임을 깨달았다. 막연히 문학이 삶에 혜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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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인터뷰]15번째 시집 '80소년 떠돌이의 시' 펴낸 미당 서정주
우리 시사 (詩史)에서 우뚝우뚝 솟은 시인들을 말할 때 흔히 서정파니, 정신주의니, 실험파니 등등으로 분류한다. 각기 어느 파의 봉우리 하나씩을 점하고 있어 그리 설명하면 쉽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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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원로시인·아동문학가 김요섭씨 별세
원로시인이자 아동문학가 金耀燮씨가 3일 오전8시53분 삼성서울병원에서 타계했다. 70세. 1927년 함북 나남에서 태어난 金씨는 41년 매일신보에 동화 '고개너머 선생' 이 당선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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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인터뷰]대하소설 '화산도' 완결 재일동포 작가 김석범씨
기나긴 여행이 끝났다. 강산이 두번이나 변하는 동안 하루도 쉼없이 고향 제주도의 산자락을 상상 속에서 헤매돌았다. 재일동포 작가 김석범 (金石範.72) 씨. 제주도 4.3사건을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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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산다]전남 장흥의 소설가 한승원씨
보성만과 고흥반도가 내려다 보이는 전남장흥군안양면사촌리 율산마을. 언덕배기에 서 있는 집에서 껑충한 키와 마른 체구, 옥양목 홑바지와 모시 적삼차림으로 맞는 주인이 한 마리의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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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따기]문단데뷔 10년 맞는 작가 윤대녕씨
지난 여름 찌는 더위에 제대로 땀을 흘렸다면 이 가을 탐스런 결실을 거두리라. 그렇지 않아도 쓸쓸하고 허전한 가을, 그 계절적 우수 (憂愁) 를 보상할 무언가를 맺기 위해 문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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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 탄생 1백주년 기념 학술대회 작가정신 기린다
올해는 한국 근.현대소설의 거목 횡보 염상섭 (1897~1963) 탄생 1백주년. 문화를 사랑하는 국가 같으면 거기에 걸맞는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졌을 것이나 우리는 썰렁하게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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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효서 장편 '남자의 서쪽' …性에서 탈출구 찾는 중년
소설 속에서 섹스 묘사는 작가의 개성이나 문체, 작품의 주제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행위에 들기까지만 묘사하고 과정은 아예 생략해버리는 순수.도덕주의, 과정을 다루되 해.바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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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작가들, 태고와 교감하기 세계오지 '명상여행'
"결국 내가 휘이훠이 이르는 곳은/돈황 천불동/그리하여 서장 (西藏) 만리 산 우는 소리에/그대 울음소리는 없어져 버린다. /돌아보건대/천축 (天竺) 다섯 나라는 무명 (無明)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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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마오 著 '무한,그리고 그 너머'
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미술.음악.문학.종교.천문학 전반에 걸친 '무한' 의 개념을 문화사적으로 접근한 교양서. '무한' 은 철학사를 포함한 문화 전반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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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문학.음악캠프 시원한 손짓 - 문학
이번 장마가 끝나면 불볕 더위가 찾아올 것이다.볕을 찾아 일상의 눅눅함을 말리려 우리는 산과 바다로 떠난다.작열하는 태양,넘실대는 파도 너머 수평선에서 우리는 발가벗은 우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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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당 서정주 (1)
미당(未堂)은 1930년대 중반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60여 성상을 우리 시를 개척하고 우리의 시단을 이끌어온 이 나라 최고 시인의 한 분이다.타고난 시적 재능과 열정으로 시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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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문학 영상화
프랑스의 세계적인 현대작가중 하나로 꼽히는 생텍쥐페리의 생애를 시적으로 엮은 영화'야간비행(Saint-ex.폭스)'이 비디오로 나왔다. '어린 왕자''인간의 땅'등의 저자로 국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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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남장흥군 회진포 (1)
전남장흥군 남쪽 끄트머리에 자리잡은 회진포.갯벌의 김발이나 자그마한 몇척의 어선이 떠있는 한가로운 모습이 여느 포구와 다를게 없다.한때는 부산에서 여수를 거쳐 완도까지 다니던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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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속에서 새로 핀 우리말 찾기 - 김재홍교수 '時語사전' 펴내
'꽃아 네가 좋기는 제일 좋아도,/물낯바닥에 얼굴이나 비취는/헤엄도 모르는 아이와 같이/나는 네 닫힌 문에 기대 섰을 뿐이다'.서정주 시인의'꽃밭의 독백'한 부분.여기서'물낯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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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족 시집 '북한기행' 국내서 발간
“숨찬 보릿고개/끝은 보이지 않는다/죽기 전에 살아 넘어야 할/험난한 고갯길//그 앞에서/어른들은 망연자실/허공만 쳐다보고/애들은 울다 지쳐 쓰러져 있다…고개 너머엔 무엇이 기다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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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文協'해양문학상'제정
부산文協'해양문학상'제정 …부산문인협회는'인류의 미래가 걸린 지구의 영원한 보고인 바다에 대한 가능성과 관심을 위하여'란 취지에서 최근 한국해양문학상을 제정했다.국내에 거주하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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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선물한 해설의 서정 - 황동규.김명인씨 잇따라 시집 출간
“물오른 참나무 사이사이로 산벚꽃 나타날 때/더도 말고/전라북도 진안군 한 자락을 한나절 걷는다면/이 지상(地上)살이 원(願) 반쯤 푼 것으로 삼으리.”시는 구원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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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서정에도 세대차는 뚜렷 - 젊은 시인들의 賞春詩 '속수무책'
'노래하지 않아도 봄이 온다/겨우내 버틴 가지들이 부러지고/무너지는 축대 위로 쏟아져 내리는/저 찬란한 햇살 속/새들은 나뭇가지 물어다 집을 짓고/노인들은 말없이 임종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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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랭보인가 16세 천재詩魂- 존재론적 시상 펼치는 신동찬 군
“졸졸졸 흐르는 시간은/잴 수 없네//꽃피고 새 우는 시간도/잴 수 없네//진달래 묻혀버린 시간도 잴 수 없네//내려와 보면 벌써 옛 이야기”('산 시간' 전문).이 시가 9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