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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안철수가 무서운 이유
오병상수석논설위원 안철수 편 힐링캠프는 별로 재미없었다. 문재인처럼 격파시범을 보이다 손목 인대를 다치지도 않았고, 박근혜처럼 스피드 퀴즈 푸느라 허둥지둥하지도 않았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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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女화장실 투명문…"남자애들과 눈 마주쳐…"
“앗~깜짝이야!”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A초등학교 1층 여자화장실. 세면대에서 손을 씻던 한 여학생이 비명을 질렀다. 천장에서 떨어진 물을 맞은 것이다. 이 화장실은 올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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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4. 근심 없는 나무들 ④
부처의 장광설은 솔직히 너무 방대하고 산만하다. 그래서 아무리 불경 읽기를 즐기는 수행자라 해도 흥미가 안 일어나는 경전들이 많다. 핵심을 비켜선 너저분한 이야기들까지 죄다 모아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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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의 ‘위대한 식재료’] 서산 자연산 굴
z이영미 대중문화평론가언론 홍보를 통해 음식의 제철을 가늠하는 도시인들은 늘 제철보다 약간 이른 먹거리를 사먹게 마련이다. 항상 홍보란 시즌의 첫머리에 내보내기 때문이다. 연극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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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3.칼을 베어버린 꽃잎 (2)
일러스트=이용규 buc0244@naver.com “밤공기가 찹니다.” 예인은 자신의 방한모를 비구니의 민머리에 씌워 주었다. 방한모는 비구니의 작은 머리를 폭 감쌌다. 그래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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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서재를 바꿨더니, 책이 아이 친구 됐어요
누가 가을을 책 읽는 계절이라 했던가.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도 아이는 TV와 컴퓨터에서 눈길을 떼지 않는다. 책 안 읽는 자녀 때문에 속앓이한다는 부모도 사실 할 말은 없다. 바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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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90년대 혼돈의 캠퍼스 청춘들의 은밀한 욕망
사랑, 그 녀석 한차현 지음, 열림원 372쪽, 1만2500원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일 정상회담을 강행하는 노태우, 차기 혹은 차차기를 노리고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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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차기 대법원장이 할 일
오영근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새 대법원장에 대한 인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대법원장 인사에서는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변호사 시절 과도한 수입, 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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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호의 시시각각] 정치인은 버스에서 내려라
남윤호중앙SUNDAY 사회에디터경제선임기자 정의로운 비판정당, 유일한 야당. 1980년 11월 27일 민주한국당이 창당 발기 취지문에 쓴 표현이다. 다음 날 발기인 대회를 한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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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재조명 시리즈 ② 석오 이동녕 선생
충남 천안은 충절의 고장이다. 유관순 열사부터 석오 이동녕, 유석 조병옥 선생, 충무공 김시민 장군 등을 배출한 고장이다. 아산에도 활발히 활동한 독립운동가와 치열한 독립운동의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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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읽기] 비움 … 뭐든 쌓아놓고 아까워하나요, 버리세요 세상이 달라집니다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 브룩스 팔머 지음 허수진 옮김 초록물고기 336쪽, 1만3800원 세상에 희한한 직업도 있다. 사람들이 끌어안고 사는 잡동사니를 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며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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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미당·황순원 문학상 본심 후보작 지상중계 ②
크고 거창해야만 위대한 것인가 시 - 김경미 ‘흑앵’ 외 22편 김경미 시인은 “주변 사람과 관계를 맺는 데 미숙해 쩔쩔 매는 편인데도 시에서는 과감하게 속내를 드러내곤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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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家 를 찾아서] 천안 목천읍 동리 이동녕家
지난 2월 천안 목천읍 동리 석오 이동녕 선생 생가 앞에 ‘이동녕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선생의 손자 이석희 전 대우그룹부회장(왼쪽)과 증손자 이용순씨가 기념관을 둘러보며 담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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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독일서 만난 2010 빈티지, 럭셔리를 꿈꾸다
세계 4대 패션컬렉션 하면, 밀라노·파리·뉴욕·런던 컬렉션이 꼽힌다. 매년 두 차례씩 세계의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쇼가 열리고, 명품의 트렌드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최근 이들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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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사나이
1974년 11월의 어느 날. 소년은 책방에 전시된 잡지 앞에 오랫동안 서있었다. ‘판치라인’. 표지는 캔버스에 막 쓰러진 사나이의 근접 사진이었다. 사나이는 조지 포먼, 잡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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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언어가 힘이다 글쓰기가 경쟁력 ③
글을 잘 쓰려면 문장력을 길러야 한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훌륭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고 문장력이 없으면 이를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없다. 문장력이 있는 사람의 글은 처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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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AS 되나요?
아빠들이 자녀의 삶에서 떠나 있다. 아빠는 부재(不在) 중이다. 자리를 비운 아빠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아이들의 학원비를 대는 물주(物主)로서 의무를 다하려고 지금도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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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고 있다’를 줄여 쓰자
TV에서 일기예보를 하는 것을 보면 “포근한 날씨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당분간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등처럼 ‘예상되고 있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그러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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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분위기, 선비의 방처럼…
전통공간이 주는 편안함 최근 한옥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된 김영혜(39·여·강남구 삼성동)씨. 하지만 2000만~3000만원의 목돈을 들이자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생각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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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해진 거리 … 상인들 마음 놓고 장사
“이것 좀 보고 가요.” 지난달 28일 오후 5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서 애완견용 옷을 파는 노점상 이영덕(60)씨가 연방 지나가는 행인들을 불러댔다. 26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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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널브러지다/ 너부러지다
2009년이 꼭 일주일 지났다. 새해를 맞아 세운 계획들이 일주일도 못 가 작심삼일로 끝나진 않았는지 다음 문제를 풀면서 되돌아보자. ㉮ 새해에는 방 청소를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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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침이 마르면? 건강도 마른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에서 나오는 시구다. 연탄재 못지 않게 침도 ‘너저분하거나 쓸모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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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Standard의 ‘행복한 욕실’이야기
욕실은 멋진 공간이어야 합니다. 모두가 함께 쓰는 공간인 동시에 극히 개인적인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청결과 안전 즉 기능성과 편안함을 고루 갖춘 저희 집 화장실을 소개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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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이 삼촌의 꽃따라기] 울릉장구채 … 철 지난 꽃도 예쁘더라
일어나 보니 오징어가 널린 바닷가다. 아, 내가 어제 이곳 묵호항에 와서 잤지. 콧물이 흐르고 몸살까지 겹친 듯하다. 묵호의 하늘은 폐병 환자의 얼굴처럼 허옇다. 나만큼이나 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