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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좋은 남자의 나쁜 행동
김형경소설가 한 심리학자가 공중화장실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읽었다. 그는 칸막이 너머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네가 짜증 낼 이유가 없잖아. 여러 사람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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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에게는 두 종류의 여자가 있다
김형경소설가 그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훈남이었고 그의 아내는 아름답고 정숙한 부인이었다. 부부 동반 외출을 하면 모든 이들의 선망을 받을 만큼 완벽해 보이는 부부였다. 그들에게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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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작은 일에 격하게 반응하는 남자
김형경소설가 그는 하늘이 손바닥만 하게 보이는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세 가지 소원을 품고 자랐다. 쌀밥을 원 없이 먹어보는 것, 자동차를 맘껏 타보는 것, 큰 도시로 나가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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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들
김형경소설가 가끔 만취하여 길가에 몸을 부려놓은 남자를 보면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저 사람은 왜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까.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사람들 발길 채이는 곳에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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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가 섹스를 통해 말하는 것들
김형경소설가불가에서는 팔만사천 법문을 한 자로 줄이면 마음 심(心)이라고 한다. 불교 수행자들이 수행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은 마음이 고요한 상태다. 외부에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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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가 아직 말하지 않은 것
김형경소설가 아주 오래전, 업무 관계에 있던 이와 저녁 식사를 한 일이 있다. 남성 권력자로서 그가 반대편에 있는 내게 모종의 실수를 하고 그것을 수습하는 자리였다. 서로 불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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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가 종교를 말하는 방식
김형경소설가 이따금 아내의 종교 활동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남자들을 만난다. 그들은 아내가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일을 못마땅해한다. “아내 따라 다녀봐요. 사랑받을 텐데.”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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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나쁜 남자, 아픈 남자
김형경소설가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은 비행기 사고로 태평양의 무인도에 불시착한 소년들 이야기로 시작된다. 연장자인 랠프는 다섯 살부터 열두 살 사이 평범한 소년들로 구성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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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가 통과하는 폐허의 시간
김형경소설가 “지구는 좌절의 별이다. 불운이 겹치고 운명에 할퀴고, 이 사람에 속고 저 사람에게 걸려 넘어지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좌절하고 비웃음거리가 되고, 경쟁에서 늘 뒤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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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의 찬란한 꿈, 불멸
김형경소설가 찰리 채플린, 피카소, 파블로 카잘스. 이들의 공통점은 역사적으로 이름을 남긴 예술가라는 점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노년에 이르러 젊은 여자와 결혼했으며, 그 나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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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가 권력을 사용하는 방법
김형경소설가 학창시절 조회 시간이면 교장선생님 훈화 말씀은 늘 길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내용을, 반복해서 들어 외울 정도가 된 이야기를 오래 말씀하셨다.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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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한국 남자의 국제경쟁력
김형경소설가2010년 봄에 나는 이집트를 여행 중이었다. 사회주의체제의 이슬람 국가는 여자 혼자 여행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그곳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카이로 시내 어둑한 카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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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의 새로운 매력, 백치미
김형경소설가 새 천년 초입에 텔레비전 광고에 자주 보이던 남자 배우가 있었다. 당시 그는 남성 의류, 신용카드 등 열 가지쯤 되는 광고 모델이었다. 나는 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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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군대 경험이 남자에게 주는 것들
김형경소설가 젊은 남자들이 배우는 연애의 기술 중 ‘연인과 대화할 때 군대 경험을 화제에 올리지 말라’는 내용이 있다고 들었다. 실제로 남자들은 술자리에서 군대 경험을 자주 화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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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가 경험하는 새로운 불편
김형경소설가 정장 차림의 세 남자가 점심시간 도심 거리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나라 여자들은 직장에서 옷차림이 지나치게 자유로워. 어디다 눈을 둬야 할지 모를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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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는 친밀한 사람에게 거짓말한다
김형경소설가 삼십대 초반인 그는 사소한 일들에 대해 여자친구에게 거짓말하는 습관이 있었다. 여자친구가 점심에 무엇을 먹었느냐고 물으면 김치찌개를 먹었으면서도 순두부를 먹었다고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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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의 경쟁심과 생의 에너지
김형경소설가 독일 작가 하인리히 만과 토마스 만은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며 평생에 걸쳐 피 터지게 경쟁한 형제이다. 출발선에서는 동생이 조금 앞섰다. 1984년 토마스 만은 한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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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의 권력욕과 심장질환
김형경소설가 그는 사춘기 때부터 용돈을 아껴 여자 친구에게 줄 선물을 샀다. 청춘기에는 월급을 쪼개어 데이트 비용을 부담했다. 결혼 후에는 아내가 원하는 편안한 주거 환경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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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가 감정을 표현할 때
김형경소설가 그는 아내가 이야기를 꺼내면 잘 경청하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인내심이 바닥난다. 장황하게 나열되는 아내 이야기는 아무리 들어도 핵심이 없고, 불평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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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가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김형경소설가 예전에 군복무를 마친 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배가 농담처럼 하던 말이 있다. “지난 3년간 내가 선배도 지켜줬어.” 업무에 도움이 필요할 때,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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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가 실수를 덮으려 할 때
김형경소설가 새벽 외국어 학원 강의실에는 양복 차림 직장인들이 많이 보인다. 퇴근 시간 후의 각종 학원들에도 직장인 남자들이 많이 보인다. 그들은 시간을 아껴가며 경력에 필요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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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가 미안하다고 말할 때
김형경소설가 그는 오래도록 교육적 차원에서 아이를 야단치는 것과 자기 분노를 아이에게 집어던지는 것의 차이를 알지 못했다. 아이에게 교육적 행동 지침을 내리는 것과 자기 불안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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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감정을 억압하는 남자들, 속으로 앓는다
김형경소설가 젊은 부부가 낳은 지 3주 만에 아이를 잃는다. 아내는 저녁 식사를 하다가, 한밤중에 잠 깨어 시도 때도 없이 잃은 아기와 자기 심정을 이야기한다. 남편은 아내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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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가 상실을 경험할 때
김형경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가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장례식장으로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버스 안에서 내내 잠에 떨어져 있고 요양원에 도착해서도